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사망, '유서 3통' 감내하기 힘든 고통 얼마나…

2018-07-23     박한나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드루킹 관련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온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63세로 사망했다. 재차 결백을 주장해왔던 소명 의지가 있었기에 사망 소식은 큰 애통함을 불러일으켰다.

노회찬 의원은 최근 미국 출장때까지만 해도 특검의 소환조사에 응할 뜻을 밝히며 강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귀국해 첫 일정을 맞는 오늘(23일) 돌연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나이 63세의 생을 마감했다. 노회찬 의원은 사망 전 가족에게도 어떠한 심경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일부는 5천만원의 자금 중 3천만원이 부인의 운전기사를 통해서 전달됐다는 진술이 나온만큼, 가족까지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에 압박감이 컸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는 YTN에서 "진보정치의 상징처럼 보여졌던 노회찬 의원에게 비춰진 지금의 혐의들이 스스로도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라고 봤다.

노회찬 의원은 사망 전 3통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과 관련한 1통의 유서에는 2년 전 드루킹 단체로부터 대가, 청탁의 의미없이 4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그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는 공소권 없음 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회찬 의원의 비보로 정치권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