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전국순회투쟁…민주, 원내외 병행투쟁 본격화
복지공약 후퇴 집중공략 등 강력한 민주·민생 살리기 전개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해 당선이 되었는데 이제 와서 돈이 없다며 못 주겠다고 하는 것은 배신행위라면서 재원은 부자들 세금 깎아준 것만 다시 받아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6일 국회 3자 회담의 내용을 소개하고 “부자나 재벌을 쥐어짜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답변이었다”며 “그래 놓고 돈이 없다고 노인들만 우려먹었다. 표 얻자고 어르신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가”라고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향후 전국순회 투쟁에서도 복지에 민감한 장년층을 대상으로 정부의 공약 번복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한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날 주민들로부터 “평소엔 여야가 다투면서 세비를 깎거나 의원 수 축소 등의 문제에 대해선 서로 짝짜꿍하면서 합의하느냐”는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민주당의 전격 등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노숙투쟁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은 국회안팎에서 여권을 압박하겠다는 일종의 ‘쌍끌이 작전’으로 풀이된다. 당내 강경파가 “사실상 빈손으로 등원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반발하는 가운데 김 대표가 노숙투쟁을 중단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구리 신대촌경로당으로 이동해 전국순회 투쟁의 첫 밤을 보낸 뒤 25일엔 성남·안산 등에서 현장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전국순회 투쟁의 기한이 없다”고 말해 전국의 마을회관이나 동사무소에서 풍찬노숙하는 김 대표의 투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