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가 가득한 그 곳, 화곡남부시장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있는 시장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터

2013-07-05     이경진 부장

재래시장은 접근성이 좋고, 소비자가 일괄구매(one-stop shopping)할 수 있는 장점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모든 시설이 완벽히 구비된 대형마트와 달리 노후한 시설과 협소한 주차 공간, 발전이 더딘 입점시설로 사회에서 외면당하기 십상이기도 하다. 이렇듯 재래시장은 당해 시장상인연합회의 노력 여하에 따라 쇠퇴, 회복, 활성화되는 등 흥망의 기로에 서는 경우가 많은데, 시장경제 부흥에 앞장서며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는 화곡남부골목시장을 통해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재래시장 살리는 화곡남부골목시장

1970년 자연적인 골목형 테마로 개설된 서울시 강서구의 화곡남부골목시장(김경윤 조합장/이하 김 회장)은 시장이 생겨난 이래로 숱한 어려움과 고난 등 어떠한 상황이 처하더라도 꿋꿋이 뻗어 가는 나뭇가지처럼 역경을 딛고 일어나 헤쳐 나가며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고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수많은 고객이 전하는 사랑에 진정으로 보답하기 위하여 김경윤 회장을 비롯해 남부시장의 모든 조합원들이 함께 힘을 합하여 시장경제 부흥 운동에 전념한다. 특히 지역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을 쌓는 생각이 깨어있는 조합장 김 회장은 조합원들의 조언과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이며 잦은 대화 시간을 통해 남부골목시장과 관련된 각종 현안에 대한 대처 방안을 수립하여 지역경제 발전과 남부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한다. 그 일례로 지난 2월15일 서울소방재난본부(조성원 본부장)와 전통시장의 자생력 증진 및 활성화를 위한 재매결연 협약 체결은 최근 남부골목시장의 가장 핫한 소식으로 떠오른다.

김 회장은 남부골목시장에서 16년 째 ‘원조 소문난 순대집’을 운영한다. 그는 장장 10여 년에 걸쳐 매월 1회씩 독거노인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며 사람 냄새가 그립고 사랑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로 애정 어린 관심을 기울인다. 

김경윤 회장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특별한 운영 방침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상인들의 단합된 힘과 노력으로 좋은 상품을 대폭 할인하는 것이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가장 쉬운 것이 또 가장 어려운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 격으로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상품의 품질을 섞어 파는 얕은 상술이 아닌 가족이 먹는다는 일념 하에 고품질의 상품만을 취급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진실어린 판매 전략은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그냥 지나쳐가는 손님의 발길조차 되돌리고 있다. 또한 화곡남부골목시장은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 제공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지 구매 방식을 도입한다. 실제로 시장 내 매출 조사 결과, 산지 구매 방식 시행 후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장의 실질적 권한과 소유주는 고객에게 있다며 화곡 남부골목시장 내 모든 상인들에게 친절과 서비스의 생활화를 강조하는 김경윤 상인회장은 재래시장 활성화 마케팅을 통해 더욱 더 적극적인 자세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을 약조한다. 그리고 향후 홈페이지를 통한 각종 이벤트 진행 및 특가상품 고객 참여 행사와 더불어 재래시장 상품권을 활성화시켜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만남의 장을 형성하고, ‘고객이 주인인 시장, 고객중심의 쇼핑거리’를 만들 것을 다짐하며 더욱 더 힘찬 화곡 남부골목시장의 도약을 꿈꾼다.

그는 리더의 자질로 ‘포용력’을 꼽는다. 조합원들의 도움 아래 고객이 편안한 시장, 먹을거리가 안전한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시장을 꾸려 나갈 것이라 피력한다. 이러한 김경윤 회장의 바람대로 정부에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시행하여 앞으로 재래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 체계적인 정책 방안 수립으로 ‘재래시장 살리기’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