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상징’, 넬슨 만델라 95세 일기로 타계
“큰 지도자 잃어”…전 세계 애도 물결
평생 인종차별 철폐와 자유 평화를 위해 투쟁했던 최초의 남아공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인권과 자유와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만델라는 남아공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사랑받은 정치인이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정치범으로 17년의 옥살이, 남아공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인종차별과 갈등과 싸워 온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폐질환이 여러 번 재발해 병원에 수차례 입원했으며 지난 6월 폐렴으로 입원해 3개월간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자택에서 요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장기간 폐질환으로 투병하다 5일 숨졌다고 발표하고 “우리는 오늘 남아공의 위대한 아들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이런 날이 올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깊은 상실감과 슬픔을 억누를 수 없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자유를 위한 투쟁은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겸손과 열정과 훌륭한 인품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각국 정상들도 “그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영웅이었다”며 찬사와 애도의 말을 쏟아냈다.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는 어떤 인간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못했던 위업을 이뤄냈다”며 백악관 성명을 통해 “오늘 만델라가 타계함으로써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용감하고 무한히 선량한 인간성을 가진 한 위인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임 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역사가 이 남아공 지도자를 인류의 자유와 존엄성을 위한 투사, 전례 없는 평화와 지도자로 기억해줄 것”이라며 “분노를 버리고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감수한 그의 행적은 단순한 정치적 전략이 아니라 삶의 한 방식이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넬슨 만델라는 우리 시대의 영웅이었다. 위대한 빛 하나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만델라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 사무총장은 “만델라 전 대통령은 남아공 국민들과 휴머니티를 위해 몸을 바쳤다. 그의 생애는 유엔의 가치와 열망을 증진시킨 것이었고 위대한 희생이었다”며 “원칙에 입각한 자세와 도덕률은 아파트헤이드(인종차별정책)의 종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반 총장은 2009년 만델라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돌이키며 “모든 것을 수많은 이름없는 사람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이라고 공을 돌린 그의 이타주의에 깊은 감화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