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평양 동행 초청에 국회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거절

국회는 문희상 국회의장 포함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

2018-09-11     박희윤 기자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10일 청와대 비서실장인 임종석 평양 남북정상 준비위원장으로부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외교통일위원장이 동행해달라는 공식 초청을 받았다. 임 비서실장의 기자회견이 있은 후, 문 의장은 이주영 부의장, 주승용 부의장 및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협의를 한 결과, 금번 정상회담에는 정기국회와 국제회의 참석 등에 전념하기 위해 동행하지 않기로 하였고 이 같은 협의 결과를 청와대에 전달하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의장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후 열릴 가능성이 있는 ‘남북 국회회담’에 여야가 뜻을 모아 함께 참여하기로 두 부의장 및 외통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대변인을 통해 전달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행정부가 실질적 비핵화를 추진할 수 있는 약속을 해오길 바란다”며 “협상과 대화의 주체는 단순할수록 좋다. 다시 얘기하지만 실질적 비핵화가 확인되면 그 결과에 따라 우리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국회의장, 각 당 대표를 이렇게 끌어넣는 건 상당히 정략적”이라며, “불과 6일을 남겨두고 현재 남북 정상회담에 각 정당 대표도 같이 참여하라,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불쾌감을 표시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초청이 공식화되기 전인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당대표들이 지금 나서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 보여주기에 급급해선 안 된다”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의장을 비롯한 정당 대표를 참석시켜 거국적 차원에서 지지를 획득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뜻은 이해한다. 그러나 남북 외교에서 우리의 체통을 지켜야 한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