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온 천연제품, 자연·가족 사랑의 실천”
소중한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다
수짱공예방에는 종종 곤충들이 들른다. 자연에서 온 100% 천연제품들이 가득한 이곳에는 귀뚜라미도 반하게 한 은은한 향이 흐르기 때문이다. 이름 그대로 손수 빼어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김시경 대표와의 인터뷰에 또 한 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그녀의 남편, 행복한 부부의 모습과 귀뚜라미 소리, 향기로운 향초의 냄새까지 수짱공예방은 시각과 청각, 후각이 모두 즐거운 곳이다.
김시경 대표가 천연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첫 아이를 출산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태어난 지 두 달만에 피부과에서 악건성이라는 진단을 받은 아이의 피부는 일반적인 보습제로 해결할 수 없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연고를 한 두 시간에 한 번씩 발라줘야 했지만 더 큰 문제는 계속적인 연고 사용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부작용이 염려돼 병원에서 받아온 로션으로 대체했지만 이미 연고에 내성이 생겨버린 아기 피부에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또 다시 연고에 의존하던 중 우연히 약국에서 추천받은 천연 비누를 사용하면서 증세가 차츰 호전됐습니다.”
김 대표는 작고 소중한 아이의 보드라운 피부를 지켜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천연 비누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천연 비누에 관한 강습은 모조리 찾아다니며 습득했고 밤잠을 안자고 책과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가며 연구했다. 내 아이를 위한 일이었기에 가능했을 터. 2009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천연 제품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그녀는 남편의 든든한 외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콩으로 만든 캔들, 효능은 물론 분위기까지
수짱공예방은 천연비누뿐만 아니라 소이캔들, 천연화장품 등을 만들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가장 오랜 시간 연구하고 공을 들인 천연비누는 100% 천연재료로 만들어지고 숙성시키는 데만 8주가 소요된다. 오랜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천연비누는 여드름 및 트러블 피부에 좋은 어성초 비누, 아토피에 좋은 파프리카 비누, 세정효과가 뛰어나지만 건조하지 않은 숯비누, 미백과 건성, 노화피부에 좋은 백강잠과 상황버섯비누,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은 석류비누, 건성피부에 좋은 미강비누 등 종류도 여러 가지.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 질 것 같은 몸에 좋은 천연 재료로 만들어 피부에 자극이 없음은 물론 효과도 뛰어나다.
또한 최근 많은 이들이 찾는 소이캔들은 콩으로 만든 천연 향초로서 영화배우 전지현이 자신의 결혼식 답례품으로 선택하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100% 천연 소이왁스(콩기름)으로 만드는 양초로,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파라핀 캔들보다 오래가고 장마철에는 천연 제습기 역할을 해줍니다. 잡냄새를 잡아주는 효과도 뛰어나 생선냄새나 강아지 냄새를 없애고 땀이 많은 사람들의 집안 공기를 바꾸는 데도 효과적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소이캔들의 심지가 나무로 만들어져 ‘작은 모닥불’로 불릴 만큼 운치가 있다. 심지가 타들어 가면서 ‘타닥타닥’소리를 내 어릴 적 캠프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분위기 좋은 조명의 역할도 해 연인들을 위한 좋은 소품이자 선물이 된다. 온 몸으로 전해지는 향기는 머리를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줘 잠들기 전 초를 켜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으면 심신의 안정을 되찾아주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한편 김 대표가 ‘외조의 왕’이라며 소개한 그녀의 남편 김봉화 씨는 푸르덴셜 생명의 전문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바쁜 와중에도 아내를 살뜰히 챙긴다.
“하루는 남편이 피곤했는지 일반 향초를 켜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코에서 그을음이 나오는 웃지 못 할 일이 생겼어요. 저는 호기심에 다음날엔 소이캔들을 켜고 잠을 잤는데 그을음이 전혀 생기지 않았습니다. 일반 초는 석유의 부산물인 파라핀으로 만들어 태울 때 벤젠과 같은 유해물질이 발생하지만 천연 초는 원료가 달라 무해합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김 대표는 제품은 물론 공예방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수짱공예방에 들어서면 그녀의 세심하고 여성스러운 성격과 미적 감각이 물씬 느껴지는데 특히 복층구조로 이뤄진 공예방은 공예를 배우러 오는 아이와 엄마를 위한 그녀의 배려다. 아이가 공예를 배우는 동안에는 엄마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도록, 엄마가 공예를 배우는 동안에는 어린 자녀들의 훼방으로부터 자유롭도록 2층에 휴식공간을 설치했다. 누구나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푹신한 소파와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다양한 책들을 배치했고 혹시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까 염려해 완만하게 만든 계단과 손잡이가 눈길을 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천연제품의 대중화위해 힘쓸 터
모든 제품은 그 쓰임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제품일지라도 쓰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에 김 대표는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공유해야 비로소 제품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는 신념으로 천연제품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천연제품과 핸드메이드 제품은 고가라는 인식이 많아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그녀는 엄마의 마음으로 주요 소비층인 주부들이 아이와 가족을 위해 쉽게 천연 제품에 다가갈 수 있도록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췄다. 비누 하나도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어렵게 만든 제품도 맘에 들지 않으면 절대 판매하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도자기를 깨부수는 도자기 장인처럼 그녀도 자부심을 가지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그 열정은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이제 그녀의 천직이 된 것이다.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지난 5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고 강의를 통해 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천연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업을 위한 3개월~6개월 강의가 늘고 있습니다. 최소한 1년 동안 꾸준히 배우고 연구하며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고 오랫동안 일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김 대표는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교회와 성당에 손수 만든 비누를 기부하고 있으며 장애 청소년들이 학교 졸업 후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그녀는 “천연제품은 인류와 환경을 위해 존재하는 제품이라고 자부합니다. 자연과 가장 가까운 천연 공예와 환경을 사랑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또한 피부에 고민을 가진 많은 이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천연비누의 대중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