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식품으로 올라서는 열대식물 ‘여주’

‘함양여주’ 기능성식품으로 등록, 미래지향 가치농업

2014-02-10     김덕주 부국장/김준규 기자

열대원산 채소의 하나인 여주. 익으면서 쓴 맛이 나 ‘쓴 오이’로 불리는 여주는 식재료는 물론 과육과 씨앗은 당뇨 등에 탁월한 약용으로, 여주 자체를 관상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함양 여주를 생산, 가공판매하는 함양영농조합법인 천령식품은 함양 여주를 특산품으로 육성해 함양 향토브랜드로 키우며 함양 여주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일명 ‘쓴 오이’로 불리는 여주는 여름철 고온에서 자라는 열대식물이다. 울퉁불퉁하고 수세미처럼 생겼지만 여주 1개는 레몬 3개에 해당하는 풍부한 비타민 C, 당뇨와 고혈압에 탁월한 식물 인슐린과 카란틴, 여름철 기력회복과 지방분해성분까지 지닌 고도의 영양식물이다. 세계 최고 고령자인 157세 노인과 세계 4대 장수촌으로 꼽히는 오키나와 인들이 평소에 여주를 즐겨먹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장수 열매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여주. 이런 효능이 알려지면서 여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함양영농조합법인 천령식품은 전국 최대 규모의 재배 가공 시설을 갖추고 청정지역 함양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여주를 생산해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며 여주와 함양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천령식품사업소 김현주 소장은 “여주는 비타민C가 높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피부병이나 당뇨, 각종 암 등에 효과적이며 차와 같은 음료로 복용할 수 있어 섭취하기 용이하다. 당뇨와 고혈압에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구입하신 고객 중에는 여주를 먹고 혈압이 안정되었다며 다시 찾는 분들도 많다. 또한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는 비타민이 풍부한 데다 여성 건강에 좋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어 국가 예산을 받아 경남 함양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여주의 효능과 개발 가능성을 밝혔다.

비타민C 풍부·암세포 억제 효과 등 건강 효과
2011년 농림수산식품부는 향토산업육성사업지원 대상으로 함양영농조합을 선정했다. 지난 2004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생산되는 여주의 건강 효과에 주목한 함양영농조합은 여주를 시범작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청정산간지역으로서 일교차가 크고 농업환경이 쾌적하여 여주의 약리효과가 매우 뛰어난 청정지역 함양에서 생산된 여주는 2006년 친환경 농산물 인정농가와 계약 재배해 수매를 시작, 2010년에는 30여 농가로 늘어 약 100t을 수매했다. 특히 딸기 생산농가의 후작으로 고소득 을 올릴 수 있는 여주는 벼의 약 10배, 수박의 약 2배 정도로 농가 소득을 보장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는 50농가 2만 6,000평 규모로 계약생산 중이다.
4월에 모종을 심어 6월부터 11월까지 생산되는 여주는 영양 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식재료라는 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천령식품에서는 2013년 여주로 만들 수 있는 요리의 종류와 조리법 등 여주를 활용한 요리 레시피를 담은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자에는 쓴 맛이 나는 여주를 적당한 크기로 다듬는 견본과 장아찌, 여주전, 여주 샐러드 등 여주로 만든 각종 별미를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담고 있다. 김현주 천령식품소장은 여주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여주를 찾아 함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타 지역에서 생산된 여주가 함양 여주로 둔갑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함양 여주를 판매 중으로, 함양 여주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타 지역에서 생산된 여주도 함양 여주로 판매되는 일도 있다. 여주 자체는 다른 지역에서도 생산되지만 결정적 차이점은 함양 여주는 지리산과 덕유산 인근 청정지역에서 계곡물로 키우고 게르마늄이 풍부한 토양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자란다는 것이다. 거기다 우리 천령식품은 정부지원을 받아 함양 전역의 농가에서 재배한 여주를 전량 수매해 가공, 판매할 수 있는 여주 전문 공장까지 갖춘 데다, 오랫동안 여주를 전문 재배해온 노하우가 합쳐져 타 지역 여주와는 비교 불가한 제품이다. 함양 여주는 일본 오키나와 농업연구소와 협력해 심포지엄 등을 통해 연구 교류하고 인제대학병원을 비롯한 여러 대형병원과 연계한 임상실험까지 진행 중인 함양의 대표 명물”이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여주는 여름과 가을 사이 수확한 것이 제철이며 좋은 여주는 짙은 초록색을 띠고 돌기가 선명한 것이다. 여주가 너무 익으면 쓴맛이 줄고 약간 단 맛을 띠지만 약용으로서는 효능이 약간 떨어지기 때문에 6월에서 11월까지 생산된 여주는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 여름에는 기력을 보강해주는 건강식품, 가을에는 별미로 즐길 수 있으며 겨울에는 여주를 가공해만든 여주즙, 여주차, 요구르트를 섞어 믹서기에 간 여주주스 등으로 추운 겨울을 무탈하게 보낼 수 있다.
함양영농조합법인 천령식품에서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확한 여주를 그대로 판매하는 한편 여주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가공한 여러 건강식품들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건조된 여주를 살균 처리해 고온에서 달여 내어 여주의 영양성분을 담아낸 과즙 <빠통>, 카페인 0%에 여주의 쓴맛을 제거한 구수하고 깔끔한 맛의 <천령 여주차>와 고열에도 파괴되지 않는 비타민 C를 가진 여주를 100% 함유해 여성에게 좋은 <여자가주인차>, 최상급 여주를 선별해 1년간 숙성시켜 만든 발효효소 <여의주>, 함양여주를 건조 분쇄해 100% 담아낸 <여주가루>, 햇볕과 바람에 말려 영양을 더 높여 소화흡수, 영양섭취가 어려운 사람에게 영양을 보충해주는 <건조여주>는 차로 우려내거나 찬물에 불려 무말랭이처럼 기타 요리에 첨가해 풍미를 더해주는 제품이다. 음식 외에도 약재로도 가공이 가능하여 여주 99%로 만든 환 <고야 플러스>, 노폐물 제거에 뛰어난 양파즙과 여주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여주랑 양파랑>, 여주에 블랙푸드로 주목받는 서목태와 흑임자가 들어가 영양가를 더욱 높이고 간편하게 환으로 섭취할 수 있는 <여주환>, 여주에 발아현미, 서목태, 율무를 첨가해 미용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는 <당정환>, 여주에 홍삼과 천마, 서목태, 자색고구마가 더해진 영양원재료인 <M.C 골드 여주환> 등은 최고의 영양보조제로 각광받고 있다.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간단히 여주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고 여주의 쓴맛을 제거해 어린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함양 여주 가공식품들은 홈페이지(http:// www.82k.co.kr)와 전화(055-964-2152)로 전국 각지에서 주문 가능하며 함양 여주의 효능을 아는 고객들은 직접 함양을 방문해 함양 여주와 가공 식품들을 구입해가고 있다.

국민 기능식품으로 올라서는 여주
함양 여주가 각광받고 전국에서 찾는 수요가 늘어나자 천령식품에서는 재배 농가를 현 50농가에서 100농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생산시설을 확대해 여주=함양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기능성 식품으로 등록하고, 여주 재배로 고수익을 올리면서 함양에 귀농을 희망하는 귀농인들을 받아들여 함양의 농업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김현주 천령식품소장은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은 거처와 재배작물을 선정하는 것이다. 함양의 자랑인 여주 생산을 늘리려면 농가의 협력이 필수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협력 농가가 많을수록 좋다. 여주 덕분에 함양에 귀농인구가 늘면 자연히 생산량과 농업경쟁력이 올라갈 것이고 로컬 푸드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지역에서 소요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농민들은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고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한 제품을 여러 가지로 개발해 소비하면서 생산량이 늘면 귀농인들을 포함한 농가도 고소득을 올릴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함양 여주가 주민 유입에 크게 역할을 할 것이다. 작년 대비 200t을 생산했는데 1,000t 정도로 늘려나갈 예정이며 천령식품 역시 농가와 협력해 성장해나가는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하나를 만들어도 특별상품으로 만들어 운영하기’를 목표로 하는 천령식품연구소는 국민 밑반찬인 김치와 마찬가지로 여주요리가 전국의 식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여주를 활용한 레시피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30여 가지 레시피를 개발해 온라인에 배포하고 오프라인에 책자를 발간한 천령식품연구소는 이제 전국적으로 여주 재배면적 늘어날 것을 대비해 2014년에는 함양 여주가 80%를 차지할 수 있도록 생산량 늘려나갈 계획으로, 도 차원에서 함양 토착브랜드 육성을 위해 생산농가의 시설과 하우스 등을 지원해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주는 어느 지역에서나 생산할 수 있지만 품질과 생산 면에서 함양 여주가 국내 브랜드 중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사업을 통해 만난 인연들을 통해 사업을 늘려나갔고 그분들의 도움이 컸던 것도 브랜드를 키워나갈 수 있는 자산이라 생각한다. 여주를 국내에 알려 건강보조 식품으로 먹거리로 정착시킨 것에 큰 보람을 느끼는 한편 더 큰 시장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은 있지만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큰 자산이 되고, 함양 여주를 접해보고 직접 방문해 꾸준히 구입해가시면서 함양여주 덕분에 건강이 좋아졌다는 고객들의 격려가 보람이다. 함양 여주의 명성을 알리고 인적 네트워크도 구성했으니 이제 생산 농가와 여주를 향토 브랜드로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도 차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천령식품에서는 함양군과 함께 3차 산업 육성을 목표로 TV방송 건강프로그램을 포함해 언론을 유치해 여주의 우수성을 알리고 홍보와 도시민 현장체험관광을 활성화 시켜왔다. 특히 여주축제를 주민주도의 농촌 체험형 축제로 업그레이드 하고 농촌체험휴양마을 물레방아떡마을(안심마을)을 축제 행사장으로 활용해 전국에서 여주와 농촌 체험 등을 찾아든 관광객들에게 민박, 직거래활성화, 농산물체험행사 등 여러 활동을 통해 함양여주와 함양여주축제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지향 가치농업’을 기치로 내걸고 지역농산물 최초로 개별기능성 연구,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하는 2014년 국가농업 R&D아젠다 연구개발 신규과제 공모사업,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여주상품의 대중화와 최고 가치를 이끌어내며 함양의 농업활력을 높이는 명물로 등극한 함양 여주와 천령식품은 함양농업의 미래를 주도할 신 소득원이자 건강작목으로 발돋움하면서 함양의 명성을 높이는 반면 애호가들의 밥상에서 먹거리를 주도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