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해상 구난·운송 서비스기업을 꿈꾼다

국내 최초 구난 기능 갖춘 대형원양예인선 도입, 막대한 외화유출 방지에 기여

2013-10-02     송재호 이사

최고경영자(CEO)를 보면 기업의 미래가 보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기업의 미래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주목하는 요소가 바로 ‘CEO’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각 분야에서 1위를 유지하는 모든 기업의 중심에는 예외 없이 ‘CEO의 고뇌와 의지’가 담겨 있다. 최근 국제구난협회(ISU·International Salvage Union)의 정회원사 가입인증 획득 노력을 통해 ‘해운 강국 코리아’를 견인하고 있는 ‘동방해운’의 지속적인 성장 이면에도 류성현 대표의 도전과 열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해운업은 매우 특별하다. 해운업은 수출입 운송을 담당하며 한국 경제의 동맥으로 큰 역할을 해 온 기간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수출입 화물은 해상 운송을 통해 수송된다. 특히 석유, 철광석, LNG 등의 전략 물자는 100% 해상으로 운송할 수밖에 없어 국가전략산업으로서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
또한 전시에 군수품과 병력을 수송하기 때문에 군사·안보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이외에도 타 산업에 비해 외화벌이가 좋아 경상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며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등 경제적인 중요성도 높다. 이렇듯 국가적으로 볼 때 해운의 중요성이 높은 만큼 세계 각국 정부는 자국 해운업의 보호와 지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해상 구난 비용의 해외유출 악순환을 끊다

그러나 한국 해운업은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영국 등 해운 선진국이 해난 구조나 대형 해상물류 운송, 선박 관리 등의 연관 산업을 통해 막대한 소득과 고용을 창출하는 반면 한국은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선박금융시스템도 부족해 주요 해운선진국들이 선박투자 등 해운산업 육성전략을 추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해역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대형 해양사고는 ‘국제구난협회(ISU)’에 가입된 외국 전문구난업체들이 주도해 오면서 막대한 외화가 해외로 유출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해왔다. 더구나 대형 해상물류 운송에 대한 해외의존도도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에 위치한 해상운송 전문 기업인 ‘㈜동방해운’의 국제구난협회 정회원사 가입 진행 소식은 우리에게 매우 각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ISU는 해양 구난 분야에서 구난업체, 해운회사, 보험사, 관련 단체들 사이에 적용이 필요한 글로벌 계약 체계, 전문적인 구난 보상 체계 및 합리적인 규정 계발을 주도하는 국제단체이다. 국제수준의 해양 구난기술 및 운영체계를 갖춘 29개국의 전문 구난업체 60개사가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상태. 동방해운이 ISU에 가입을 하게 되면 그 동안 해외기업이 담당해왔던 국내 해양사고 구난활동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대형 해양사고의 경우 구난활동 입찰 자격이 ISU에 가입된 기업으로 제한돼 있어 지금까지는 국내 해양사고일지라도 해외기업이 사고 수습을 담당해 왔습니다. 당연히 막대한 비용이 해외로 유출될 수밖에 없었죠. 이런 상황에서 동방해운이 ISU에 가입하게 되면 그동안 해외로 지출되던 막대한 구난 및 방재 비용을 국내로 환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형 해양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명과 막대한 재산 피해, 화학물 유출 등 범국가적인 환경오염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정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류성현 대표는 “동방해운의 ISU 가입 진행은 그동안 막대하게 해외로 지출됐던 구난·방재 비용의 국내 환원이라는 차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며 “ISU가입을 계기로 회사 자체 내 R&D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회원사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국내 해양구난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 구난 기능 갖춘 원양예인선 도입
최근 동방해운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구난 기능을 갖춘 원양예인선을 도입했다. 지난 8월 부산 연안여객부두에 취항한 원양예인선 ‘동방팔라스(PALLAS)호’와 ‘동방이오스(EOS)호’가 그 주인공이다. 쌍둥이 선박인 두 원양예인선은 척당 1,725t 규모로 예항능력은 각 92t에 달한다. 싱가포르 업체가 운영하던 선박으로 많은 해양플랜트 및 해상구조물을 아시아에서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안전하게 운송한 실적을 갖고 있다.
동방해운이 이 두 선박을 인수해 부산에 도입함으로써 이제는 우리나라도 구난 기능을 갖춘 원양예인선을 보유하게 됐다. 무엇보다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대만, 일본 등의 대형 원양예인업체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조선소들이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및 해양플랜트 구조물의 운송을 외국 업체에 맡김으로써 발생하는 불필요한 외화유출도 막을 수 있게 됐다. 동방해운 측은 동방팔라스와 동방이오스의 취항으로 연간 약 1,000만 달러 이상의 외화매출과 국내 약 20개 업체에서 일거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대형 원양예인선이 없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에서 생산한 FPSO 및 해양플랜트 구조물 등의 운송을 외국선박에 맡길 수밖에 없었어요. 막대한 외화를 유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죠. 그러나 이제 국내 최대 규모의 구난 기능을 갖춘 원양예인선이 취항함으로써 해상 구난활동은 물론 2척 이상의 예인이 필요한 국내 대형 화물을 국내 선박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해상 물류시장의 체질개선책 마련 시급해요”
‘뚝심 경영’의 대명사인 류성현 대표는 그동안 ‘고객과의 신뢰’라는 기업이념과 ‘선택과 집중’이란 경영철학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대한민국 해운업 발전의 한 축을 견인해 왔다. 2003년 창사 이래 세계 유명 해상운송 회사들과의 업무 제휴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보다 조직적이면서도 체계화된 수출입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상운송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초일류 종합물류회사’로의 도약이 류 대표가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다. 문제는 전 세계 해운경기가 2011년 하반기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도 경기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 때문에 류 대표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류 대표는 회사의 경영 목표를 고객가치 경영에 맞추고 남들보다 한발 앞선 선제적 대응을 통해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겠다는 복안이다.
“동방해운에서는 현재 해상운송 서비스의 고급화와 체계화된 수출입 화물운송 시스템 구축, 작업 안정성 및 쾌적한 작업환경을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이를 기본으로 고객감동 서비스를 위한 전 세계적인 영업망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도 구축해 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기반을 갖춘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마련과 프로세스 기능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류 대표는 최근 업계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해상 물류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차원의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류 대표는 “국내 해상 물류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해외자금 조달 금리 우대와 전문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과 국가 단위의 해상운송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국적 선박을 우선적으로 이용하게 하는 ‘자국선박보호 방안’을 마련해 외화 유출을 막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는 강한 기업, 고객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는 좋은 기업을 목표로 지금 류성현 동방해운 대표는 새로운 터전에,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