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영어’로 영어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영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개념 영어교육 방식
우리나라의 교육열, 그 중에서도 영어를 향한 열정은 대단하다. 4~5세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시작해 대학 4년 내내 영어 학원을 다니거나 어학연수를 간다. 그렇게 20여 년 동안 영어를 접하지만 여전히 영어를 향한 마음은 짝사랑이다. 왜 한국인의 영어 실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한국의 영어교육 열풍을 직접 경험해 본 외국인들은 두 번 놀란다.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과 투자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결과를 보여주는 현실 때문이다. 한국인의 영어가 이처럼 일정 수준에 머무는 이유에 대해 ‘한글영어’ 장춘화 원장은 영어를 영어로만 배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어, 아직도 고민하세요?
연구에 의하면 언어를 담당하는 사람의 뇌는 선천적 발달을 책임지는 브로카 영역과 후천적 영향을 받는 베르니케 영역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브로카 영역은 모국어를 담당하는 영역, 베르니케 영역은 언어의 문법 등을 공부할 때 발달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즉 우리가 언어를 말하고 직접 사용하기 위해서는 브로카 영역, 즉 모국어를 담당하는 뇌 부분의 발달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영어 교육은 베르니케 영역의 발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20여 년 영어를 접하고도 정작 영어로 ‘말’을 해야 할 때 입을 떼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장 원장은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언어이다.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익히듯 그렇게 스펀지처럼 스며드는 언어가 되어야 한다”며 “스펙이 아니라 소통을 위한 영어, 이것이 진정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한글영어’는 현재 영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개념 영어교육 방식으로, 등장 이후부터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글영어’의 원리는 간단하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한글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울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한국어를 자신들의 모국어 발음으로 적어 익히는 것이다. 한글영어도 영어를 한국어 발음으로 적어 놓고 익히는 방식을 이용한다. 한글은 모든 언어를 표기할 수 있는 과학적인 언어로 유네스코에 등록되어 있을 만큼 우수한 글자다. 때문에 한국어로 표기할 수 없는 단어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 한국어로 발음이 어려운 ‘R’, ‘F’, ‘V’, ‘Th’는 특수기호를 이용해 표기해 원어민과 꼭 같은 발음을 구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을 이용해 영어를 익히는 방식은 한국인들이 가장 자신없어하는 연음처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장 원장의 설명이다.
그녀는 영어도 습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전, 수영처럼 몸에 배어 습관이 되면 의식하지 않고 행하는 것처럼 언어로서의 영어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글영어는 한글로 표기된 영어를 꾸준히 읽는 것만으로도 영어를 익힐 수 있다. 같은 단어를 한국어로 계속 발음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입이 그 단어를 기억하게 된다고. 그렇게 몸이 기억한 영어는 필요한 순간 자연스럽게 입을 통해 전달된다는 것이 한글영어의 원리다.
장 원장은 한글영어의 원리를 중국어에도 적용, 교재를 펴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어를 한국어 발음대로 표기해 읽는 것만으로도 중국어 공부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한글을 이용한 영어, 중국어 공부를 통해 장 원장의 아이들 또한 뛰어난 언어 구사능력과 실력을 갖추게 됐다.
‘영어와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것’이야 말로 영어교육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여전히 영어는 재미없고 스트레스인데, 진학이나 취업 혹은 승진을 위해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영어실력은 그대로 일 것이다. 그렇다면 잠시 스펙에서, 혹은 점수에서 영어를 내려놓아 보자. 그리고 우선 한글영어를 통해 영어와 친해지는 연습을 해 보자.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 영어는 훨씬 더 내 가까이에 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