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미래자원으로 기르는 우수 중소기업

기술인으로서 자긍심과 직업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비파괴 검사 업체

2013-12-09     김덕주 부국장

선박, 교량, 철도, 항공 등은 오래전부터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들은 내부에 치명적인 결함을 내포하고 있어도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곤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문제점을 검출해서 평가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세밀한 기술이 요구된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한솔인텍은 정기적인 안전 점검은 인명(人命)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사명감과 비파괴기술 분야에 대한 직업존엄성을 그 가치로 여기고 미래형 중소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중공업분야에 주로 이용되고 있는 비파괴검사 기법은 크게 5가지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방사선을 이용하여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결함을 찾는 방사선투과기법, 초음파를 이용하여 내부 결함을 찾아내는 초음파탐상기법, 자력을 이용하여 표면에 노출된 결함을 찾아내는 자기 탐상기법, 표면에 침투 액을 뿌려서 모세관현상을 이용하여 결함을 찾는 침투탐상기법 마지막으로 맴돌이 자장을 이용해서 주로 파이프 표면의 결함을 찾아내는 와전류탐상기법 등이 있다. 조보익 대표는 “우리가 흔히 병원에 가서 하는 검사들을 산업현장에 응용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계에서 사용하는 기법이 이정도 수준이지만 앞으로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정밀한 다른 검사 기법이 곧 도입되어 질 것으로 보여 진다”라며 이러한 검사기법들이 중요한 이유는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조그마한 결함들이 걷잡을 수 없는 큰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순식간에 사고를 일으켜 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업체가 바로 (주)한솔인텍이다. 최초 설립 목적인 ‘작은 직장 큰 일터’라는 목표와 ‘어진 기술 속에 사람이 있다’는 ‘人在技仁’를 경영신조를 바탕으로 설립한지 7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업체를 매출 70억 원, 2012년 부산시 고용대상 수상 및 2013년 부산시 우수기업으로 성장시킨 조 대표는 그 밑바탕에 ‘직업에 대한 존엄성’이 깔려있다고 말한다. 조 대표는 “(주)한솔인텍은 선박, 교량, 발전소 철도, 항공부품의 조립에 필수재료인 철판, 단조, 주강품, 파이프, 볼트 등등 의 소재 건전성 검사뿐만 아니라, 이들 재료를 일정한 형태로 제작하기 위해 용접을 하고나면 생기는 접합부위에 대한 결함을 찾아내는 비파괴 검사 전문 업체다. 금속을 원료로 하는 기계제품은 완성된 후 발생된 문제에 대해 해체 및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신중하고 전문적 검사능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그만큼 힘들고 전문성을 요구하지만 종사자들의 직업에 대한 존엄성 결여와 경영주들의 도덕성 해이 및 산업계의 왜곡된 구조로 인해 그 위상이 추락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라며 사원들에게 비파괴검사가 인명과 국가기간산업에 관여하는 존엄성을 가진 분야라는 인식과 사명감을 갖도록 교육하고, 직업적 존엄성을 인정받는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존엄성 바탕으로 한 성장
내년 6월이면 비파괴검사업종에 종사한지 30년이 되는 조 대표는 2007년 (주)한솔씨엔지 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5월 과학기술부에 비파괴 검사업체를 등록해 대표로 취임했으며 2008년 (주)한솔인텍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설립한 첫해부터 빠르게 성장해 엔지니어링협회 활동주체신고 및 ISO 9001 인증을 취득하고 방사선발생장치 이동사용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동사용허가를 받았으며 초음파검사 분야에 독일의 지멘스에 벤더 등록 GE와는 기량인증 승인을 받았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8년 벤처기업으로 지정되었으며 2010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증하고 국토부로부터 전문 검사기관으로 등록을 필 하였으며 현재 포항에서부터 군산까지에 걸쳐 전국에 출장소를 운영하며 11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조 대표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고 전문업종이라 일반인에게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최고 수준의 검사서비스로 제품의 최상의 안전도를 확보해주는 것이 회사의 경영목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기술자를 인정하는 의식수준이 낮아 직업 선호도가 현저히 낮은 점 때문에 업에 대한 수많은 자괴감을 가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선호도가 높은 직업군인데 이렇게까지 추락한 직업의 위상은 앞으로 종사자, 경영주, 국가가 서로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국가적 숙제이다. 아울러 조선이나 중공업강국으로 가기위해서는 필수인력들에 대한 예우가 바뀌어야만 하고 선진국에서 동일 업종에 종사하는 인원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관계당국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매해 우수사원을 표창하여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선진국 견학을 통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신기술을 배우도록 장려해 사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비파괴검사업종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마인드가 바탕이 되어 현재 (주)한솔인텍은 독립직영체제로 전국 출장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들어오는 비파괴검사 주문을 해결하고 있다.
직업 특성상 방사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극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힘든 점도 있어 이직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조 대표는 단호하게 “가겠다는 사람을 억지로 붙잡을 수는 없다. 우리 경영 신념은 ‘처음처럼 한결같이 50년을 함께 가는 기업’으로 여기에는 직업의식과 사명감, 직종에 대한 자부심이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주)한솔인텍에는 회사설립 초기부터 10여 년간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 이는 직원들과 함께 교육 및 등산,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오너와 직원 간의 거리를 좁히며 직원과 소통 하는 조 대표의 ‘소통을 통해 쌓인 신뢰감이 좋은 회사를 만드는 원천’이라는 생각이 밑바탕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한솔인텍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DSME를 비롯한 대형 조선3사로부터 그 물량을 다수 확보해 매년 10%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하여 설립연도 당기 순이익 107만 원에서 2012년에는 2,400만 원으로 매출 실적이 치솟아 연 70억 매출을 달성했다. 전국 100여개의 고객 업체를 가진 중소기업으로 성장해 2년 동안 70명 이상의 신규인력을 고용창출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으로부터 고용우수기업선정, 2013년에도 부산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는 기술 발전의 상징으로
(주)한솔인텍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지난 4월 한국 산업인력공단의 지원을 받아 강서구 녹산동에 상설교육장을 개설하였다. 직원들에 대한 직무능력향상교육과 인성교육을 통해 개인역량 강화는 물론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나아가서는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건전한 산업 역군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장을 개설하였다고 한다.
“2013년 목표는 내실경영이다. 그러나 업종 특성 및 산업 구조의 모순으로 인해 내실경영이 어렵다.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인식의 문제도 중요하다. 비파괴검사 기술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30년 전 단순 기름쟁이 정도로 인식되던 것이 지금까지도 별반차이 없이 유지되다 보니 업종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제대로 된 검사를 위해 갖춰야할 자격도 많고 인명과 직결된 사안을 다루는 직업이자 중공업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직업인데 외국 선주나 발주처에 비해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아직까지 국내에선 ‘직업의 존엄성’이 없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발생하는 정당화되지 않는 가격구조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주조, 열처리, 금형, 표면처리, 용접 등등은 뿌리산업으로 선정되어 여러 가지 혜택을 받고 있으나 우리 업종은 국가 필수기간산업인데 뿌리산업으로 선정되지 않은 모순을 안고 있기 때문에 종사자들의 직업 기피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 안타깝다. 선박, 철도등 기타 국가기간산업에 비파괴시험이 없으면 안전이 담보가 안 되는데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기피업종으로 취급받는 이러한 인식을 바꿔나가는 초석으로 직원들부터 교육을 통해 자부심과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조 대표는 강조했다.
현재 (주)한솔인텍의 당면목표는 방사선으로 부터의 안전이다. 비파괴검사에서 방사선은 필수이자 필요악으로, 피폭 등 위험요소를 차단해 방사선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설 및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이다. “가끔 방사선 관련 보도를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보다 적은 수치임에도 그걸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왜곡 전달되는 부분이 안타깝다. 지구에 존재하는 어느 곳에도 방사선은 존재하는데 일반인들은 방사선은 무조건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사선을 무조건 위험하다고 반대만 할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지식을 공유해서 피폭 없는 안전장치 개발이 시급하고 중요하다”라며 조 대표는 비파괴검사분야 현장에서 안전하고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는 장비 및 기술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앞으로 이를 연구할 R&D 센터를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남모르게 사회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부산시 사상구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교육기관인 ‘들꽃장애인센터’에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매월 기부금을 지급하여 지난해 감사장을 수여한 바 있음은 물론이고, ‘맑고 향기롭게’와 ‘유니세프 정기회원’ 등 기부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사회 환원에 힘쓰고 있다. 또한 ‘최소한 50년은 같이 간다’는 경영신념으로 (주)한솔인텍에선 1년에 4회에 걸쳐 우수사원 표창, 워크숍, 창립기념일, 송년의 밤 행사와 우수사원 해외여행 등을 통해 직원들의 직무역량 강화 및 사원 사기진작에 힘을 쏟고 있다. “업종 특성상 남이 못한 일을 해줘야 할 때도 있는데 자기 자리만 챙기려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직업에 대한 책임성, 존엄성은 의식 변화의 초석이다. 태풍이 불어 가지가 부러지고 나무가 쓰러져도 뿌리만 있으면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국가기간산업인 비파괴검사 업종에 대한 존엄성을 뿌리 삼아 회사를 키우고 국가산업과 연계업종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조보익 대표의 지휘아래 (주)한솔인텍은 국가산업의 뿌리가 되는 기반기술과 직업의 존엄성을 키워 국내를 넘어 세계 속의 비파괴검사 업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