경기도 시흥은 매우 다채로운 곳이다. 산이 있는가 하면 바다도 있고, 벌판이 있는가 하면 갯벌도 있다. 시흥스마트허브(시화산업단지)와 시화MTV(Muti Technology Valley)가 있는 산업도시인가 하면 도시의 70%가 녹지인 녹색도시이기도 하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도시’, 이것이 시흥의 경쟁력이자 도시 미래비전이다. 올해 시흥 100주년이란 뜻 깊은 해를 맞아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는 김윤식 시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좋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 노인 일자리사업 ‘최우수’
김윤식 시장은 매년 연초 ‘동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관내 15개 동을 직접 돌며 주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만큼 ‘소통’의 시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해에는 ‘시흥, 시민에게 길을 묻다’를 슬로건으로 시민 1,000여 명이 참가한 시민원탁회의를 열어 지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시민과 시정부가 한자리에 둘러앉는 시간이 많을수록 지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 정책 발굴이 가능하고, 도시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시정에 있어서 삶의 질과 직결되는 ‘복지’정책은 빼놓을 수없는 관심사다. 김 시장은 ‘좋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2012년 10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부터 경영지원까지 ‘원-스톱(One-Stop)’ 시스템으로 지원할 시흥비즈니스센터를 준공했다. 또 관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산업 육성과 신산업 발굴,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맡게 될 시흥산업진흥원은 지난해 3월 개원했다.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뿌리기술(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열처리·표면처리) 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부지를 매입해 지난 연말 기공식도 가졌다. 노인과 장애인 주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행복나눔일터’를 2010년 5개소에서 2013년 19개소로 확대해 약 2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집 가까이서 여가시간을 활용, 정기적인 수입(월 평균 1인 25만여 원)을 얻고 있는 것은 다른 자치단체와는 다르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매년 1,200~1,500명의 어르신 대상 공공일자리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노인일자리사업 평가에서 2013년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3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이루었다. 시흥시니어클럽은 6년 연속 A등급을 받아 전국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시흥시는 지난 2012년 8월 통반장 조례를 개정해 통장들에게 복지 사각지대 발굴, 요보호 대상자 모니터링 등의 복지도우미로서의 역할을 부여하는 등 시민의 삶의 질, 즉 행복지수에 모든 행정을 쏟고 있다.배곧신도시·서울대 시흥캠퍼스,
세계적 교육·의료 산학클러스터 조성
올해는 시흥 100주년의 뜻 깊은 해다. 김 시장은 미래 시흥 100년을 여는 중요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배곧신도시 개발과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이다. 현재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물었다. “지난 2010년 2월 시흥시와 서울대, 경기도가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래, 2013년 8월 (주)한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12월부터는 세부사업 구도에 대한 협상을 시작, 현재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관련 시민의견수렴을 위해 구성된 40인 시민협의회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2월말 ‘군자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 사업을 위한 사업협약서’ 체결을 위한 시의회 동의안 처리가 예정돼 있으며, 시의회 동의안이 통과되면, 1개월 이내에 SPC(특수목적법인)가 설립될 것이다. 이후, 8개월 이내에 2011년 서울대 마스터플랜과 (주)한라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기준으로 재검토 하고, 도입시설의 종류와 규모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2017년 말 서울대시흥캠퍼스 3단계 사업 중 1단계 사업이 완공될 것이다.” 김 시장의 구체적 설명에도 최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히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사업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모 정당 소속 시의원들은 김 시장이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을 선거에 또다시 정략적으로 이용하려한다’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지난 4일 시의회에 제출한 사업협약 체결 동의안을 물리적인 충돌까지 감수하며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정치인 김윤식의 문제가 아니라 43만 시흥시민의 희망이자 미래 시흥100년의 첫 출발을 알리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배곧신도시 개발과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이 완성된다면 시흥시의 향후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배곧신도시에 들어설 시흥캠퍼스는 단순한 캠퍼스가 아니라 서울대 재학생을 위한 기숙형 대학(RC), 도서관, 평생교육원, 교직원아파트, 서울대 병원, 첨단 R&D 연구소 등이 함께 입주하는 교육·의료 산학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곳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역 교육환경이 좋아질 것이며, 시흥과 인근지역의 의료수요를 충족하고, 산학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와 기업이 들어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까지의 열악한 공단배후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시흥의 미래 자산 가치와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시흥시 전철시대 도래, 보금자리 사업도 차질 없이 순항
오랫동안 표류하던 신안산선을 비롯해 월곶~광명 복선전철 사업, 시화 MTV개발사업 등 시흥의 미래를 책임질 굵직한 사업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시흥시는 불편한 대중교통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2012년 6월 수인선 전철 송도~오이도 구간을 개통했고, 소사~원시선은 2011년 착공해 현재 공사중이라고 밝혔다. 또 신안산선은 2018년 개통을 목표로 행정절차가 진행중이며, 월곶-판교선은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화MTV 조성사업은 시화호 북측간석지 925만㎡에 2016년까지 3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첨단산업단지와 지원시설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현재 조성공사와 산업용지 분양이 한창 진행 중이다. 시흥 관내 4개지구 약 1,300만㎡에 7만 4,000여 세대의 주택을 공급하는 보금자리사업은 현재 공사에 착공했거나 보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목감 2014년, 은계 2015년, 장현 2017년, 시흥광명 2020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여기에 들어가는 총사업비는 광명지구를 포함하여 약 22조 원에 달한다. 김윤식 시장은 ‘시민’이 원하는 것을, ‘시민 스스로가 결정’하고 실현해 나가는 마을만들기 방식을 전 시정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가스안전공사 부지 등 시 소유의 각종 공공시설을 주인인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시흥아카데미, 주민참여예산제 등을 통해 정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해결단계까지 전 과정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시장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인지 시흥시는 마을만들기 등 주민자치 정책 등에서 항상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보람을 느끼는 듯했다. ‘시흥’에 대해 누구보다도 욕심이 많다는 김윤식 시장은 미래 시흥100년을 준비하는 올해 끊임없는 발전과 변화를 이룰 자신에 차 있다. “옛말에 반구십리(半九十里)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리를 가려는 사람은 구십리를 가고서도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마무리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그동안 지난 100년의 마무리와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함께 준비해 왔다는 김 시장은 “정성을 다하면, 하늘이 감동하고, 땅을 움직인다”는 좌우명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