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필 4대강 조사평가위원장, 전격 사퇴

4대강 사업 업체 사외이사 경력, 중립성 논란에 부담 느껴

2013-09-12     김미란 기자

장승필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취임 6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에 부담을 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위원장직과 위원에서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취임 직후 4대강 사업 업체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과 4대강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했다는 환경단체 등의 지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서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는 꾸린지 채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장 위원장은 취임 직후 4대강 사업 업체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앞서 환경단체 등은 장 위원장이 과거 4대강 사업에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면서 그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에 장 위원장은 12일 사퇴를 밝히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일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저의 자격과 중립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지난해 4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인터뷰에서 4대강사업을 전제로 긍정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토목분야 전문가로서 우리나라 낙동강·영산강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악취 문제해결 등을 위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취지를 언급했다”면서 지금도 주요하천의 정비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 위원장으로 선임된 과정에 대해 일각에서 정부의 압력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전 내락도 없었고 위원 간 호선이었다”면서 “위원으로 위촉받으면서 총리로부터 ‘위원회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철저한 조사평가가 이뤄져 한 점의 의혹이 없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중립성의 오해는 이러한 국민 신뢰의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제 자신이 세상의 사물에 대해 중도적인 입장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4대강에 대해서는 ‘중용’이라는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