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이 사건, 수일간 매질에 웅크려 쪽잠 들었다… "가해자 '구형'도 겨우.."

2018-07-25     박한나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10여년 전 성민이 사건으로 전국이 분노로 들끓었다. 여전히 대중은 비극적인 이 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

성민이 사건은 지난 2007년 발생했다. 당시에는 학대, 차별 등 인권침해라는 부분이 막 문제가 되던 시기였다. 다만 국가기관의 기본적인 의식은 부족했다. 당시 검찰은 울산시 북구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성민이 사건의 가해자 원장부부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을 뿐이다.

특히 유가족은 아동학대로 성민이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인정됐음에도 검찰이 형량을 낮게 구형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대구지법 정문에서 시위까지 벌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가해자들은 1년 남짓한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성민이 사건은 울산의 한 어린이집 원장 부부가 성민이 아빠로부터 성민이 형제의 종일 보육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성민이 아빠가 쓴 편지에 따르면 형제는 오후 6시 이후부터 어린이집이 열리는 아침까지 원장 부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잠은 차디찬 방, 또는 피아노 밑에서 부둥켜 안은 채 잠들었다.

필수적인 식사도 부실했다. 냉면 대접에 갖가지 반찬을 섞어 제공했다. 아이들은 폭행을 막으려다 손등에 피멍이 들 정도로 공포에 떨었다. 성민이는 배에 큰 충격을 받고 소장이 끊어져 복막염으로 사망했다. 두돌도 채 안 된 아이가 귀저기에 변을 봤다는 것이 폭행의 이유였다. 이 폭행으로 성민이는 장이 끊겨 사나흘 정도 방치됐다. 큰 고통으로 시름하던 아이는 결국 사망했다.

특히 성민이 사건의 전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했다. 하지만 재조사는 불가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민이 아빠는 청원을 통해 비통한 이 사건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면서 대중은 다시 한 번 성민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