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성폭력 유죄.. "떳떳하다" 왜?
조덕제 "콘티대로 연기.. 스스로에게 떳떳해"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배우 조덕제가 긴 법정공방을 끝낸 심경을 전했다. 대법원의 판단은 수용하나 여전히 성추행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덕제는 2015년 4월 한 영화 촬영 중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 13일 대법원 선고에서 조덕제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아 실형을 살게 됐다.
조덕제는 이날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를 '강제 추행범'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덕제는 앞서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문제의 당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해당 장면은 만취한 남편이 아내의 외도사실을 알고 격분, 폭행하다가 겁탈(부부강간)하는 씬이다. 감독의 지시와 시나리오 콘티에 맞는 수준에서 연기했고, 오버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덕제는 "상대 배우가 대본과 콘티, 감독의 지시 안에서 연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아침에 강제 추행범이 된다면 영화·문화계는 물론 이 사회에 미치는 부작용과 악영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덕제는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떳떳한만큼 주저앉거나 좌절하지않고 내 본업인 연기생활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죄가 나왔지만, 그동안 걱정과 격려·응원의 말씀을 주셨던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반민정도 이날 대법원 판결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심경을 밝혔다.
반민정은 조덕제의 성폭력을 고발한 이후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덕제가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지인 등을 동원해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추가 가해로 삶을 유지할 수조차 없게 됐다고"말했다. 마지막으로 반민정은 자신의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영화계 잘못된 관행이 사라지기를 원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