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강신주의 신작, '강신주의 감정수업'
“자신의 감정을 지켜낼 용기를 가진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2013-12-04 이애리 기자
에필로그 중….
“자신의 감정과 삶을 교살시키는 이런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선과 악’이라는, 부모나 타인들의 가치 평가를 그대로 수용했기에 이런 비극이 발생한다. 하지만 감정의 중요성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이런 비극을 막을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감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내 삶을 행복하게 살아낼 수 없다는 진실을. 비극이 발생하는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뒤흔드는 다양한 감정들에 너무나 서툴렀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두 번째 이유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 지금 자신을 휘감고 있는 감정이 슬픈 것인지 아니면 기쁜 것인지 정확히 식별할 수 있어야만 한다”.
철학자 강신주가 읽어 주는 욕망의 인문학
‘철학’. 단어를 보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이미지와 연관어를 써내려가 보라. 어느 정도 자신의 생각과 정의를 쏟아냈다 생각된다면 메모장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자, 어떤 내용들로 메모장이 채워져 있는가? 보통 ‘어렵다’, ‘머리 아프다’, ‘광범위한 영역’ 등 고차원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나타내는 말들이 적혀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나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강신주 박사는 새로운 철학적 소통과 사유로 모든 사람이 철학자인 세상을 꿈꾸며 강연과 책을 통해 대중적 철학을 전파한다.
저자는 올해에 출간한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강신주의 다상담(1, 2) 등에 이어 ‘강신주의 감정수업’((주)민음사 刊 )을 통해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독자들을 인문학의 세계로 초대한다.
한편, 책은 겉표지부터가 남다르다. 겉장에서 확인되는 저자의 매서운 눈빛은 독자들의 시선을 압도할 뿐만 아니라 이 책이 예사롭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독자들은 인문학자 강신주 박사만의 강하면서 부드러운 필력에 이끌려 인문학의 매력 속으로 흡수 될 것이다.
‘감정’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도 감정은 인간이 본디부터 갖고 태어나는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본능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감정 조절’이다.
강신주 박사는 “속물은 속물을 만나고, 진지한 사람은 진지한 사람을 만나는 법이다. 이것은 불확실성을 내포하는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경험이 쌓이면 누구나 확실히 알게 되는 삶의 진리가 아닌지”라고 전하며 감정의 긍정을 통해 ‘살아 있는 나’를 위한 윤리학을 세우고자 한다. 독자들은 책과 함께 인간이 갖는 감정의 참모습을 찾아 ‘건강한 자아’를 찾는 첫 걸음을 내디뎌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