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진정한 보살의 本이 되다
“부처의 가피와 스님의 원력으로 유주무주 고혼의 천도에 힘쓰다”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한 영험기도도량 남해 무량암에는 중음의 영가와 중생을 위해 기도하시는 선지식, 범신(汎信) 스님이 계신다.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선사하고, 부처님의 말씀 아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한 기획 『산사를 찾아서』 10월호에는 스님의 원력으로 인연된 수많은 유주무주 고혼을 교화시켜 삼계의 평화와 안식에 역할하고 계신 범신 스님을 친견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의 지침이 될 귀한 메시지를 얻는 시간을 가졌다.
충무공의 전언에 따라, 원혼의 해탈에 혼신
어려서부터 부처의 법과 가르침 아래, 영가의 천도와 중생의 교화에 힘써 오신 범신 스님은 금산 보리암과 함께 남해바닷가에서 수륙재를 올리던 중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현신하여 “이 곳 남해 바다에는 수많은 원혼들이 중음을 떠돌고 있으니 스님께서 천도재를 올려주신다면 비운에 간 원혼들이 해탈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전언에 따라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자 매년 남해 바닷가에서 구천의 영가를 위한 천도재를 올린 것이 인연이 되어 이곳에 터를 잡으셨다. 1996년 7월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578번지 일대에 창건불사하게 된 무량암은 구류중생(九類衆生), 특히 이승과 저승을 방황하는 원혼의 구원에 뜻을 두고 있으며 특히, 주지스님의 원력과 자비로움 아래 영험기도도량으로 소문 나, 전국의 수많은 이들이 스님을 찾아 그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달라이라마로부터 인가, 묵묵히 보살행 실천
범신 스님은 일반적인 중생의 상식과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영적 체험과 수행을 해온 선지식이다. 어려서부터 부처님으로부터 ‘汎信’이라는 법명을 부여받고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영가의 천도에 힘쓰라는 소임을 받았다.
“보이는 중생들은 누구나 교화할 수 있고 이에 힘쓰는 선지식들은 많지만,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떠도는 중음의 영가는 마음의 눈을 뜨지 않고는 쉽사리 볼 수가 없기에 특별한 인연을 만나기 전에는 제도가 어렵다. 부처께서 현신하시어 스님에게 ‘영가를 볼 수 있는 눈을 줄 터이니 원과 한이 많은 무수한 영가들을 제도하여라’ 전하셨다”라고 말씀하시는 범신 스님은 이것이 인연이 되어 ‘영적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전국 방방곳곳을 넘어, 티벳,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원과 한이 사무친 장소를 찾아 영가천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계신다. 지난 9월28일 전라남도 광주를 찾아 구천을 떠도는 영가의 한을 풀었으며, 오는 11월에는 하와이 제도 진주만을 찾을 예정이다.
티베트의 영적 스승이신 달라이라마로부터 인가를 받고 더욱더 환희심을 내어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 스님의 모습은 이 시대 대승불교에서 설하는 보살의 본(本), 그대로이다.
범신장학회 설립, 지역사회 자비 실천에도 앞장
2004년부터 그동안 틈틈이 지역에 향토장학금, 이웃돕기성금 등을 기탁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역할해온 범신 스님은 지난 6월 범신장학회를 발족했다. “지난 5월말 네팔 성지순례를 다니는 동안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치며 삶을 갈구하던 현지 어린 아이들을 보고 우리네 60년대를 떠올렸다.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끝에 국내외 모든 소외계층을 위해 장학 사업을 시작하고자 발족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시는 범신 스님은 이 시대 가난한 아이들이 꿈과 희망, 용기를 잃지 않고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배움을 통해 그 힘을 키우고자 시작한 장학사업에 십시일반 힘이 되어준 모든 불자님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며 “모두 커피 한 잔, 점심 한 끼 아껴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공양할 수 있길 발원한다”고 덧붙이셨다.
지난 8월30일 범신장학회는 남해대학 세미나실에서 ‘장학금 기탁 협약식’을 갖고 매년 1,000만 원씩 10년간 총 1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국내외 다양한 장학사업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21세기 정치적으로도 경제, 사회, 문화, 종교적으로도 무수한 갈등과 대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모든 것은 진실 하나로 통한다”라고 답하는 범신 스님은 “눈을 뜨면, 모든 답이 ‘진실함’에 있음을 깨우칠 것이다”라고 설한다.
2013년 한 해가 가기 전, 올해 꼭 성취하길 바라는 소원 하나 가슴에 품고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의 영험기도도량 무량암을 찾아나서는 건 어떨까. 남해의 그림 같은 경치 앞에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부처님의 가피와 범신 스님의 원력으로 발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