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비트코인 ETF' 승인 9월말로 연기.. 하락세 영향?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어..

2018-08-08     최지연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또다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이 연기 되었다.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SEC는 이날 공개한 결정문을 통해 “역사상 첫 비트코인 ETF 상품을 승인할 것인지 여부를 좀더 세심하게 검토하기 위해 좀더 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자산운용사인 밴엑어소시에이츠와 크립토 스타트업인 솔리드X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을 기초로 한 ETF 상품인 ‘밴엑벡터스-솔리드X 비트코인 트러스트’ 승인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결정 데드라인은 다음 주까지였다.

밴엑과 솔리드X는 올 6월에 처음으로 ETF 출시를 위한 승인 신청을 냈지만 SEC는 지금까지 승인여부를 차일피일 연기 해왔다. 대신 SEC는 9월 말까지 차기 승인 결정시한으로 명시하면서 “그 때까지 비트코인 ETF 상품을 승인할지, 거부할지 최종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달 말에도 SEC는 암호화폐시장을 대표하는 강세론자로 불리며 암호화폐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 출시를 불허한 바 있다.

당시 SEC는 암호화폐시장에서의 각종 사기행위와 투자자 보호 문제를 거론하면서 “제미니 거래소를 포함한 비트코인 시장에서만은 가격 조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거부 이유를 밝혔다. SEC는 올 1월에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기에는 아직까지 검토해야할 심각한 투자자 보호 문제가 남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전날 캐나다 최대 독립 자산운용사인 캐너코드제뉴이티는 연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캐너코드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장 유력한 후보인 ‘밴엑-솔리드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이달초 증권거래위원회(SEC) 결과를 받게 되는데, SEC는 최종 결정을 또다시 내년 3월 이후로 미룰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내년 중에는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캐너코드 역시 ‘이볼브 비트코인 ETF’라는 독자적인 ETF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한편, 이와 같은 결정에 암호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8일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36분 현재 최근 24시간 전 가격 대비 1.80% 내린 76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하락은 지난 달 31일부터 시작돼 이달까지 이어졌다. SEC 입장 발표에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800만원선이 붕괴되었고, 현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