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이 동화하는 사랑의 학교

“학생의 성장을 돕는 일이라면 힘닿는 대로 모든 노력을 다할 터”

2013-12-12     김미주 기자

백령도는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토해내는 숨 막히는 경관을 간직한 곳으로 유명하다.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는 백령도에 위치한 백령중·고등학교는 육지의 고교, 대학 방문 등 진로·진학 프로그램과 인천시립교향악단, 군부대 등 지역 사회로부터의 다양한 교육 지원을 통해 ‘농어촌 중학교 집중 육성 대상 학교’로 선정된 도서·벽지 지역 학교다.

지난달 11월 교육부는 ‘농어촌 중학교 집중 육성 방안’에 따른 거점별 우수 중학교 20교를 선정하여 총 100억 원의 교육비 지원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는 지역 내 거점 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어 정체된 공교육에 힘을 싣고 교육 개발의 근거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선정된 백령중·고등학교(윤현상 교장/이하 백령중고)는 향후 우수 교육 학교로 거듭남으로써 지역의 성장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연을 벗 삼아 따스하고 행복한 교육에 주력

백령중고는 ‘올바른 가치관 정립으로 나라발전과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사람’, ‘기초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 위에 나눔과 배려를 실현하는 사람’, ‘교육공동체 모두가 참여하고 협력하여 투명하고 신뢰받는 사람’을 학교교육의 기초이자 최고의 덕목으로 가르친다. 다음에서 설명하는 4가지 교육 방식을 토대로 사회가 인정하는 바른 인성과 실력을 고루 갖춘 ‘창의적 인재 백령인’을 육성하여 전국 학교 가운데 발군의 교육 성적을 거두고 있다.
먼저 백령중고는 명상의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 고치는 기본생활습관지도에 집중한다. 월요일 아침에 시행하는 독서시간 중 10분 동안 전교사는 학생들에게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여기서 활용되는 ‘학습 플래너’를 통해 한 주의 학습 계획과 진행 과정을 학생 스스로가 기록하며 학습의 동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정규 수업이 시작하기 전 학생들의 잠든 뇌를 깨우는 간단한 뇌 워밍업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시간은 학생들이 평소 자신의 행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성숙한 사고를 길러 차분한 마음으로 자기주도 학업 계획을 세워 나가게 한다. 윤현상 교장은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사제 간의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행복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부모 교육의 소홀함이 빚어내는 청소년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 ‘맹모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맹모스쿨은 인간학적·심리학적·교육학적 지식과 통찰력을 함양하고 자녀교육시 직면하게 되는 각종 교육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대처 방안 능력과 기술 증진에 이바지한다. 뿐만 아니라 평생교육 및 수요자 교육 중심으로 교육의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어 평생교육 사회를 구현하는 최적의 교육 시스템이다.
‘자연 중심’, ‘사람 중심’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백령중고는 ‘휴먼 라이브러리를 통한 논술 인성교육’을 개발하였다. 책을 활용한 교육은 한정된 사고와 닫힌 자세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체험을 수업에 적극 적용하여 학생들이 상대방과 직접 마주해 사람과 사람이 함께함으로써 온정이 통하고 생동감 넘치는 역동적 배움터를 마련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윤현상 교장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으면 독단에 빠지기 쉽다”며 “본 교육은 학생들의 높은 안목과 식견을 기르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옹진섬 백령지역 ‘자기주도적 학생 맞춤형 진로 Festival!’은 앞으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창의ㆍ인성 함양을 위한 글로벌 인재개발을 위한 것으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백령지역의 13기관 및 공군, 육군, 해병대 장병 등 지역 특색에 알맞은 학생 맞춤형 진로프로그램으로 몸소 체득하는 수준 높은 진로체험 활동(교과체험부스운영, 직업전문인 특강, 진로컨설팅, 자기소개서발표대회, 미래의 모습그리기)이다. 이로써 지적 호기심을 높이게 되므로 진로·진학의 새로운 길을 터준다. 아울러 재학생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학생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만족도가 92% 이상 높이 평가됨으로써 백령 지역 사회 및 교육 기관으로부터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1인 1기’프로그램은 학생 저마다의 다양한 특기와 적성을 신장시키고, 문화·예술 분야의 재능인을 발굴하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룬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사고의 영역을 넓히고 책임감과 자율성이 발달되는 등 신체적 활동과 정신적 활동을 아우르며 학생들의 지식과 정서 함양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 어떤 장해물도 백령인의 뜨거운 열정 못 막아

‘섬’이라는 도서(島嶼) 지역에 위치한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백령인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가 하나 되어 강한 교육력을 불태우고 있다. 창의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교육 환경으로 개선하는 한편 열정으로 가득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한 결과, 문화지체 현상을 극복하게 되었고, 학생들의 재능을 발굴·계발하는 등 교육 신장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함께 동참하고 체험하는 기능적 수업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노력을 꾀하는 백령교육은 학생과 학부모의 역량 강화는 물론 백령 지역 문화 발전에 공헌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윤현상 교장은 “학교는 교육적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여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높이고 미세한 통찰력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문화의 장이다”라며 “융합형 인재 양성과 더불어 양질의 공교육을 지향하는 중대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마음은 조그마한 자극에도 자칫 흐트러지기 쉽고, 깨지기 쉬운 유리와도 같아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교육자의 지도력은 더욱 더 강화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교육 의식이 투철한 윤 교장은 스스로에게 ‘타인을 위한 배려’, ‘부단한 도전정신’, ‘盡人事待天命’이라는 세 가지의 도덕적 신념을 세우고 의지와 긍지로 진실한 참교육자가 되기 위한 교육 연구 정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현상 교장은 “우리나라의 교육 수준이 지금의 정도까지 성장하고 지속발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미래교육이 지향하는 ‘창의·인성 교육’에 핵심이 있다고 본다”며 “지구상 어느 곳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무한의 가능성을 지닌 유기체적 존재인 백령도처럼 사랑하는 백령중고 건아들이 백령교육을 통해 비상의 꿈을 실현시켜 무한의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아이들 곁에서 늘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미래를 활짝 열어가는 백령중·고등학교. 자연과 사람이 동화하는 서정적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희망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백령교육의 대단한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