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전 아나운서, "재정적 압박,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정 가득했던 삶

2018-07-25     박한나 기자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KBS 출신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별세했다. 더코칭그룹의 대표로서, 또 대한애국당의 정당인으로 적극적인 극우 보수의 입이 되어 왔던 정미홍 전 아나운서의 생전 발언이 주목된다.

정미홍 대표는 아나운서 출신답게 지난해 미국 CSIS 산하단체가 주최한 포럼에서 유창한 영어 연설로 한국 정치와 미디어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당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의 부당성, 그리고 미디어의 편파적 시선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보수의 절치부심을 요구했다.

또 정미홍 대표는 '한국의 가짜 뉴스 이슈에 반발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인터넷 미디어와 IT, SNS는 그것을 사용하는데 익숙한 좌파와 젊은 세대에 의해 점령됐다"며 "(보수가) 오래된 가짜 뉴스에 맞서 싸우는 노력은 매우 미미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언론 이슈를 어떻게 해결하길 제안하느냐'는 질문에 "두 좌파 정부 이후 보수 쪽에는 언론에 대한 문화적, 사회적 지원이 매우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어내며, "(그렇기에) 좌파 반대자를 다시 만드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미홍 대표는 폐암 판정 이후 뇌로 전이되는 등 투병 생활 끝에 25일 별세했다. 대한애국당 탈당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앞서 정미홍 대표는 4월, SNS를 통해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 그는 투병 사실은 알리지 않은 채 "방송을 오래 쉬었다. 여러 압박이 많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재정적 면에서나 운영 면에서 겪은 어려움이 많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