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사장, 새누리 황우여 대표에 ‘인사청탁 의혹’
민영화 논란 여전한데 ‘지역구 논의’…비난 여론 거세
2014-01-17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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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마나 자신의 정취적 거취에 대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인사청탁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와 관련, 자신의 향후 정취적 거취를 고려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사장은 16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에서 황우여 대표와 약 20분 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홍문종 사무총장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민영화 논란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고 소속 노조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의 수장이 지역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에 관심을 쏟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의견이다.
최 사장은 황우여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갔다가 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패한 최 사장은 지난해 10월 코레일 신임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었다.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는 공석이 된 이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이재선 전 자유선진당 의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면담 직후 최 사장이 국회에 온 배경을 묻는 질문에 “자기 지역구였으니까 정치를 하고 싶은데 좀 고려해달라는 그런 얘기였다”고 밝혔다. 다만 최 사장이 무엇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좀 고려를 해달라는 게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향후 선거 출마를 고려해 후임 당협위원장에 자신의 측근을 추천했거나 임명을 연기해달라는 당부를 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자리는 전날 최 사장이 황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향후 홍 사무총장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면담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쓴소리가 오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최 사장의 국회 방문에 대해 “때가 때인 만큼 당협위원장 문제를 놓고 만남을 갖는 것은 모양세가 별로 아니겠느냐”며 꼬집었다.
야권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리만 탐하는 최 사장은 당장 코레일 사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국민의 눈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무신경한 모습을 보인 집권 여당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최 사장에 대해 “한가하기 그지없고, 뻔뻔하다면 둘째가도 서러울 분”이라며 “때도 장소도 모르고 오로지 정치 권력을 향해 허둥대는 최 사장에게 철도산업의 운명을 걸어 놓고 있다는 것이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논평을 내고 “공기업 사장으로서 부적절하고 파렴치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 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 사장은 한 언론 매체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와 만난 건 신년인사 차원에서 만난 것”이라며 “여성 당협위원장이 적으니 더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덕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또 “정치에 욕심이 없다. 공기업 사장을 2년만 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도 위배된다”며 “지금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