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다정, 열정으로 만들어가는 행복한 학교

“예쁜 마음을 가득 담은 음악 소리는 언제나 감동적입니다”

2013-10-22     백단아 기자

울산대학교 교육문화재단과 울산대 음악대학이 주최하고 울산광역시교육청이 후원한 제1회 울산 어린이 앙상블 페스티벌에서 삼정초등학교 사물놀이팀 꼬마도깨비가 최고상인 울산대학교 총장상을 수상했다. 어린이들의 음악적 소양 함양과 교육확산을 위해 열린 페스티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삼정초등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알아보기 위해 김순자 교장을 찾았다.

감정을 조절하고 정서를 완화하는 감성교육

숲속을 거니는 기분이었다. 큰 도로의 샛길로 들어서자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난 작은 길이 보였다. 그 길을 따라 걷고 있자니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뒤로 하고 삼정초등학교의 교장실로 향했다. 김순자 교장은 무척이나 분주한 모습으로 기자를 반겼다. 학교를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을 겨를이 없다는 그녀는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삼정초등학교는 아침마다 전교생이 노래로 하루일과를 시작합니다. 학년별로 1인 1악기 연주기능을 익혀 6년간 6개 악기(마라카스, 멜로디언, 소프라노리코더, 틴휘슬, 알토리코더, 오카리나)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악기야 놀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익힌 악기와 노래 실력을 연 4회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합창, 합주하는 ‘한마음 한소리 합창·합주’를 통해 어울림의 미학을 배우고 있지요. 아이들의 고사리 손이 내는 소리, 맑은 노랫소리가 어우러지는 그 순간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답니다.”
삼정초등학교는 학생자치활동 및 동아리활동이 활성화된 학교이다. 국악동아리 ‘꼬마 도깨비’를 비롯해 리코더부 ‘SJ 앙상블’, 밴드부, 합창부 등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동아리활동으로 학생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학생 문화존인 ‘꿈끼오름터’에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학생들의 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상설 공연을 펼치며 특히 행사 당일 깜짝 이벤트 형식으로 홍보하여 실시하는 ‘고릴라 콘서트’는 콘서트 기획, 섭외, 진행까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또 학생자치회 임원으로 구성된 SLC 동아리 조직도 삼정초의 자랑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릴레이 자원봉사는 3년째 이어져오고 있는데 지역사회 복지기관인 웅촌어린이집과 울산 노인의 집 2곳과 자매결연을 맺고 전교생이 연 1회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자치회와 학생들이 헌 신발을 모아 베트남으로 기부한 ‘나에게는 헌 신발, 너에게는 새 희망’ 프로젝트 또한 인상 깊었다.
“각종캠페인과 모금활동 및 봉사활동을 학생 스스로 주관하고 있어요. 초등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1박2일 리더십캠프와 전일제 동아리축제를 통해 학생이 만들어가는 학교문화가 정착되어가고 있죠.”
삼정초등학교는 2013년 ‘유네스코학교’로 지정되어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가족과 지속 가능발전교육을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제이해교육과 지구환경을 살리는 지속가능발전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주변에 유해 환경이 적고,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자연친화적인 교육환경을 잘 갖추고 있는 삼정초등학교. 김순자 교장은 삼정 어린이들의 맑고 바른 인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삼정 어린이들이 부드럽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감성 교육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감정을 조절하고 정서를 완화하는 음악적 소양을 길러 앞으로 더욱 긍정적이고 다정하며 열정적인 삼정 어린이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겠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