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靑 비서실장 “朴 대통령 개각 고려 안해” 일축
잇단 개각설에 靑 비서실장까지 나서 긴급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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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개각은 없다"라고 브리핑하고 있다. |
최근 계속 불거지고 있는 개각설에 청와대가 대응에 나섰다. 그동안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비치지 않았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방송 중계까지 요청하면서 직접 전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김 실장은 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나돌고 있는 개각설과 관련해 “대통령께서는 전혀 개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려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국가 안보를 공고히 지켜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의 이례적인 기자회견은 취임 2년차를 맞아 국정 성과를 내야할 상황에서 잇단 개각설로 관가가 술렁이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자칫 국정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개각 관련 상황이 만만치 않았음을 의미한다.
김 실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갑작스레 이뤄졌다. 기자회견 계획과 함께 방송사들의 생중계까지 요청했다. 이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 실장은 정작 회견에서는 단 세 문장의 짤막한 브리핑으로 발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춘추관을 빠져나갔다.
이처럼 김 실장이 손수 나서 짤막하고 압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개각설로 인해 어수선한 국면을 서둘러 수습하지 않을 경우 연초부터 관가가 개각 논란에 빠져 국정 혼란마저 우려됐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연초 부터 국무총리실 소속 1급 고위공무원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해 들어 개각을 포함해 공직사회의 전면적인 개편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에는 철도노조 파업사태와 관련해 정부부처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여권 등에서 각 부처의 국정과제 이행 성과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개각설이 불붙어 있었다.
이 때문에 청와대에서는 일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개각설을 일축하기도 했지만 언론에서는 연초 개각 가능성을 잇따라 업급하면서 논란이 일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 실장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 실장이 밝힌대로 새해 들어 경제회복과 안보문제에 치중해야 할 시점에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개각 논란이 계속될 경우 새해 국정 성과를 내기 위해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공무원 사회가 인사 문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업무가 뒷전에 밀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