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이 남긴 우리 사회의 과제와 해법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노회찬
아름다운 사람이었던 그를 기억하다

2018-09-19     신혜영 기자

노회찬의 발자취 「우리가 꿈꾸는 나라」 출간
고 노회찬 의원의 뜻을 이어나가다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지난 7월 23일,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유명을 달리했다. 국회에서 보기 드물게 서민과 함께하는 정치인이었던 만큼 노회찬 의원의 죽음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주었다.

장례 기간 동안 서울의 빈소와 전국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에 7만 2,341명의 시민들이 찾았고, 7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여야 지도부와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49재를 이틀 앞두고 열린 9월 7일의 추모문화제에도 1,700여 명의 시민이 자리하여 노회찬 의원을 추모했다.

일용직 노동자부터 국회의원까지, 교복을 입은 청소년부터 지팡이를 짚은 노년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빈소를 찾아 질서 있게 줄을 서서 추모하던 모습은 고(故) 노회찬 의원이 한국 정치에 얼마나 커다란 정치인이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약 2달이 지난 지금, 이제는 고인을 추모하는 데에서 나아가 그의 뜻을 이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9월 9일의 49재에서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 심상정 의원 등을 포함한 각계 인사 18인이 고인의 뜻을 기리며 제2, 제3의 노회찬을 길러내기 위한 ‘노회찬재단’(가칭) 설립을 발표했다.

정광필 전 이우학교 교장은 제안문을 통해 “노회찬의 말과 글, 발자취를 기록하고 펼쳐내 좋은 정치의 교본이 되게 하겠다”며 재단의 방향을 밝혔다.
 

노회찬의 말과 글, 발자취를 기록하다
“시민의 참여가 정치를, 나아가 세상을 바꾼다”

의정 활동 내내 약자를 위하고 그들을 대변해온 노회찬 의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은 「우리가 꿈꾸는 나라」(출판사 창비)는 2018년 2월 창비에서 주최한 연속특강 중 노회찬 의원의 강연 ‘촛불시대, 정치는 우리 손으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노회찬 의원이 영면한 후 유가족과 논의하여 출간이 결정된 「우리가 꿈꾸는 나라」에는 고인을 기리는 뜻깊은 글들도 수록되었다.

2018년 7월의 추도식과 영결식에서 낭독된 유시민 작가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추도사, 그리고 안재성 소설가가 정리한 고 노회찬 의원의 약전이다. 특히 노회찬 의원의 약전에는 그간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고인이 어떻게 진보정치에 몸담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노회찬 의원은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진단하고,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해법과 시민의 역할을 제시한다.

노회찬 의원은 「우리가 꿈꾸는 나라」에서 지금 한국사회는 촛불혁명 이후의 전환기를 지나치고 있으며, 우리 앞에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비로소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노 의원이 말하는 과제들이란 공정, 평등, 평화를 우리 사회에 정착시키는 것이며, 이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 국회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편해야 하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저자는 시민들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듯 계속해서 정치에 참여해주길 당부한다. 시민들의 참여란 포털 사이트 뉴스에 댓글을 쓰는 것부터 시민단체를 후원하고 정당에 가입하는 것까지 다양한 형식이 있고, 아무리 작은 참여라 해도 함께한다면 우리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