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처럼, 27년간 식지 않는 열정으로
“전문화된 업무만큼 막중한 책임감으로 일한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철저한 장인 정신을 가진 이들을 높이 사고 존경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하고 정통하려는 철저한 장인 정신은 열정과 끈기 없이는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에 입문한지 27년차를 맞이한 메리츠화재 김영혜 FC는 보험업계의 장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대한민국 보험 역사의 산증인인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으며 전문 금융인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한 김영혜 FC, 그러나 어린 시절 그녀는 평범한 가정주부를 꿈꾸는 소녀였다. 사업 수완이 좋은 아버지 아래 경제적으로 부유한 유년시절을 보냈기에 갖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 때문에 걱정해 본적이 없었다.
“든든한 가장인 아버지, 가정주부인 어머니를 보며 완전한 가정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랐기에 저 역시 그렇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생각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1984년 남편의 사업이 실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가 사회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고 자발적으로 보험업을 선택했습니다.”
30년 가까이 보험 일을 하면서 보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김 FC는 그럼에도 아직까지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이들이 보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저는 보험이 금융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산업 부분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 정보화로 인한 진통을 겪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망을 구축한 IT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넓은 세상을 만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데서 오는 지식과 정보는 결코 완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저는 제가 오랜 시간동안 직접 경험한 지식과 매일 업데이트 되는 현대의 지식을 조합해 완전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험 영업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그릇된 상식을 타파하고 옳은 정보를 전달해 보다 나은 길을 제시할 때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FC가 될 수 없다”
FC의 업무와 책임감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인턴십 과정을 거치면 쉽게 ‘FC’라는 직함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FC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김 FC의 지론이다.
“FC가 요구하는 능력과 자질, 사명감을 고려한다면 현재와 같은 FC 채용절차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FC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FC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성공과 실패를 지켜봐온 김 FC가 생각하는 성공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녀는 크게 두 가지를 소개했다.
“FC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관리자를 잘 따라야 합니다. 회사 전반의 사정에 대해 관리자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고객에게 통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는 속담이 있듯이 FC가 관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리자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둘째,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수십 년간 수많은 포트폴리오를 만든 저도 여전히 고객 인생 전반을 컨설팅 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고객과의 상담 일정을 체크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맞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적극적으로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니즈를 파악해 컨설팅 하는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신념을 잘 지켜왔기에 저만의 업무 스타일을 만들 수 있었고 그로 인한 파급력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터로서 역할 할 터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 FC. 그러나 영업 초기에는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 개척활동을 하며 수많은 어려움을 마주해야 했다. “어려움을 겪던 시기 훌륭한 인품을 지닌 업체 사장님을 만난 행운으로 영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족처럼 대해주시며 ‘저의 성실함에 도리어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일에 지쳐 힘들 때면 그 분을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자 노력합니다. 물론 27년 동안 세상의 거친 풍파가 제 성공가도를 그냥 지켜보지 않았습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으며 고객과 함께, 고객을 통해 성장해 왔습니다.”
성공은 얼마나 인내하고 감사했는가와 같다고 한다. ‘감사한다’라는 말은 삶의 윤활유와 같고 성공한 사람은 하나같이 인내했으며, 인내는 배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김 FC는 오랜 시간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더 오랜 시간동안 함께하기 위해 주말마다 손녀들과 산으로 나들이를 나간다.
“주말에는 가까운 산을 오르내리며 일주일간의 업무를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피톤치드 향기를 맡고 손녀의 재롱을 보며 정신적 피로를 풀곤 합니다. 제가 이렇게 체력관리에 힘쓰는 이유는 체력이 일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고객의 동반자로 영원히 남고 싶습니다.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최대한 다시 돌려주는 것이 지금부터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60대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제 모습이 후배 FC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커뮤니케이터로서 후배 FC들과 고객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