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IT 융합 기술로 세계 의료기기 분야 선도
주어진 환경을 뛰어 넘어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롤모델
‘침묵의 질환’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낮은 골밀도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고령화 시대가 안겨준 숙제다.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골다공증이 최근 들어 젊은 여성에게도 빈번히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주)비엠텍월드와이드(한승무 대표/www.bmtech21.com)는 초음파골밀도 진단기를 비롯한 각종 의료기기를 개발, 생산해 골다공증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과 질환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와 밀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이 되는 질환으로 골절 발생 시 재골절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관절통증은 물론이거니와 골반에서 골절이 발생할 경우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은 흔하고 치명적인 질병이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골다공증의 발생은 폐경기 여성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의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골다공증을 치료받아야할 환자들 가운데 4% 가량만이 치료를 받고 있을 뿐 대부분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쉽게 진단하고 관리, 치료할 수 있어 환자의 관심과 주의가 더욱 중요하다.
골밀도 측정기 및 뇌혈류 진단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기 전문 업체 비엠텍월드와이드는 2017년까지 세계 시장 1조 원 규모인 골밀도 측정기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80% 이상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초음파 및 X-ray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초음파 뇌혈류 측정기, 초음파 근골격계 원인치료기, 초음파 통증 및 피부치료기, 디지털 X선 포터블 디텍터 등도 제품화에 성공했는데 이는 60여 명의 국내 저명 의과대학 및 의공학 교수들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제품 개발과 임상에 참여해 이뤄낸 성과다.
땀과 눈물로 점철된 오랜 연구가 빛을 발하다
비엠텍월드와이드를 이끌고 있는 한승무 대표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인 의료기기 전문기업의 CEO로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했다. 하지만 그의 길이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미국 뉴욕주립대(state Univ. of New York at Buffalo)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그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진단기를 개발해 상용화하고자 박사학위 논문과 함께 편지를 작성해 국내 의료기 업체에 보냈다. 수개월 만에 (주)메디슨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는데, 메디슨측은 제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귀국해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연구를 계속하고자 했던 그는 꿈꿔왔던 연구결과의 상용화를 잠시 미뤘다. 이후 귀국해 중소기업청을 통해 연구비 1억 원을 지원받은 그는 이 돈을 시드머니로 삼아 벤처기업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인생 2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회사를 다녀본 적 없는 제게 창업은 다른 나라 이야기 같았습니다. 더욱이 교수로 활동하던 차에 두 가지 직업을 병행하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유학 자금을 마련한 그는 돈을 버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무서운 일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청년시절 그는 어려운 집안 환경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계속하지 못하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만큼 학업에 대한 열의로 가득했다. 오직 항공비만 마련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장학금을 받아도 학비가 부족했던 그 시절에 세상의 냉정함을 다 배웠다. 억척스럽게 학비를 벌었던 그는 의대 해부학교실에서 연구용으로 기증된 사체를 다루는 일을 하기도 했다. 수년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당시의 정신적 상처로 인해 지금도 육류를 즐기지 않을 정도로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꿈과 비전을 잃고 방황하는 이 땅의 청년대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주어진 환경을 뛰어 넘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져 세상을 좀 더 아름다운 곳으로 발전시켜나가길 바란다는 한 대표는 “저 혼자서 세상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기에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이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라는 성경의 한 구절처럼 많은 젊은이들을 위해 한 알의 썩어지는 밀이 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산학협력 통한 기술 개발로 세계시장 선도
현재 경희대 의공학과 전임교수로 재직하며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한 대표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사업 초기에는 하루 4시간 자던 잠도 줄여가며 두 가지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자 노력하고 눈코 뜰 새 없이 최선을 다하지만 학생들과 학과 교수진, 직원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라는 한 대표. 그는 회사의 존폐가 걸린 위기가 찾아왔을 때에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고통스럽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여전히 가족들은 교수로서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한 대표를 염려하지만 그는 “15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경쟁업체의 음해로 인해 하루도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그때마다 늘 이 순간을 이겨내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사방의 모든 길이 막히고, 벼랑 끝에 서있을 때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라며 포부를 다지고 있다.
비엠텍월드와이드는 유망제품 원천기술 확보, 특허 등 지적재산권 및 논문 보유, 다수의 상용화 성공사례, 우수품질 제품 양산 기술 보유 등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고 있다. 이름난 브랜드나 판매네트워크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는 R&D로 차별화를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한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국가 지정 13대 산학협력을 통해 핵심 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고 품질의 제품을 대기업 제품의 절반 수준 가격에 출시하자, 처음에는 소비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과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최첨단 BT와 IT 기술의 융합으로 완성된 핵심의료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