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정 양 납치 살인사건, 세 용의자와 남은 한 점의 모(毛)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허은정 양 납치 살인사건 편이 방송되면서 10년이 지나도록 미제로 남은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다.
2008년 5월 30일 안개가 낀 새벽, 단 59가구가 모여사는 대구 달성군의 한 작은마을에선 할아버지와 두 자매가 살고 있는 빨간 대문집에 괴한이 들이닥쳐 할아버지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첫째 손녀 허은정 양을 납치, 살해한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다만 허은정 양 납치 살인사건이 여지껏 미제로 남은 데에는 유일한 목격자 할아버지가 진술을 번복하고, 그날의 일을 함구한 채 사망했고, 이에 따라 용의자들에 대한 혐의점을 제대로 밝히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허은정 양 납치 살인사건을 살폈다. 당시 경찰은 산 밑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폭력전과 1범 정승훈 씨, 그리고 몽타주와 흡사한 허은정 양 친구인 최수진 씨 아버지, 또 할아버지를 면회 온 박순자 사장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경찰은 당시 세 사람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이렇다 할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허은정 양의 사망 원인은 두개골 다발성 선상 골절로 밝혀졌다. 전문가에 따르면 두개골이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진 상태를 말한다. 또 코뼈가 조각나 주저않았고, 가슴부위. 목쪽에도 심각한 손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팔뼈에는 방어손상, 즉 막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 흔적이 남았다. 전문가들은 "무자비한 가격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허은정 양의 몸에선 한 점의 모발이 발견됐다. 이 단서 하나가 용의자를 가려낼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싶다'는 허은정 양 납치 살인사건의 '용의자들'을 향해 자수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