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원메디텍/신세현 대표
2006-07-07 글/ 남윤실 기자
피 한방울만으로도 심혈관질환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져
사람의 질병을 판단하기 위해 의료계에서는 많은 방법들의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종래의 혈액진단검사는 생화학적인 검사에 치우쳐 있으며, 이러한 검사기술로는 심혈관 질환의 진단률을 50% 정도밖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혈액검사는 생화학적인 검사에 치우쳐있는데 이러한 진단기술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진단기술이 국내 기술로 세계최초로 개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피 한방울로 심혈관질환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한 (주)세원메디텍(신세현 대표)은 세계 최초로 혈액의 물리적 특성을 극소량으로 진료현장(Point of care)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하는 기술을 상용화하여 제품화하는데 성공하였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이뤄낸 쾌거
심혈관질환의 핵심은 혈액순환인데도 불구하고 혈액의 순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혈액의 유변학적 정보를 진단검사에 적용하지 못하였다. 기존 측정기술이 존재하지만 세척과정이 필요하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연구실용 기술이기 때문에 진료현장에서는 사용될 수 없었다. 이러한 기술적인 한계와 의료현장의 수요를 파악한 세원메디텍의 신세현대표는 미세유체역학 기술을 이용하여 획기적인 일회용 키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임상진료현장의 검사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이 성과를 “완성된 퍼즐의 마지막 한 피스의 자리를 찾아 낸 것과 같다”라고 표현한 (주)세원메디텍의 신세현 대표는 실험실에서만 사용가능한 기술을 진료 현장에서 직접 사용, 동맥경화, 당뇨성 신부전증 등과 같이 소리 없이 다가오는 심혈관질환의 조기진단을 꾀하고자 10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실험실에서 연구한 학문을 바탕으로 진료 현장에서 사용가능한 혈구변형계와 혈구응집계를 개발하였다. 이를 세상에 내놓기 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가 뒷받침 되었다. 왜냐하면 실험실 기술을 일반화, 상업화 기술로 전환하는데 있어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에게 자문을 받고, 직접 발로 뛰면서 기술을 연구하는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학시절, 공과대학을 진학하여 학사,석사,박사과정을 마치고 당시 문교부가 선발하는 국비유학생으로 뽑혀 3년 동안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유학생활을 하였다. 귀국 후 경북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되었지만 매일 반복되는 실험실 연구만으로는 신 대표가 의과대학이 아닌 공과대학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인 실용적인 첨단 장비 개발에 대한 의욕을 뒷받침 해주지 못했다. 이렇게 고민하던 중, 2000년 8월 그가 유학했던 필라델피아 소재의 바이오벤처 회사와 공동연구를 통해서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산업적 중요성과 아직 미개발분야인 심혈관질환의 조기진단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단지 실험실 기술로 사장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하여 과학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혈액의 물리적 특성 검사
흔히들, 콜레스테롤 등이 많이 쌓이면 혈관이 막히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정작 심혈관질환 사망자 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의 기존의 화학적 검사결과가 ‘정상’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무려 50%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진단검사 기술의 공백에 혈액의 물리적 특성, 즉, 혈관내 혈구가 응집되는 정도, 혈구 자신보다 작은 혈관을 통과하는 변형성, 혈액의 끈끈한 성질 등의 혈액의 물리적 정보를 추가하여 검사하면 나머지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될 것으로 국제임상혈액유변학회(ISCH)에서도 발표되었다.
(주)세원메디텍에서 개발한 진료현장용 세포변형성 측정시스템 (Microfluidic Ektacytometer)은 기존 측정 기술의 단점을 보완하였을 뿐 아니라 진료현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혈액 한 방울을 갖고 일회용 키트로 실시간 검사하는 방식의 제품으로 혈액샘플량은 5㎕이어서 손끝에서 채취할 수 있으며, 측정시간은 30초, 측정 전과정은 자동화 되어있다. 세계 최초의 일회용 마이크로채널방식 혈구변형계(RheoSCAN-D)는 임상현장에서 빠르고 쉽게 혈구변형성을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일회용 마이크로채널과 미세유체역학과 레이저회절기법, 미세유변학 등의 최첨단의 기술이 융합된 검사기기이다.
미세혈관질환을 자각하는 시기에는 이미 혈관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혈관질환의 사전 조기진단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며, 혈구의 변형성이 당뇨성 미세혈관질환과 매우 높은 상관성을 갖고 있어 간단한 혈구변형성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제품으로는 진료현장용 혈구응집계(RheoSCAN-AGR)이다. 사람의 혈구는 자연적으로 서로 응집하려는 현상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응집능이라고 한다.
이러한 응집능(aggregation)은 오래전부터 검사항목으로 사용되어온 적혈구침강률(ESR)과 매우 높은 상관성을 갖으며, 심혈관질환들과도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를 진료현장에서 할 수 없었으나 최근 (주)세원메디텍에서 마이크로유체역학과 광학을 이용하여 간단하면서 매우 정확한 측정방법 및 장비를 개발하였다. 손끝에서 채혈한 미량의 혈액(10㎕)을 마이크로칩에 묻힌 후, 이를 검사장비에 꽂으면 2분 동안 계측하며 결과가 곧바로 화면에 나타나게 된다.
(주)세원메디텍의 기술은 진료 현장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기존의 기술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실험실, 연구실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를 적극 상용화해 개발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심혈관질환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모든 기술개발의 중심에 있는 (주)세원메디텍의 신 대표는 현재 국제임상혈액유변학외 이사이면서, 혈액유변측정 표준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 심혈관질환 연구와 개발에 큰 획을 긋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주)세원메디텍 신세현 대표 인터뷰
록펠러 재단을 통해 수많은 가난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2003년부터 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국가지정연구실(National Research Lab)이라는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후원을 받아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 신 대표는 “성실과 창의만 가지고 있다면 세상은 무한한 도전과 가능성의 세계이다”라고 늘 이야기하며 개인의 창의적 능력을 보여주고 성실한 의무를 이행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신 대표는 기독교 신앙생활을 통해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해외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캄보디아에서 1주일간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신 대표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미국의 자선사업가 존 D.록펠러이다. 그는 52세까지 수많은 돈을 벌어 들였고 그의 재산을 뉴욕 시에 있는 예술공연장 링컨 센터, 뉴델리의 인도 국제 센터, 일본의 국제회관, 아시아 협회 회관을 건설했다. 또한 록펠러 재단을 통해 지금까지도 수많은 가난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나또한 국가에 많은 공헌을 하고 싶다”며 사업을 하는 이유가 바로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2006년 9월에 서울 코엑스에서 개회되는 ‘한의학국제박람회’에 출시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현재는 혈구변형계와 혈구응집계를 병원에서만 사용하고 있지만, 연구 개발을 통해 의료기기를 소형화 시켜 홈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향후 경북대학교 교수로서, 세계적인 기업의 CEO로서 앞선 기술을 이끌어 가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