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건축문화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스토리와 감성이 있는 공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공간 창조를 실현
오래전부터 건축물은 한 시대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기술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기록될 만큼 그 나라를 상징하는 문화의 척도였다. 그 중에서도 종교건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시대 최고의 건축가들과 장인들의 시대정신이 반영되어 있다. 성 소피아 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피렌체 성당 등 한 시대의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그 위대한 예술적 가치는 오늘날에서까지 건축물과 의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5년간 교회 건축설계를 책임진 최동규 대표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교회 건축으로 건축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적 거장이자 현대건축의 아버지인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로부터 10여 년 간 사사받은 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의 최동규 대표는 알바 알토의 유기적 건축과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통해 현대건축의 전형을 여러 각도에서 모색해왔다. 이러한 알바 알토의 정신은 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그 역시 언제나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과 자연에 대한 도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를 충족시키는 건축, 스토리와 감성이 있는 공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공간 창조를 실현해 가고 있다.
35년 간 국내 교회 건축의 역사를 함께 하다
최 대표가 처음 교회 건축을 시작하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일이다. 1979년 서울싱잉커플즈합창단 시절, 같이 활동했던 소망교회 한 집사로부터 의뢰 받으면서부터 교회 건축을 하게 됐다. 그 이후 분당 예수소망교회, 약수교회, 신촌성결교회, 일산 한소망교회, 신반포교회 등 100여 개가 넘는 교회 건축을 하면서 국내 교회 건축을 이끄는 건축사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소망교회는 그가 처음 건축한 교회이기도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헐리지 않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던 교회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고.
35년 간 오랜 노하우와 경력으로 국내 교회 건축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최 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교회 건축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건 우수한 인적 기술자원 시스템과 아이디어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교회 건축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교회 건축에 있어서만큼은 장인이라 불리 울만한 최 대표는 오랜 시간 교회 건축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실 교회 설계는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절차도 많고 실수도 있어선 안 되죠. 그리고 현 교회 건축시장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바라는 바입니다. 편파적이고 부정적인 시스템으로는 상생 할 수가 없습니다.”
다소 까다롭고 힘든 일이긴 하지만 35년을 교회 건축에 임할 수 있었던 건 언제나 사람을 먼저 생각한 건축을 해 온 그의 굳은 신념과 ‘한 계단 한 계단 탑을 쌓아 올라가듯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그의 경영철학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건축물은 한 시대의 문화와 예술을 상징하는 척도인 만큼 건축가를 보는 시선이 예술의 일부로서 존중하는 마인드로 대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최 대표. 그는 “많은 지도자들이 문화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큰 것은 큰 조직 작은 것은 작은 조직이 업무를 진행하는 현 건축계의 현실을 제도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작은 조직이 큰 업무를 가능할 수 있어야 하고 규모가 너무 크면 큰 회사가 개입하더라도 일단 기회를 줘야 합니다”라고 토로했다.
향후 최 대표는 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가 탄탄하고 롱런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회사 시스템이 단수가 아닌 복수로 가는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