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복수하자'더니 급선회? "딸만은 안돼"
2018-07-19 박한나 기자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일명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빌었다.
앞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항소심 첫 재판에서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19일 결심공판에서는 짧게 자란 머리로 등장했다.
첫 재판 당시 이영학 측 변호인은 "사형이란 형은 되돌릴 수 없다"면서 "사형 선고가 마땅한지 다시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결심공판에서도 이영학 측 변호인은 잔혹한 범죄는 인정하나, 생명권을 박탈하는 것은 정당화가 되지 않는다면서 감형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영학은 "살인자로, 사형수로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겠다"면서 유족에게 사과했다. 다만 딸에 대해선 "모든 게 다 내 잘못"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울먹거리기도 했다.
앞서 동아일보가 입수한 이영학의 편지에 따르면 그는 딸에게 "1년 정도 기다려. 우리가 복수해야지"라고 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러 항소심 계획도 주고 받았다.
그런 이영학이 반성은 커녕 형량을 줄이기 위해 항소심에 나섰던 것과 달리, 결심공판에서 입장을 선회했다. 항소심 선고를 남겨둔 딸을 의식했던 탓일까. 이영학은 딸은 1심에서 장기 6년에 단기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