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분야의 강자, “이제는 해외 무대다”

자원의 효율적 사용, 환경을 지키는 첫 걸음

2014-02-10     송재호 이사

환경 문제는 자원 문제와 직결된다. 때문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는 등 환경 파괴 방지를 위한 인류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세계적으로 대체 에너지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일부는 이미 상용화됐지만 대체 에너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에너지 낭비를 방지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녹색 성장’이 필수적인데 이에 친환경 수처리 전문 강소기업인 디에이치테크(주)가 주목받고 있다.

언제나 풍족하기만 하던 물이 아껴 써야 할 중요한 자원이 된지 이미 오래됐고 급기야 국가 간의 이권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산 제품 원가에도 물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디에이치테크는 일찍이 수자원을 보호하고 재활용해 사용량을 절감해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쿨링 타워 설비를 생산, 보급하는 등 친환경 녹색성장 분야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포스코 등의 수처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냉각탑 설비와 관련된 다양한 수처리 주변 설비를 제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수처리 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2011년 매출 120억 원, 2012년 245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수출 300만 불탑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등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여 년의 기술 노하우
지난 1993년 대화 플랜트로 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 디에이치테크는 1999년 법인 승계과정을 거쳐 2004년 클린 사업장 선정, 2005년 CTI(Cooling Technology Institute)가입, 2007년 기술 혁신형 우수기업(INNO-BIZ) 인증, 2008년 수출유망중소기업(중소기업 수출센터) 지정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황소용 대표는 오래 전부터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우리나라의 경우, 물을 절약하고 재활용해 재순환시키는 물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로 기술축적과 신기술 개발을 이뤄냈다. 대형의 산업용 공조용 냉각탑은 물론 백연방지와 비산수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수사양의 냉각탑, 밀폐형 냉각탑 및 여과·정수 장치에 이어 용수 재처리, 슬러지 수집 분리와 미생물 처리, 약품 투입기까지 모든 부품을 자체 제작하는 ‘현장 맞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수처리 및 주변설비 생산을 통해 명실 공히 21세기 환경전문 분야의 새로운 리더로 발돋움했으며 국내 유수의 대기업 및 해외 공사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황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 현장에서 우리의 냉각 순환수 설비와 저소음 고효율의 냉각탑이 탁월한 성능으로 힘차게 돌아가고 있으며 산업 발전에 역동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라고 자부했다.

‘해수 담수화 기술’로 이목 집중

디에이치테크는 지난해 야심차게 ‘하이브리드 에코 조수기 유닛 시스템’을 출시해 다시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히트펌프를 이용한 해수 증발 및 증기압축 방식과 역삼투압을 이용한 해수분리 방식을 결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해수를 담수로 만들 수 있는 첨단 장비다. 황 대표는 “이 제품은 간이용 담수 공급 장치로서 기존 컨테이너 박스 크기에 맞춰 개발해 이동이 용이합니다”라며 “오지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해 현재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중동 등 여러 국가와 공급 협상 중입니다”라고 밝혔다. 디에이치테크는 하이브리드 에코 조수기를 앞세워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5년에는 매출 500억 원을 돌파한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디에이치테크의 이러한 기술 경쟁력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에서 비롯됐으며 황 대표는 “우수한 인재가 기업 경쟁력”이라고 단언한다. 기업 운영에 있어서 기술 콘텐츠 개발과 인재 개발 및 육성을 최우선 지표로 삼는다는 것이 그의 운영 방침이다. 이에 최근 10년 간 매출의 8%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전 직원 50여 명 중 20%가 전문 연구 인력이다. 우수 연구 인력을 구하기 힘든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을 졸업한 내부 직원 중 선발을 통해 석·박사 과정 이수를 무료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견고한 내실을 다지고 비약적인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황 대표의 설명이다.

해외 시장 진출 적극 타진 중
2014년의 시작과 함께 디에이치테크는 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치열한 경쟁 끝에 태웅의 청정 제강공장에 150억 원대의 수처리 시스템을 수주한 것. 발주기업인 태웅은 지난 12월29일 총 3,799억 원을 들여 강서구 화전산업단지 내 15만7,187㎡ 부지에 최신 설비의 초대형 청정 제강공장 건설 기공식을 연 바 있으며 대형 전기로와 정련로, 진공 탈 가스 설비, 대기 및 진공 조괴설비, 연주 설비를 세우고 청정 생산라인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태웅은 총 설비투자비의 20% 이상을 환경 관련 설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디에이치테크는 관련 폐수 정화 시스템인 수처리 시설에 친환경적인 최신 기술을 적용해 제강공장 내 오염 물질의 배출을 최소화시킬 계획이다. 나아가 황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냉각탑 및 수처리 업계의 특성상 국내 시장이 협소하고 현재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중소기업은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일념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녹색성장을 실천하고 있는 디에이치테크는 청년 인턴의 지속적인 채용, 중장년층의 고용 안정을 위한 정년 만기자의 지속 채용 등 노사 문화 및 기업 문화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21회 부산광역시 산업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탄탄한 내실을 무기로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디에이치테크가 세계무대에서도 선전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