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건축문화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스토리와 감성이 있는 공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공간 창조를 실현

2013-09-03     김현기 실장

오래전부터 건축물은 한 시대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기술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기록될 만큼 그 나라를 상징하는 문화의 척도였다. 그 중에서도 종교건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시대 최고의 건축가들과 장인들의 시대정신이 반영되어 있다. 성 소피아 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피렌체 성당 등 한 시대의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그 위대한 예술적 가치는 오늘날에서까지 건축물과 의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5년간 교회 건축설계를 책임진 최동규 대표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교회 건축으로 건축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적 거장이자 현대건축의 아버지인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로부터 10여 년 간 사사받은 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의 최동규 대표는 알바 알토의 유기적 건축과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통해 현대건축의 전형을 여러 각도에서 모색해왔다. 이러한 알바 알토의 정신은 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그 역시 언제나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과 자연에 대한 도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를 충족시키는 건축, 스토리와 감성이 있는 공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공간 창조를 실현해 가고 있다.

35년 간 국내 교회 건축의 역사를 함께 하다
최 대표가 처음 교회 건축을 시작하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일이다. 1979년 서울싱잉커플즈합창단 시절, 같이 활동했던 소망교회 한 집사로부터 의뢰 받으면서부터 교회 건축을 하게 됐다. 그 이후 분당 예수소망교회, 약수교회, 신촌성결교회, 일산 한소망교회, 신반포교회 등 100여 개가 넘는 교회 건축을 하면서 국내 교회 건축을 이끄는 건축사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소망교회는 그가 처음 건축한 교회이기도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헐리지 않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던 교회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고.

“한국의 교회 건축은 제각각이면서도 획일적입니다. 교회의 상징에 얽매이지 않고 골목길에 예술 작품을 세운다는 생각으로 설계합니다.”
35년 간 오랜 노하우와 경력으로 국내 교회 건축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최 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교회 건축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건 우수한 인적 기술자원 시스템과 아이디어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교회 건축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교회 건축에 있어서만큼은 장인이라 불리 울만한 최 대표는 오랜 시간 교회 건축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실 교회 설계는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절차도 많고 실수도 있어선 안 되죠. 그리고 현 교회 건축시장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바라는 바입니다. 편파적이고 부정적인 시스템으로는 상생 할 수가 없습니다.”
다소 까다롭고 힘든 일이긴 하지만 35년을 교회 건축에 임할 수 있었던 건 언제나 사람을 먼저 생각한 건축을 해 온 그의 굳은 신념과 ‘한 계단 한 계단 탑을 쌓아 올라가듯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그의 경영철학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건축물은 한 시대의 문화와 예술을 상징하는 척도인 만큼 건축가를 보는 시선이 예술의 일부로서 존중하는 마인드로 대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최 대표. 그는 “많은 지도자들이 문화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큰 것은 큰 조직 작은 것은 작은 조직이 업무를 진행하는 현 건축계의 현실을 제도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작은 조직이 큰 업무를 가능할 수 있어야 하고 규모가 너무 크면 큰 회사가 개입하더라도 일단 기회를 줘야 합니다”라고 토로했다.
향후 최 대표는 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가 탄탄하고 롱런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회사 시스템이 단수가 아닌 복수로 가는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