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목표, 세계를 향한 거침없는 도전
“군민들은 정감 넘치고, 기업경영 하기에도 참 좋은 도시죠”
경상북도 고령군은 520년 대가야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장이다. 가야산의 정기와 영남의 젖줄로 유유히 흘러오는 낙동강이 어우러진 고령은 선사시대의 유적에서부터 통일신라, 고려시대를 관통하는 불교문화 그리고 조선시대의 유교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처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고령군에 소재한 (주)클린은 지역에서 탄탄한 기업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할 좋은 기업으로 손에 꼽힌다. 기업하기 좋은 지역에서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다시 지역사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클린 남창호 회장의 생각이다. 지역발전을 이끄는 이러한 좋은 기업들이 많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기관장 및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열정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일. 이들은 서로 상생을 통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주)클린은 폴리에스테르 단섬유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폴리에스테르는 나일론보다 새로운 섬유지만 성장성이 빨라 세계적으로 높은 수요를 보이며 3대 합섬 중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클린은 고령군과 약 100억 원 규모의 MOU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폴리에스테르 단섬유를 통해 저데니아 및 중공사 화이바 외에 산업용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을 늘리는 한편,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남창호 회장은 “일반 저데니아 및 중공사 화이바 외에 항균화이바 및 불연성 화이바를 개발해 대외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국내외 시장개척을 통해 지역의 자랑스런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 할 것입니다”
비슷한 제품으로는 후발주자들의 저력에 대응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남 회장은 30년 경력에서 비롯된 남다른 노하우를 접목시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 당당히 맞섰다.
“저희는 국내외 타 업체와 차별화된 항균 및 난연 화이바 등 고기능성 화이바 개발 생산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유지했습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향후 3년 이내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남 회장. 그의 또 다른 목표는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통한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과 복지 확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현장에서 실천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것. 남 회장은 “기업은 일자리 제공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며 “창출된 이윤은 재투자를 통한 지속적인 기업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소외된 계층과 지역경제 발전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두가 행복한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 터
클린은 지난해 고령 다산2차일반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협약했다. 이에 1만 3,200㎡부지에 110억 원을 투자해 폴리에스테르 단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신규 고용창출 인원은 100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남 회장은 지역민과 소외계층에게 일터를 우선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직원 대부분이 경북도민과 고령군민의 인재로 이루어져 있는 점 또한 자사의 큰 경쟁력”이라고 남 회장은 자부했다.
“당사는 지리적으로는 대구라는 대도시에 인접해 있으며 원부자재 수급 및 물류 방면에서 유리합니다. 무엇보다 지역민을 우선 채용해 직원들의 애사심과 애향심이 강하며 노사가 모두 주인이라는 하나 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남 회장은 “기업문화가 한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됨은 당연하다”며 지역민들이 자유롭게 근무에 임할 수 있도록 주인의식 문화를 조성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그는 “주인의식이란 본질적으로 자신이 그것을 소유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겨질 때 생겨난다”며 “일하기 좋은 기업은 사원들의 재량권이 넓고 복지시설이 잘 조성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기관장들이 지역의 발전과 관련해 서로간의 상생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에 남 회장은 “무엇보다 지자체와 지역기업이 열린 마음으로 화합하고 자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자체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기업은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서로 연구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내에서는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소통과 신뢰가 우선시 되고 특권과 차별 없는 사원 중심의 수평적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하여 먹고 살기 위해 무작정 도시로 나왔었다는 남 회장. 그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할 수 있다’, ‘한번 해보자’라는 도전정신으로 힘든 시기를 넘겨왔다고 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와 강한 의지가 앞으로 ㈜클린의 강한 정신이 되어 고령을 빛내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