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혁신과 역발상 구정으로 자치단체들 주목
친환경도시농업·지하철9호선 연장·건강100세 상담센터 등 ‘혁신’ 평가
2014-02-10 서동삼 수석부국장/김미주 기자
서울특별시의 동쪽, 강동구가 확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강동의 대표 브랜드 사업이 된 ‘친환경 도시농업’과 18개 전 동에 설치해 가까운 곳에서 주민 건강을 살피는 ‘건강100세 상담센터’ 등 강동구만의 구체적인 사업들이 성과를 거두면서 전국 자치단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민선5기 강동구를 이끌고 있는 이해식 구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와 신년 포부를 들어봤다.
‘지하철 9호선 연장·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조성’은 지자체 혁신사례 꼽혀
민선5기 공약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 모범
그가 추진했던 구정 정책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사업은 친환경 도시농업, 에너지 효율화 및 절약 사업, 건강100세 상담센터 운영 등을 꼽을 수 있다. ‘친환경 도시농업’은 주민들의 폭발적 참여로 지난해 공공텃밭 3,800구좌, 상자텃밭 30,000구좌 확대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안전하고 싱싱한 로컬푸드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매장 ‘싱싱드림’ 열풍으로 도시농업 선도구로서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는 평가다. 올해는 26개 전 초등학교에 친환경 지역 농산물을 급식 재료로 공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에너지는 반을 쓰고 효율은 두 배로 증가시키는 지속가능의 경제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일반주택 및 학교 태양광 보급사업,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주택·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 LED 보급, 에너지다소비 건물 집중관리, 기업과 아파트 불끄기 캠페인 실시 등 에너지 효율화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해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 평가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것도 큰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또한, 18개 전 동에 설치된 ‘건강100세 상담센터’는 지난해 30대 이상 주민 중 무려 33%에 달하는 9만4,907명의 주민들이 이용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전담간호사 1인이 상주하며 가까운 곳에서 세심하게 건강을 챙겨주니 주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지난해 말 실시한 ‘강동구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생활환경 만족도 항목에서 보건의료 서비스가 구민들이 최고로 만족한 분야로 나타나(55.9%) ‘건강100세 상담센터’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건강100세 상담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주민께서 건강100세 상담센터를 이용하고 운동교실을 통해 꾸준하게 건강을 관리한 결과 높았던 혈압, 당뇨 등 모든 수치들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좋아 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에 뿌듯한 보람을 느꼈다”면서도 “국내 경기침체, 복지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구의 재정이 넉넉지 않아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도시 인프라 사업이나 신규 사업 등을 추진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기본 충실하며 주민과 소통 생활화가 공직철학”
이 구청장은 1985년 서강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면서 이때부터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근원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현실에 뛰어들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이후 정치를 하게 되면서 정치라는 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추상적인 거대한 담론일 수도 있지만 우리 주변과 일상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시스템들의 궁극적 총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생활정치 즉, 지금 당장 주민들에게 닥친 생활 속의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는 정치를 지향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1995년 6월 상일동 지역에서 최연소 최다득표 구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1998년과 2002년 연이어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후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2008년 6월 강동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에서 유일한 민주당 구청장으로 당선돼 구정을 이끌고 있다. 그의 공직관이나 공직철학이 궁금했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가 바람에 쉽게 쓰러지지 않는 것처럼 기본에 충실하고 튼튼해야 급격한 변화와 난관이 닥쳐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극복할 수가 있는 거죠. 저는 구청장으로서 늘 현장에서 주민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여건과 주민의 요구는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므로 늘 긴장하며 현장에서 그런 변화를 읽을 수 있어야 주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찾아가는 구청장실을 적극 운영하고 기타 수요데이트, 열린토론회, 구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주민과의 소통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이 구청장은 이제 남은 임기동안 주민들과 약속했던 일들을 다시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는데 주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구청장으로서 의욕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