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류뭄해리’, 대중들의 음악적 갈증을 해소시키다

부산을 위한 창작곡 ‘톡톡 부산송’ 발표, 공익적 창작 음악 선도

2013-09-03     조서연 기자

서바이벌과 오디션 프로그램이 흥행하며 언젠가부터 생활 속의 라이브 무대는 뒤켠에 밀려난 듯하다. 그러나 부산의 문화 소비 촉진을 활성화하고, 진정한 문화융성을 위해 청년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해류뭄해리’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이에 부산을 대표하는 밴드로 거듭나고자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에 있으며, 대중들의 음악적·문화적 갈증 해소를 위해 가뭄 끝에 내리는 소나기처럼 시원한 음악을 선사하고 있어 시사매거진이 찾아가보았다.

현 정부가 국정 3대 기조의 하나로 ‘문화융성’을 지목한 가운데, 이에 관한 실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김동호 위원장은 지역문화의 융성이야말로 한국문화의 융성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지역협력형 사업 예산이 올해 215억 원에서 내년 173억 원으로 대폭 삭감될 것이라고 전해져 실질적인 문화융성이 가능한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깊어져만 가고 있다.
혹자는 부산지역 문화에 대하여 부산의 문화판은 마치 오래 고여 있는 물처럼 활기를 잃은 지 오래고, 문화융성은 고사하고 시민의 문화 향수권 조차 오래 괸 물에 질식할 처지다”라고 견해를 내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부산의 문화를 선도하고자 자처한 지역청년음악밴드가 있다. ‘해류뭄해리’가 바로 그들이다.


음악적·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키다
문화의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부산의 위축된 문화소비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하는 해류뭄해리 멤버들은 보컬에 홍노경, 콘트라베이스 유경훈, 드럼 박환, 일레트로닉 기타 박효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학가요제부터 각종 페스티벌까지 화려한 수상경력과 유명가수 콘서트 세션으로 활동하는 등 모두 실력파 뮤지션으로 꼽힌다.
현재 해류뭄해리는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의 바&라운지인 르 부숑에서 라이브 공연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공연은 9월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9시부터 1시까지 40분간 네 번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관광도시 부산의 가장 많은 문화소비처인 호텔에서 한국인이 한국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의 문화를 즐기기 위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우리 부산의 많은 특급호텔은 필리핀 혹은 러시아 연주자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국내의 문화를 접하고자 많은 외국인들이 관광을 오지만 한국적인 문화를 접할 장소가 없다는 말과 같다.
이에 부산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많은 시민들은 이질감이 많이 느껴지던 필리핀 등의 외국인 밴드의 음악 대신 부산지역청년예술가들의 신선한 음악을 접할 수 있어 좋다는 호평이 인터넷상의 블로그 등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해류뭄해리’는 ‘가뭄 끝에 내리는 시원한 소나기’라는 뜻의 순 우리말으로, 밴드네임부터 한국적인 것을 선택한 부산의 청년음악가들이 작게는 부산, 크게는 국내를 찾는 사람들에게 한국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일은 곧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려주는 일이고, 우리 지역예술가들이 부산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일이 아닐까.

부산을 대표하는 밴드, ‘해류뭄해리’
최고의 음악성에 초점을 맞추고 대중성을 잃지 않도록 하여 적재적소에 맞는 다양한 음악을 소화해내는 해류뭄해리는 사회적기업인 (주)서로가꿈 Art & Culture에 소속되어 있어, 이벤트 위주의 팀을 구성하는 타 밴드와 달리 음악적인 요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사에 소속되어 있을 경우 음악성 뿐 아니라 기업의 이윤을 생각해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작 예술가들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는 소액이고 중간 기획사들만 배를 채우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지만, (주)서로가꿈 Art & Culture는 부산지역의 예술가들의 자립과 창의적인 공연기회제공을 그 목적으로 하여 멤버들이 음악적·문화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창의적인 공연을 선사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일조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어떠한 틀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한번 재미있는 작업을 실컷 해보자라고 모인사람들이다. 밴드가 나아갈 방향, 추구하는 음악성에 대하여 늘 자유롭게 논의하고, 각자 오랜 시간동안 음악활동을 해오며 음악가로써의 음악성을 지키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에 관심이 가져왔기에 앞으로도 해류뭄해리만의 행보를 가고 해류뭄해리만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이처럼 제한 없이 자유로운 음악활동만큼이나 멤버들은 수동적인 태도로 누군가가 해류뭄해리를 알아봐주길 기다리기 보다는 능동적인 태도로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나아갈 길에 대해 모색하고 ‘문화를 만들어 가는 밴드’로 거듭나고 있다.
해류뭄해리는 어쿠스틱 재즈 밴드의 느낌을 살려, 재즈라는 장르가 결코 어렵지만은 않게 느껴지도록 쉽고 편하게 대중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일반 연주 팀과 달리 곡 하나하나에 팀 색깔을 부여한 편곡작업을 거쳐 때로는 분위기 있게, 때로는 신나게 적재적소에 맞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 달 초까지 르부숑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이제는 부산의 관광명소 해운대나 광안리 해변에서 거리공연을 기획중이라는 젊은 밴드 해류뭄해리는 현재 부산을 위한 첫 번째 창작곡인 ‘톡톡 부산송’의 음원 작업을 끝낸 상태이며, 차후 부산광역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뮤직비디오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을 주제로 한 만큼 9월 중에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플래시몹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도 부산을 위한, 부산을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톡톡 부산송과 같은 부산을 알리는 창작곡과 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보컬을 맡고 있는 홍노경씨는 한일문화교류협회 공연과 더불어 현재 재부산일본총영사관 주최 일본가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일본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세계로의 무대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부산의 음악 문화를 선도해나가는 부산 대표 밴드로 자리매김 하고자 많은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여, 부산 지역의 문화융성은 물론 해류뭄해리의 행보에 기대의 눈길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