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만화 ‘지지 않는 꽃’ 세계인의 눈시울을 붉혔다
佛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성공리에 전시 마쳐
2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만화축제인 제41회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위안부 만화 ‘지지 않는 꽃’이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성공리에 끝났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한 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획전엔 이현세, 박재동, 김광성, 백성민, 김금숙 등 작가 19명이 참여해 만화, 애니메이션 등 25편을 제작했다. 이들은 10대 소녀를 성노예로 삼은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고 고통 속에서 살아온 할머니들의 한(恨)을 만화로 증언했다. 전시 기간중 전시장 입구 로비에서는 작가들의 사인회를 비롯해 김정기 작가의 드로잉 쇼 등이 펼쳐져 한국만화기획전을 더욱 빛냈다. 또 기획전과 연계해 지난 1일 앙굴렘내 네모극장에서는 김준기 감독의 ′소녀이야기′와 그림자 애니매이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등이 상영됐다. 관람객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전시회를 방문하면 위안부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며 그 고통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같은 문제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성들에게 진정한 경의를 표하는 전시회로써, 조형적 전시 수준 또한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앙굴렘 극장 지하에 마련된 230m²규모의 전시관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 1만7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 않는 꽃’의 인기가 의미심장한 것은 일본 측의 지속적인 압력과 방해가 소용없었다는 점이다. 일본은 한국의 위안부 만화 기획전에 대항해 ‘위안부의 강제 동원은 없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문제의 실상을 왜곡한 작품을 전시하려 했지만 페스티벌조직위원회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위안부 만화 지지 않는 꽃 기획전 폐막 소식에 네티즌들은 “위안부 만화 지지 않는 꽃, 전세계 순회해서 일본 만행 알려야”, “위안부 만화 지지 않는 꽃, 이런 기획전 자주 열어달라”, “위안부 만화 지지 않는 꽃, 국내에서 볼수 없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