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 “대화록 공개 독자적 판단 하에 이뤄진 것”

"盧 김정일 발언 동조 했기 때문에 NLL 포기로 본다"

2013-08-06     박치민 기자

남재준 국정원장은 5일 국정원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NLL(서해북방한계선) 대화록 공개는 국정원의 독자적 판단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국조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과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국정원 국조 중간 브리핑을 통해 남 원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남 원장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것으로 보냐는 민주당 박남춘 의원,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의 질문에 “대화록에 ‘포기’ 발언은 없지만 등거리 등면적 이야기는 없다. NLL을 없애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발언에 (노 전 대통령이) 동조를 했기 때문에 포기라고 본다”고 밝혔다.

국정원 여직원의 감금여부에 대해 묻는 민주당 김민기 의원의 질문에는 한동안 답변을 못하다가 “다시 파악해서 보고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정원 댓글 사건이 지난 대선에 영향이 있었느냐”고 묻는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의 질문에 대해 남 원장은 “답변이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밉냐”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다음은 여야 간사가 전한 남 원장과 국정조사 특위위원의 문답.

■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것으로 보나.
- NLL 대화록에 '포기' 발언은 없지만 등거리 등면적 이야기는 없다. NLL을 없애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발언에 (노 전 대통령이) 동조를 했기 때문에 포기라고 본다.

■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댓글을 국정원 직원이 달았다는데.
- 국정원 직원 신분이라기보다 개인 신분으로 단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그것은 부적절한 일이다.

■ 전직 국군통수권자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밉나.
- 답변하지 않겠다.

■ 지난 대선에 댓글활동의 영향이 있었다고 보나.
-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

■ 원세훈 전 원장 (댓글지시)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나 시인하나.
- 부인도 시인도 않는다.

■ 원 전 원장의 (댓글) 지시사항이 국정원 직무 범위에 맞나.
- 맞지 않다. 직무 범위를 벗어났다.

■ 감금됐다는 국정원 직원은 경찰이 '나오면 통로를 확보해주겠다'고 했는데도 스스로 나오지 않은 것 아닌가.
- 다시 파악해서 보고하겠다.

■ 국정원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있다.
-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 무근이다.

■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 때 메인 서버는 압수수색 했나.
- 하지 않았다.

■ 국정원 직원은 원장 사인(허가)이 없으면 청문회에서 답변할 수 없는데 사인해 줄 용의는 있나.
- 사안별로 하겠다.

■ '한국에선 국가기관이 정보누설자'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대해.
- (보도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

■ 국정조사에 나온 심정이 어떤가.
- 죄송하고 송구하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다시는 이런 자리에 서지 않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