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총'으로 민간인 3명 쏜 70대男… '물' 갈등이 발단됐나?
2018-08-21 박한나 기자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경북 농촌 마을에서 엽총 사고가 발생했다.
엽총을 든 피의자는 4년 차 귀농인 70대 김모 씨다. 김씨는 유해조수 구제 허가를 받은 엽총을 민간인 3명에게 사용해 부상을 입혔다. 이로 인해 1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김씨가 엽총은 들고 난동을 벌인 것은 오늘(21일) 오전이다. 김씨는 경북 봉화군 소천면의 임기역 인근에서 주민을, 소천면사무소에서 공무원 2명을 엽총으로 쐈다. 범행 동기 등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으나, 평소 물을 대는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는 전언이다.
농가에서 물을 대는 문제로 시비가 붙어 살인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빈번하다. 올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턱 없이 부족한 농업용수로 곳곳 갈등이 깊어진 탓이다.
엽총, 공기총은 유해조수구제용 총기로 사용된다. 대체로 멧돼지를 사살하거나 항공기 운항에 장애가 되는 새를 퇴치하는 데 쓰인다. 지난해 경남 합천에서는 아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40대 남성도 유해조수포획단으로 활동해 쉽게 엽총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2006년에는 40대 남성이 유해조수구제용으로 출고한 엽총으로 연인을 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