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인질극으로 이어져

무장단체 ‘알샤바브’ 소말리아 병력 파병에 보복 테러

2013-09-23     이지원 기자

지난 21일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에서 알샤바브가 일으킨 테러가 이틀 째 이어졌다. 테러 직후 출동한 케냐군과 경찰특공대는 알샤바브 조직원들을 쇼핑몰 1층과 지하층으로 몰아넣었으나 30여 명의 인질 때문에 완전히 제압하지 못했으며 인질 가운데 외국인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진압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오 무렵 쇼핑몰에 들이닥친 무장괴한 10여 명이 시민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현재까지 68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 중에는 한국인 여성 강문희(38)씨도 포함되어 있으며 강 씨는 영국인 남편과 함께 쇼핑몰을 찾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국방부는 현지시간 22일 “쇼핑몰에 붙잡혀 있는 인질들을 거의 구출했고 건물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앞서 케냐 경찰과 경찰특공대는 헬리콥터로 쇼핑몰 상공을 비행하다 지붕을 통해 건물 안에 진입해 무장 진압을 시도했다. 진압 작전으로 4명의 군인이 다쳤으며 테러범들의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테러를 감행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로 오사마 빈라덴이 세운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청년 테러 조직으로 이들은 테러 직후 트위터를 통해 “케냐가 자신들을 소탕하기 위해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케냐는 소말리아 내전의 안정을 위해 2011년부터 소말리아 남부에 4,000여 명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