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장어 짚불구이 보양식으로 더위를 이겨내다

40여년의 노하우로 부산의 대표적인 맛으로 자리매김

2013-09-03     김덕주 부국장

해마다 많은 이들이 대박을 꿈꾸며 창업을 희망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창업 준비생들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어떤 브랜드가 가장 유망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수요에 따라 수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생겨난다. 많고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 창업 준비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브랜드가 부산에 있다. 바로 부산을 대표하는 맛, 꼼장어를 숯불에 100% 초벌구이하여 양념구이, 소금구이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주순자 꼼장어’이다.

대한민국 대표 꼼장어 유통브랜드 ‘주순자 꼼장어(수정상회)’
부산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는가? 수많은 음식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꼼장어 요리일 것이다. 부산에서 먹지 않으면 안 되는 가장 필수적인 요리 꼼장어. 수많은 꼼장어 전문점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음식점이 바로 ‘주순자 꼼장어’이다.
꼼장어는 특유의 탄력 있는 질감 때문에 양념과 제대로 섞이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주순자 꼼장어’에서는 새콤달콤한 양념이 살코기에 잘 배여 그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 맛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알리기 위해 2013년 5월25일 ‘주순자 꼼장어’ 사직점을 개점하여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는 주순자대표. 그에게 43년을 이어온 꼼장어 인생에 대해 들어보았다.
1970년 10월28일 자갈치 시장에서 꼼장어 도매업을 시작하여 가정과 식당에 공급하고 있다는 주순자 대표. 그녀는 꼼장어의 가격이 소비자가 접하기에는 다소 비싸다는 생각을 하면서 장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소비자들에게도 꼼장어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꼼장어를 손질하여 먹기에는 불편하다는 생각에 꼼장어 1kg와 그에 맞는 양념장을 준비하여 소비자들이 먹기 쉽도록 판매하고 있다. 양념 또한 조미료를 넣지 않고 자연조미료로 맛을 내어 남녀노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하고 정직한 맛을 만들어 내기에 전국에서 ‘주순자 꼼장어’를 찾고 있다.

이렇게 양념과 함께 판매를 하다 보니 소비자에게 맛있는 꼼장어 양념을 제대로 된 조리법으로 싸고 맛있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던 그녀는 기존의 꼼장어 요리(전골)방식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숯불에서 초벌구이 후 양념구이를 하거나 소금구이를 하여 먹는 요리방식을 생각해냈다.
주순자 대표는 “꼼장어를 숯불에 100% 초벌구이하여 양념에 버무려 내놓는 방식을 고집합니다. 조미료를 넣지 않은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많은 고객님들이 포장을 원하시기에 가져가실 때 불편하지 않도록 양념에 많은 연구를 기울였죠. 43년 꼼장어 사업의 결과 치로 소비자가 원하는 맛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녀의 꼼장어를 사랑하는 전국의 소비자들의 택배배송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유명한 ‘주순자 꼼장어’. 그녀는 꼼장어를 대중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꼼장어는 깨끗하고 차가운 물에 사는 생선으로 더위를 싫어하는 특성을 가졌다. 꼼장어의 특성상 여름에는 빨리 죽기 때문에 여름에도 꼼장어를 제값에 팔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름에 맛있는 꼼장어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어요. 스테미너 음식인 꼼장어를 여름철 보양식으로 먹을 수 없다니 얼마나 안타까운가요? 그래서 저는 꼼장어를 냉동 저장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여름에도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기 시작했죠.”
주순자 대표는 여름에도 싱싱한 활어 꼼장어를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수족관을 생각해냈다. 꼼장어를 잡는 배에도 온도12℃를 유지할 수 있는 냉각처리시설을 만들어 꼼장어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권유하는 등 살아있는 꼼장어를 위한 연구를 계속했고, 결국엔 수족관 차량을 제작, 수족관에 냉각기를 설치하여 살아있는 꼼장어를 판매할 수 있었다. 이러한 그녀의 노력으로 까다로운 생선 꼼장어가 대중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그녀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지에서 활어를 직접 수입하기도 하고, 꼼장어를 잡는 항구에도 직접 가보는 등 오늘날 꼼장어가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기까지 열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의 맛 꼼장어를 널리 알리고자
사계절이 뚜렷하고 청정해역에 서식하는 특징을 가진 꼼장어는 그녀에게 많은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 43년의 세월동안 꼼장어와 함께 한 그녀는 처음 꼼장어를 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결혼한 지 1년 정도 지난 후에 첫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자갈치시장이 개장하게 되면서 초보 장사꾼이 장사를 하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몹시 두려웠고 ‘물건 사세요’라고 말 한마디 내뱉는 것도 부끄러웠어요. 굉장히 힘들었었죠. 하지만 1년 정도 장사를 하게 되니 조금씩 눈이 떠지기 시작하더군요. 첫아이의 이름을 따 ‘수정상회’로 가게를 차려 전국에 소화물로 보내기도 했고 그 당시엔 온라인 판매가 되지 않았기에 돈을 받으러 전국으로 다니던 시절도 있었죠. 이렇게 힘든 시기를 겪었기에 저의 꼼장어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오로지 신선하고 맛있는 꼼장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반평생의 시간을 보내었어요. 그 노하우를 ‘주순자 꼼장어’라는 브랜드를 통해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알리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부산의 명물 꼼장어의 맛을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고 싶어요”라고 하며 주순자 대표는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지난 43년 동안 하루에 3시간 밖에 잠을 자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주순자 대표. 그녀는 제대로 된 꼼장어 맛을 알리겠다는 목표로 전국 프랜차이즈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벌써부터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뜻이 있고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주순자 꼼장어’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일을 하던 한 가지 일을 꾸준히 계속해 나가야 성공할 수 있지요. 끈기 있는 분과 함께, 시작해서 파트너쉽으로 성공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주순자 꼼장어는 맛있다. 이 맛을 전국에 알리고 싶은 주 대표의 포부에 벌써부터 미래가 기대된다. 부산의 맛 꼼장어를 전국에 알리는 동시에 찾아오는 관광객, 외국 손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 그녀가 전해주는 부산의 깊은 맛이 모든 이들의 미각을 행복하게 해주길 기대하며 그녀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