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있는 경영’으로 불황 극복하는 인천의 자랑
인천 건설업계가 낳은 건실한 여성 일꾼, 한명희 대표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한국경제 침체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로 불황기를 겪고 있는 건설경기를 지목하고 있다. 세계경제 위기 속에 대외경기에 민감한 건설 산업이 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로 서울에 위치한 ‘메이저 대기업’들이 거센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고 중소기업들은 하나둘씩 쓰러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경기속에서도 인천의 다섬종합건설(주)(이하 다섬)은 내실 있는 운영방식으로 건설업계의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인천 지키는 일꾼이자 유명인사
지금의 불경기는 인천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인천지역의 많은 중소 건설업체들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도산되거나 체질개선을 단행하는 등 차가운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 때문에 지역 업계는 ‘심각한 위기론’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일부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금의 불황이 겉만 비대하고 내부적으론 건실하지 못한 기업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해주지 않겠느냐”라는 진단도 하고 있다. 물론 산업 전체의 어려움
다섬을 이끄는 한명희 대표는 불황이전부터 내실 있는 운영방식으로 이를 대비해왔다. 한 대표는 인천의 주요 오피스텔, 근린생활건물 및 공장 등을 건설해온 지역 업계의 유명인사. 영종하늘도시 구읍뱃터 내 영종관광어시장 상가동 49개를 건축해 현재와 같은 불황기에도 분양률 50%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으며, 비교적 근래 신도시가 조성됐던 계양구 내에도 수십 곳의 상가동을 건설하는 건실한 업체로 남을 수 있었다. 누구라도 리스트만 있으면 계양구, 서구, 부평구, 영종신도시, 영종하늘도시 등에서 다섬이 시공한 근린상가시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을 정도다.
사실 한 대표는 처음부터 건설산업에 뛰어든 인재는 아니었다. “저는 서울 소공동에서 처음으로 의류 무역업을 시작했어요. 젊었을 때는 경험이 없어서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뼈아픈 기억도 있지요. 그러다 인천으로 내려와서 우연히 알게 된 한 목사님의 사택을 공사하게 된 것이 건설업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그 목사의 교회에 등록된 몇몇 교인들의 집 또한 짓게 되면서 본격적인 건설업자로서의 행로를 보이며 분투했다. 1999년 6월 다섬이 종합건설면허를 취득한 후엔 더욱 승승장구해 지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업체로 발전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고 지역에서 먼저 이를 알아봤다. 한 대표의 이러한 성과는 지역 사회에서 크게 인정받아, 부평구와 계양구의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인천상공회의소 상임위원, 부평구 경영자협의회 회장,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회원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일꾼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 역할들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언젠가는 이룰 인천 랜드마크 조성의 꿈
대부분의 건설업계 종사자들은 그 시기의 경제상황에 따라 자칫하면 휘청거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건설업 구조상 꾸준히 자금을 순환시키거나 일정한 공사수주를 맡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 다섬 역시 그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한 대표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기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정진하는 중이다.
“건설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받고 있는 ‘꼼꼼하게 하자 없이 잘 한다’는 평가를 더욱 강화하고자 해 지금은 업계에서 이 부분을 크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실 창립 이후 한 번도 그 마음을 놓지 않았고 그 때문에 IMF 등으로 모두가 힘들어할 때도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이겨낼 수 있었어요”라는 한 대표는 앞으로도 이익의 극대화보다는 믿음을 중심에 두고 사업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 대표는 인천지역의 많은 사업가들 중에서도 인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저 역시 젊은 시절에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경기가 불황이라고 해서 지역과 주변 사람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인천지역의 중요한 일꾼으로 기억되기 위해 더욱 사업운영도 내실을 가꾸며 다져나갈 것입니다”라고 밝혀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앞으로도 지속할 뜻을 전했다.
한 대표는 출퇴근 시에도 여유가 있을 때마다 자신이 지은 건물들을 돌아보고 올 정도로 사업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말 그대로 ‘천생 건설자’다. 그런 한 대표는 건설가로서 그리는 또 하나의 꿈이 있다. “언젠가는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꼭 건설해보고 싶어요. 인천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곳이거든요.” 단순한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감각적 건물들이 즐비한 구역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말이었다. 한 대표의 이러한 소망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분명 지역사회에도 주목할 만한 모범사례로 남지 않을까. 한 개인 혹은 특정 업체의 비전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이는 충분히 비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