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사랑하는 유성엽 국회의원

대한민국 새길, 새로운세상을 만들어가는 정치인

2018-07-02     차홍규 기자

[시사매거진  243호 =차홍규 기자] 한국과 중국의 양국은 예로부터 유교문화라는 공통의 고리를 통해 문화 예술의 상호교류를 활발히 해왔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철학과 사상, 서화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K-pop에 이르기까지 문화 예술 전 분야에 걸쳐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다. 사드로 인해 양국 관계가 잠시 소원해지면서 문화 예술 교류도 주춤하였으나, 문화의 흐름이라는 것은 강물과 같아 막을 수 없기에 여러 분야에서 회복 기류를 보이고 있다. 필자도 문화인의 한사람으로 문화를 담당하는 국회 교문위원장 유성엽 의원을 만나 보았다.
 

Q. 어릴 적 꿈은?

A. 어릴 적 어느 날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보다가 너무 신기해서 “비행기 조종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었습니다. 이후 고등학교에 입학해보니 적녹색맹(붉은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이어서 자연스럽게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했었지만 어릴 적 꿈은 멋진 비행기 조종사였습니다. 지금은 정치 조정사라 자부하고 멋진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정치입문 동기는?

A. 제가 대학을 다닐 때였던 1970년대의 끝자락과 80년의 시작은 캠퍼스가 민주화 열기로 가득 차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에 저는 대학 졸업 후 방송기자가 되어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이뤄내고, 부조리한 사회를 바로잡아보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작은아버지로부터 목표를 보다 분명히 정하라는 따끔한 충고를 듣게 되었고, 제도권 내에서의 역할을 통해서도 사회의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주변 분들의 조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공직자의 길을 걸어야 하겠다는 뜻을 갖게 되었고, 행정고시에 응시했습니다. 저는 행정에 입문해서도 행정보다는 정치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가 반드시 구현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무부로 발령을 신청했던 것 같습니다. 내무부에서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을 두루 섭렵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42살 때 정읍 시장에 도전하여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작년 촛불집회와 지난 6.13 지방선거는 민심의 바로미터였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압축 성장을 해 온 우리이기에 질적인 성장이 충분히 뒷받침 되지 못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적폐, 즉 공정과 공평성을 상실한 사회적 제반 여건을 바로잡아 가는 일,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심을 오롯이 담아내고 또 이를 수행해 나가는 일, 제 정치인생에 펼쳐진 필생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국회의원으로 자랑스러웠던 일은?

A. 개인적으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은 대표 발의한 동학농민혁명 특별법 본회의 통과입니다. 작년 12월 1일 열린 본회의에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의결되었습니다. 이로써 지난 2007년 이후 중단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의 등록기한이 연장되어 추가적인 등록이 가능해졌고, 숙원사업인 동학농민운동기념공원 조성 사업도 전액 국비로 원활히 진행 될 것입니다. 동학농민운동기념공원 조성 사업의 경우 당초 건설비 전액이 국고지원 추진 중이었으나, 2016년도부터 국비 보조 사업 즉 지방비를 부담을 해야 하는 사업으로 성격이 바뀌면서 수년째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법안에 정부가 추진해야 할 기념사업의 종류에 동학 농민혁명 기념공원을 명시했기 때문에 정부주도로 사업이 진행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동학농민혁명은 반부패・반봉건・반외세를 외친 민중혁명이자, 근대 민주화 운동의 시원입니다. 올 한해는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는 동학농민 혁명 기념일 제정과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전문포함을 비롯한 선양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정치란 무엇인가?

A. 보다 바람직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국민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고 또 사회규범을 바로세우는 일, 무엇보다 ‘법’보다 ‘정치’가 우선이 되어 갈등을 해소하는 일이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치를 말하면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에 대한 분노 혹은 포기와 무관심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이 나아가 공권력을 아예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면 사적 제재 등 만인의 만인을 향한 투쟁을 떠올리는 상황이 곳곳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정치에 대한 ‘신뢰’가 아닌, ‘불신’이기 때문입니다. 사회, 경제, 교육 등의 모든 위기가 정치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 위기는 위기의 핵심이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정치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쌓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며 가장 핵심입니다.
 

Q. 지금 추진 중인 의정활동이나 기타 계획은?

A. 현재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을 위한 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오락가락하며 뒤바뀐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백년지대계라는 교육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은 전혀 확보할 수가 없었고, 오히려 교육이 정쟁의 도구가 되어 문제 해결을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때문에 줄곧 독립적이고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된 합의제 형태의 ‘국가교육위원회’의 신설을 주장하고, 이를 위한 법안을 준비해 왔습니다.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교육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가 교육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Q. 지역민을 위한 활동은?

A. 민선 3기 정읍시장과 18~20대 국회의원 도전에서 지역주민 분들은 저를 줄곧 믿어주셨습니다. 지역주민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썼습니다. 먼저 정읍을 과학기술연구 중심도시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했습니다. 정읍시장 재임 당시 엇갈렸던 주민 여론을 통합해 방사선과학연구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생명공학연구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 분원을 유치했습니다. 3개 국책연구소가 정읍으로 들어오면서 연구 개발특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 세 곳 국책연구소만 있던 곳에 각종 센터들을 차곡차곡 채워나갔습니다. 정읍 신정동은 바야흐로 제2의 대덕단지로 성장할 기반이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각종 연구소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산업화에 접목,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20대 국회부터 저의 지역구로 편입된 고창은 군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고창의 생태계가 잘 보전된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운곡 습지와 고인돌 군락지, 고창갯벌 등 생태가 잘 보전되고 있는 고창군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태관광 명소’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지역구 최대 현안은 ‘영광 한빛원자력본부’입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수가 해류를 받아 고창・부안으로 올라옵니다. 이에 따른 어업피해 등 보상이 철저히 이뤄지지 못해 주민들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지만 정부가 아직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 문제를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Q. 정치인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은?

A.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치를 실현하는 것을 의정활동의 최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항상 정치적 좌우명인 ‘새길, 새로운 세상’을 상기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이 갈수록 새로워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우리 문재인 정부가 평화를 위한 초석은 잘 닦고 있다고 높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정작 먹고사는 문제, 경제와 관련해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고스란히 답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면밀히 분석해서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경제가 성장하고 복지재원이 마련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도 문재인 정부가 잘 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 주시되,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결연하게 채찍을 들어주셔야 합니다. 평화와 경제, 결코 양립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가 뒷받침이 되어야 평화도 온전히 이뤄낼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제2, 제3의 이명박, 박근혜 같은 정부가 태어날 수 없습니다. 저 또한 국회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정치가 정상가동이 되어 남, 북간 동질성 회복을 바탕으로 공동 번영의 길로 가는데 일조할 것이며, 저성장 늪에 빠져있는 경제를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고언과 제언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십시오.
 

Q. 기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

A. 저는 오래전부터 여민동락의 삶을 걷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여민동락의 뜻 그대로 저는 '정치지도자가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공직자로 17년, 정치에 입문한지 어느새 15년이 넘었지만, 항상 여민동락의 초심이 흔들린 적이 없는지 반추해보고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과 여건 속에서 더 올바르고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필자와 같은 예술인에게 한 말씀

A. 그 동안 우리 문화예술계는 괄목한 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던 우리나라의 현대사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현재는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위치에 올라왔습니다. 다방면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한류’가 만들어지게 된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우리 예술인들의 ‘열정’과 ‘자기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오신 예술인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Q. 예술의 대중화에 대하여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A. 예술을 어렵거나 무겁고 재미없는 분야로 여기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대중에게 있어 ‘비싸다’, ‘지루하다’, ‘올드하다’ 등의 의미로 점철되던 예술은 스마트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통해 대중의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젊은 감각의 파격적이고 참신한 기획, 저렴한 티켓 가격, 단순한 관람을 벗어나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등 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예술계의 노력과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문화예술을 즐기려는 대중의 욕구가 맞아떨어지면서 예술은 대중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간절히 대중을 원하는 예술계의 전방위적인 노력에 힘입어 진정한 예술의 대중화가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Q. 북경의 798 예술구는 원래 군수 공장 터였으니, 지금은 세계적인 문화단지로 변모하여 세계적인 미술 컬렉터들이 상주하면서 각국의 예술품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도 만수대 창작사 미술관 등 2곳이나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나 정작 북한의 GNP이 30배가 넘는다는 우리는 한 곳도 없다. 참 문화에 대한 딱한 우리의 현실인데?

A. 저도 직접 북경의 798 예술구를 가서 견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 폐 공장들이 즐비하던 곳을 예술과 문화의 거리로 변모시킨 것도 대단하지만, 그 작품들이 하나같이 예술적 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술 분야는 다른 부분에 비해 국가의 지원과 투자가 절실한 분야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와 관련하여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문화 융성 사업에 나서 한류가 K-pop이나 드라마에 국한되지 않고, 미술 분야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798 예술구에 대하여도 심층적으로 검토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성엽 위원장은 “정치란 신뢰라고 생각”한다라는 짤막하지만 의미 있는 결론을 내려주었다. 그렇다. 무엇보다도 신뢰의 바탕위에서 우리 정치가 이루어진다면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는가? 유 위원장은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고스란히 답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혹독한 진단을 내리고 “우리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면밀히 분석해서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국민들로서는 당면한 문제가 편안하게 잘 먹고 잘사는 것이리라. 여야를 떠나 ‘신뢰의 바탕’위에서 국민들을 위하여 정치를 하여준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경제에 대하여는 여야를 떠나 국민의 편에서 비판을 숨기지 않는 유 위원장. 국민을 생각한다면 정치에서 여, 야가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오랜 시간 유 위원장과 대화하면서 정치란 여야가 따로 없다는 단순한 논리를 배웠다. 정치란 오직 국민을 생각하여야 한다는 유 위원장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치에 대하여 많은 걱정을 한다. 필자 역시 그중의 한사람이었으나 인터뷰를 진행 할수록 걱정이 덜어짐은 유 위원장 같은 ‘신뢰’의 정치인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지자체장 선거 등이 끝나 새로운 판이 벌어진다. 여야를 떠나 ‘신뢰’속에 국민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여 보고 싶다. 의사당을 나오는데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흥겨운 인터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