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조작 인정한 황 박사의 행보

2006-07-19     글/ 정경부 수석부장
사기극으로 끝난 줄기세포 논문의 전말 대해부
6명의 피고인이 참석한 가운데 논문조작 및 연구비 사기ㆍ횡령 사건 공판 열려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이 제기된 시점부터 검찰 수사 결과 발표까지는 반전에 반전이 거듭됐다. 2005년 5월 2004년과 2005년,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하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등극한 황우석 교수. 하지만 신화는 ‘2005년 논문이 조작됐고 매매된 난자가 연구에 이용됐다’는 제보가 2005월 6월 1일 MBC PD수첩에 접수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넉 달 후, 2005년 논문의 교신저자인 제럴드 섀튼 교수를 시작으로 해외 연구기관들의 결별 선언이 잇따르면서 파문이 본격적으로 확산 되었다.


김선종 “연구 부담에 섞어심기”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의 첫 공판이 지난 6월 20일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황현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2시 417호 법정에서 황우석ㆍ이병천ㆍ강성근ㆍ윤현수ㆍ김선종ㆍ장상식씨 등 6명의 피고인을 참석시켜 논문조작 및 연구비 사기ㆍ횡령 사건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황 박사 지지자 400여명과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검찰은 이날 기소요지 진술에서 “황우석 박사는 지난 2004ㆍ2005년 조작된 논문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얻게 되자 정부ㆍ민간단체로부터 연구비 명목으로 지원을 받아 편취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김선종씨에 대해서는 “황 박사 연구팀 내에서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미즈메디 연구소 줄기세포를 서울대 연구소 줄기세포에 섞어심기 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방해했다”고 기소내용을 밝혔다.
황 박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업무상 횡령, 생명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연구원은 업무방해와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같은 달 1일 서울대에서 직위 해제된 이병천ㆍ강성근 교수와 한양대 윤현수 교수에게는 사기 혐의가 적용됐으며 난자 제공에 연루된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은 생명윤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측 심문에서 김 연구원은 심문 내용을 순순히 인정하며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확립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며 “연구 성과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섞어심기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날 모두진술에서 황 박사측 변호인인 박종석 변호사는 “피고인은 지지자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스럽다. 줄기세포가 확립된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책임자로 관리ㆍ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은 인정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황우석 지지자들로 인한 폭력사태가 우려됐으나 불미스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법원은 재판 방청객의 소지품을 철저히 확인했으며 경찰도 법원 주변에 1개 중대 이상의 병력을 배치해 돌발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사전 대비했다. 그러나 김선종씨에 대한 검찰심문 과정에서 방청객들이 야유를 보내는 등의 소란이 발생해 재판장이 이를 저지하기도 했다.

黃지지자들 난동우려 소지품 검사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황 우석 박사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여기에 국내 언론뿐 아니라 AP통신, NHK 등 외신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입장이 시작되자 법원 직원은 소지품 검사를 거쳐 방청객들을 법정 안으로 들여보냈다. 법원 직원들은 방청객들이 가지고 온 물통을 모두 압수했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오후 1시45분. 황 박사가 변호인을 대동한 채 말없이 카메라 플래시 속에 법정으로 들어갔다. 황 박사 지지자들은 큰소리로 “교수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황 박사는 방청석에 앉아 방청객들과 인사를 나눈 뒤 피고인 대기실로 들어갔다.
오후 2시. 재판부가 피고인들을 호명하자 황우석, 이병천, 강성근, 윤현수, 김선종, 장상식씨가 일렬로 피고인 대기실에서 나왔다. 항상 ‘박사’ 혹은 ‘교수’로 불렸던 황 박사는 이날만큼은 “피고인 황 우석”이라 불렸다. 6명의 피고인으로 피고인석이 꽉 찼다.
재판부는 공판 시작에 앞서 황 박사 지지자들의 ‘소란’을 우려해 “검사나 피고인이 자유롭게 진술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며 특별당부를 했다.
방청객들은 처음에는 조용하게 재판을 지켜봤지만, 김선종 연구원이 입을 열기 시작하자 웅성대기 시작했다. 검찰이 김연구원에게 “심리적 중압감에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방청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특히 검찰이 황 박사를 심하게 추궁하자 “검사 똑바로 하라”며 소란을 피웠다. 재판부는 “조용히 하지 않으면 법정에서 나가도록 조치하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다시 한 번 ‘특별당부’를 해야 했다. 이날 법정에는 혹시 있을지 모를 ‘법정 난동’에 대비해 검찰 직원과 경찰 30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재판은 ‘과학 수업시간’으로 착각할 만큼 많은 전문용어들이 오가, 일부 방청객들이 졸기도 했다.


피고 황우석 “원천기술 있다” 목청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에 대한 첫 공판에서 황우석 박사는 검찰과 긴 설전을 벌였다. 검찰은 모두 진술에서 “논문조작 사건은 국민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희대의 학문적 사기사건”이라며 “과학계가 자정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엄정한 법의 심판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황 박사는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면서 검찰의 추궁을 조목조목 반박, 향후 지난한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황 박사, 뭘 시인하고 부인 했나=검찰은 황 박사에 대해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 여부만 신문했다. 검찰은 황 박사에게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시 배아복제 줄기세포 NT-1의 상태가 나빠지자 사이언스에 제출할 유전자지문분석을 위해 난자 제공자의 체세포 DNA를 둘로 나눠 지문분석을 하게 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황 박사는 “세계 최초가 될지 모를 배아복제줄기세포 논문을 내면서 체세포만으로 검사를 하도록 시키는 사람이 어딨냐”며 “당시 지문분석을 실시한 박종혁 연구원도 완벽한 검사였다고 거듭 확인했다”고 맞섰다. 그러나 황 박사는 테라토마가 논문 제출 시점까지 만들어지지 않아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로 만든 테라토마 사진을 사이언스에 보낸 점과 테라토마 DNA 검사 결과를 조작한 점은 시인했다.
검찰은 “사이언스에서 처녀생식 문제를 제기하자 이를 가리는 각인유전자 검사까지 조작했다”고 추궁하자 황 박사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연구팀 전체가 공모해 나를 속였다는 얘기인데 믿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우리 연구팀도 자체 유전자 각인검사를 벌인 결과 처녀생식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처녀생식이라는 서울대 조사위가 정확한지 우리 팀이 정확한지는 과학계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섞어심기를 주도적으로 실시한 김선종 연구원은 모든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
2004·2005년도 사이언스지 논문 조작에 대해 검찰은 “황 박사의 지시에 따라 김선종·강성근 연구원 등이 조작에 참여했으며 황 박사팀은 논문이 가짜라는 걸 알고서도 연구 지원금을 타낸 후 이를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말하고 있다.
검찰은 또 “황 박사팀은 조작된 논문을 발표해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신망을 얻게 된 것을 기회로 줄기세포 수립의 실용화 가능성을 과장한 후 각종 지원금을 받았으므로 이는 명백한 사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 박사측 변호인단은 “연구의 총책임자로서 논문 조작에 대한 잘못은 일부 인정하지만 황 박사가 배반포 수립 이후 논문 작성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김선종 연구원의 섞어심기로 인해 황 박사는 줄기세포가 수립된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황우석 “2005년 조작 포괄책임 인정”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속행공판에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유전자지문분석ㆍ면역적합성 검사 등 검증 단계에서 조작됐으며 포괄적인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토대가 된 연구팀의 줄기세포 NT-1이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라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며 “국제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황현주 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7월 4일 열린 속행공판에서 황 전 교수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 사실을 항목별로 추궁하는 검찰 신문에 "구체적 지시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포괄적인 책임은 인정 하겠다"고 진술했다.
그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제출하기 전 체세포복제줄기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면역염색 검사, 돌연변이 유무 확인을 위한 핵형 검사, 줄기세포 분화능력을 측정하는 배아체형성 검사,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했을 때 나타나는 거부반응을 측정하는 면역적합성 검사 등에서 조작을 지시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또 “인간 줄기세포의 연구 성과를 과대포장하기 위해 2005년 논문에 허위내용을 기재하도록 지시한 것 아니냐”는 검찰 신문에는 “그건 분명히 저의 잘못이다. 인정 한다”고 답변했다.
오후에도 검찰은 논문조작 지시 여부를 추궁했지만 황 전 교수는 포괄적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세부 사항까지 일일이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강성근 교수가 “황 전 교수의 위상이 절대적이라 맹목적으로 따랐다. 하늘과 같은 존재여서 지시를 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며 논문조작 지시 여부를 추궁하자 황 전 교수는 “NT 2ㆍ3번은 분명히 확립됐다고 믿었다. 웬만한 학자라면 저와 같은 판단을 했을 것이다”고 부인했다.
그는 NT 4∼7번은 세포가 몇 차례 증식(계대 배양)을 거쳐 5계대까지 증식이 진행됐고 8번ㆍ10번은 배양 과정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NT 9번ㆍ12번이 양심적으로 잘못됐다. 부풀려졌다는 것을 반성 한다”며 ‘줄기세포 수립설’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 검찰이 “그래도 NT 4∼12번은 기본적인 검사를 아예 아무 것도 안 한 것이 사실이고 미래의 결과를 예측해 허위 실험 결과를 기재한 논문을 제출한 것 아니냐”고 계속 묻자 “데이터 부풀리기는 잘못된 것이고 과학계의 일반적 관행은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결국 NT-1 외에 수립된 줄기세포는 없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지금도 어딘가에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하늘만이 알 것이다”고 답했다.
난치병 치료가능성을 과장해 줄기세포 허브를 만든 뒤 신청자를 모집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 의무라고 생각했다”며 추상적 발언으로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기자회견에서 허위 내용을 과장해 발표한 것 아니냐는 검찰 신문에는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내용임을 인정 한다”면서도 “제대로 파트너를 만났으면 줄기세포를 만들었을 것이다. 조작 책임이 모두 제게 있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KBS '추적60분' 문형렬 PD 해임
KBS <추적 60분-섀튼은 특허를 노렸나>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해 논란을 일으켰던 문형렬 PD가 지난 7월 10일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7월 12일 발행된 ‘PD저널’은 KBS가 10일 특별인사위원회를 열어 문PD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별인사위원회는 문PD가 △취재물을 외부로 유출하고 △저작권법을 위반했으며 △상사의 직무상 지시를 따르지 않고 △품위를 손상했다는 점을 들어 해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문PD는 “해당 프로그램을 혼자 제작한 것이 아니고, 당시 데스크였던 본부장과 제작 책임자들과의 공동책임이므로 혼자 책임지고 해임되는 것은 과도하다”며 이의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노조도 문PD의 해임이 지나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용서울대검찰NT-1조작부터 황박사 개입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 NT-1에 대하여 조작사실을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조작 경위 규명 못함 황 교수, 난자제공자 체세포 시료를 2개로 나누어 보내도록 연구원들에게 지시하는 수법으로 DNA지문검사 조직을 감행김선종 '섞어심기' 일부사진 조작을 제외, 김 연구원의 역할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음 김선종 연구원의 허위보고를 계기로 황 전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조작감행황 박사 논문 조작 총괄지시 논문조작 지시 관계를 상세히 못 밝힘 황 전교수가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모두 조작을 총괄 지시했음을 밝혀냄'처녀생식'판단 유보 올해 1월 10일 보고서에서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함 서울대와 동일판단. 그러나 지엽적인 부분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과학계의 몫'이라며 간접적 입장 표명

황우석팀 3인방 ‘마이웨이’…黃
옛 황우석 연구팀의 핵심 3인방인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전 교수와 이병천 강성근 교수는 논문조작 파동 이후 뿔뿔이 흩어져 각자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 전 교수는 서울 구로동에 연구실을 열었고, 이 교수는 수의대에서 동물복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가장 먼저 연구팀에서 이탈한 강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를 중단한 상태지만 동물 복제팀과의 공조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황우석<이종장기 연구부터 다시 시작>=황 전 교수는 지난 7월에 서울 구로동 구로디지털단지에 130평 규모의 연구실을 열었다. 연구원 30여명을 고용해 돼지복제와 간 심장 등 인간의 장기를 대체할 이종장기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실 등을 꾸리는데 드는 비용은 후원금으로 마련했다.
황 전 교수가 돼지복제와 이종장기 연구를 선택한 것은 줄기세포 연구나 개 등 다른 동물 복제연구가 어려워졌기 때문. 옛 연구팀에서 동물복제와 줄기세포 연구를 각각 담당했던 이 교수와 강 교수는 황 전 교수 연구실 참여를 거부했다.
과학기술부도 황 전 교수의 배아복제 연구 프로젝트를 전격 취소했고 줄기세포 연구용 난자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반면 무균돼지와 이를 관리하는 시설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황 전 교수가 곧바로 연구에 착수할 수 있는 분야는 현실적으로 이종장기뿐인 셈이다.
한 측근은 “황 전 교수는 무엇보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명예회복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며 “특히 (황 전 교수는)배반포 수립은 물론 배양기술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재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천<질병모델 동물-멸종위기 동물 복제연구>=이 교수는 황 전 교수와의 단절을 공식 선언하는 등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서울대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더 이상 황 전 교수와 아무 연관이 없으며 스너피도 황 전 교수와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문조작 파동에 황 전 교수가 떠난 뒤로도 동물복제 전문가인 김민규 박사 등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보나 복제에 성공했다. 질병모델 동물의 상업적 생산 가능성을 한층 높였고, 멸종위기 동물 복제연구도 진행 중이다. 그는 서울대에 남아 동물복제 연구를 계속하기를 바라지만 징계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을 경우 연구를 계속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강성근<성체줄기세포 연구로 선회>=황우석 연구팀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담당했던 강 교수는 논문조작 파문이 불거지자 가장 먼저 황 전 교수와 결별했다. 논문조작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지목돼 현재 줄기세포 연구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연구비 유용 문제로 서울대 징계위에 회부돼 있는 그의 진로는 징계 결과에 달려 있다. 최악의 경우 서울대를 떠나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강 교수 역시 서울대에 남기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고 한다. 또 황 전 교수와 결별했지만 복제동물의 유전자 분석과 실험설비 제작에 참여하는 등 동물 복제팀과의 공조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황 전 교수팀 관계자는 “강 교수가 만약 서울대를 떠나게 되더라도 외국보다 국내 연구소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간배아 연구가 금지된 상황이어서 동물을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나 성체줄기세포 쪽으로 관심분야를 바꿀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