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 마친 김연아 ‘이제는 올림픽 2연패’
김연아, ‘점프 실수’ 불구 204.49점 압도적 우승
'리허설'을 마친 '피겨여왕' 김연아(23)의 시선이 이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드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12점을 받아 지난 6일 쇼트프로그램(73.37점)과 합해 총점 204.49점을 획득해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 발목 부상으로 인해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못한 김연아에게는 컨디션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점검할 기회였다. 김연아가 마지막 무대로 점찍은 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해서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했다.
김연아는 두 차례 점프 실수를 했고 프리스케이팅 스텝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만족스러운 레벨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특기이자 가장 난이도가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 화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프리스케팅에서 아쉬운 레벨을 받았던 스텝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모두 레벨4를 받았다.
오른 발목 부상과 체력에 대한 걱정도 떨쳤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오른 발목에 문제가 있는 듯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체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던 김연아는 4분10여초를 연기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 후반부에도 큰 문제없이 연기를 펼쳤다.
한편 이번 대회로 김연아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간접 대결을 펼쳤다. 아사다는 김연아가 부상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한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했다.
4년 전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세기의 대결’을 선보인 김연아와 아사다는 각각 나선 대회에서 200점을 넘기며 소치동계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증명했다.
김연아는 남은 두 달 동안 체력과 이번 대회에서 보인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점(228.56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가 남은 기간 보완을 통해 소치에서도 금빛 연기를 선보인다면 여자 피겨 역사상 세 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피겨 여자 싱글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것은 1928년 생모리츠 대회와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소냐 헤니(노르웨이)와 1984년 사라예보 대회와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독일의 피겨 스타 카타리나 비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