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나라 브라질, 월드컵 반대 시위로 몸살
브라질 대통령 이례적으로 “민주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위 환영 입장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이 ‘축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들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월드컵 개최를 취소하라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민생은 고려하지 않은 채 역대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월드컵에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통령은 시위를 반기는 아이러니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역대 가장 많은 예산 투입, 2002년 대회 3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6월19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더 나은 국가를 위해 많은 사람이 투쟁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시위대 규모는 브라질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례적으로 환영의 입장을 취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수도 브라질리아 등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총 25만여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6월 초 버스 요금 10% 인상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한 시위는 과도한 공공 지출과 공직 부패, 물가 상승과 민생난에 대한 항의로 번지고 있다. 브라질에서 이 같은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군부독재 직후인 1992년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막대한 건설비용이 소요된 것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1950년 이후 64년 만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4년 월드컵은 6월12일부터 7월13일까지 12개 도시로 나뉘어 펼쳐진다. 개막전은 상파울루, 결승전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역대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서 2014년 월드컵 예산은 280억 헤알(약 14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에 발표한 255억 헤알 보다 10%가량 늘어난 규모다. 2002년이나 2006년 대회와 비교하면 3배, 2010년 대회보다는 4배 많은 규모다.
12개 경기장 가운데 6개는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 맞춰 완공됐고, 나머지 6개는 내년 1월5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치안불안과 숙박시설과 공항 인프라 부족, 교통난 등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많은 국민들이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부르며 더 나은 국가를 위해 싸우고 있다. 오늘 아침 브라질은 더욱 강한 나라로 깨어났다”면서 반기면서도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호세프 대통령은 “소수에 의해 저질러지는 일부 폭력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는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 조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대해 “지금 발생하고 있는 일대 소동이나 시위는 잊고 브라질 선수단이 우리의 조국이자 생명선이라는 사실만을 기억하자”고 말했다가 호된 뭇매를 맞기도 했다. 비난 여론이 일자 펠레는 며칠 후 성명을 내고 “과격 시위와 국가대표팀에 대한 야유에 반대한 것이었을 뿐”이라면서 “평화롭기만 하다면 브라질 시위를 지지한다”고 말을 바꿨다. 브라질의 또 다른 축구 영웅 호나우두도 과거에 했던 발언이 다시 등장하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2011년 “병원을 지으면서 월드컵을 유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던 것이 논란이 되자 호나우두는 “지금과는 다른 맥락의 발언이었다”면서 “과거의 발언을 최근 말한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토로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결혼 30주년 앞두고 이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혼했다. 푸틴은 부인 류드밀라와 1983년 결혼해 두 명의 딸을 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 부부는 6월6일 저녁 크렘린궁에서 열린 발레공연 ‘에스메랄다’를 함께 관람한 후 국영 러시아 24TV를 통해 이혼 결정을 발표했다. 푸틴은 “우리는 갈라서기로 했으며 결혼생활은 끝이 났다”면서 부부가 함께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던 지난 1983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일하던 류드밀라와 결혼했고, 결혼 30주년을 불과 2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혼을 발표했다.
푸틴은 이혼 사유와 관련, 류드밀라가 영부인으로서의 부담감을 견뎌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의 활동은 100% 공개적인 삶과 연관돼 있으며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들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고 이런 생활을 전혀 견뎌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류드밀라가 대중 앞에 나서길 꺼린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어 류드밀라 역시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나는 정말 공개된 삶을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아주 가까운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부부의 불화설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2008년 모스크바의 한 대중지는 “푸틴이 31년 연하인 올림픽 체조선수 출신 의원 알리나 카바예바와 결혼하려 한다”는 뉴스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 대중지는 기사가 나간 다음 날 문을 닫았고 이후 푸틴의 사생활에 대한 현지의 언론 보도는 극도로 통제됐다.
그리스 국영방송 폐쇄, 정치 갈등으로 이어져
그리스 정부가 구조조정을 위해 국영방송 헬레닉 방송사(ERT)를 잠정폐쇄한 후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6월11일 시모스 케디코글루 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ERT 방송이 지금부터 끝난다”고 발표하며 “ERT은 투명성이 매우 부족하고 지나치게 방만한 경영으로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고 밝혔다. 이어 케디코글루 대변인은 “방송 인력을 줄이고 새로운 구성을 짜는 단계에 ERT 방송은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아테네 북부에 위치한 ERT 방송 본사 앞에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와 정부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주요 야당인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이번 사태는 쿠데타”라고 항의했으며, 그리스 연정의 소수 파트너들도 ERT 방송의 갑작스런 폐쇄결정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테네 본사 뿐 아니라 테살로니키에 위치한 ERT 지사 건물 앞에도 약 500명의 시위대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그리스 언론노조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언론인 연대를 촉구하며 민간 방송사들의 파업을 요청했다.
국영방송 폐쇄가 정치적 갈등으로까지 야기 되자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주당의 연정 파트너인 민주좌파와 사회당은 ERT가 새로운 국영방송으로 대체되기 전까지 어떤 방식으로 국영방송을 운영할 지 만나서 협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합의안 마련에 실패했다. 사마라스는 20일 사회당의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대표, 민주좌파의 포티스 쿠벨리스 대표와 3자 회동을 벌였지만 합의안 마련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3자 회동이 끝난 뒤 사마라스는 “그들과 계속 대화를 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공공 부문 개혁은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당국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재정지출 축소와 세금 인상, 행정 개혁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7월 초 아테네를 방문할 예정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의 합동 조사단은 그리스 개혁 추진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 렌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룩셈부르크에서 20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 참석해 “그리스 정부가 보고서가 작성되기 전까지 구조개혁에 대한 진척을 이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마라스 총리는 국정 불안 사태에 “조기총선이 실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채권단이 구제금융 지원을 조건으로 요구한 개혁을 완수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공공부문 근로자 1만 5,000명을 추가로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때 이른 몬순으로 최악의 홍수와 산사태 발생
인도에 최악의 열대성 폭우가 내려 사망자수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부 우타라칸드 주에서 지난 16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 550명이 사망하고, 5만여 명이 고립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건물 수백 곳이 무너져 떠내려가고 교량과 도로가 유실됐고 힌두교 성지를 방문한 순례자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22일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한 수실 쿠마르 신데 내무장관은 “우타라칸드 주에서 폭우는 그쳤으나 사망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군인들은 고립된 힌두교 순례자들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현재 인도에서는 군 병력 1만여 명과 경찰이 우타라칸드 주에서 아직 발이 묶여 있는 약 6만 5,000명 구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는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수백만 루피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대표는 의원들에게 한 달 치 월급을 성금으로 낼 것을 촉구했다.
인도 몬순은 보통 6월 초 남부지역에 상륙해 서서히 북진해 6월 말 북부지역에 이르러 인도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올해는 2주일가량 앞서 북부지역에 도달하면서 이 같은 폭우를 몰고 왔다. 인도 현지 언론은 “이번 홍수는 북부 지역에서 건설과 광산, 발전소 프로젝트들이 대규모로 행해져 일어난,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전하기도 했다.
공원 재개발 시위, 반정부 시위로 커져
터키 반정부 시위가 한 달 넘게 계속 되고 있다. 지난 5월28일 터키 이스탄불 탁심 게지 공원에서 공원 재개발에 반대하는 생태주의자들에 의해 시작된 시위는 점차 반정부 시위로 확산돼 그 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 도심의 공원을 지키려는 시위대들을 경찰이 과잉 진압하면서 본격화된 반정부 시위는 터키 81개 주 가운데 67개 주에서 일어났다. 터키 반정부 시위는 수도인 앙카라뿐만 아니라 항구도시들인 이즈미르와 아다나에서도 벌어졌다. 시위자들은 곳곳에 불을 지르고 경찰은 이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액을 발사하는 등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경찰 병력의 시위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최루탄이 남발된 것은 부인할 수가 없으며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라고 밝혔지만 4일간의 북아프리카 순방을 마치면서는 “경찰이 시위를 무리하게 진압하지 않았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
국제사면위원회와 그린피스는 터키 당국이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상대로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도 “터키 경찰이 시위자들을 상대로 부당한 물리력을 사용하고 있다”며 “양측이 대화에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위는 10년 넘게 장기 집권한 에르도안 총리의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시위자들이 총리사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 시위자들은 “총리는 사임하라”며 “우리는 파시즘에 계속해서 맞설 것”이라고 외쳤다.
에르도안 총리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선거에서 패배한 세력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이를 극복하려고 한다”면서 “시위의 명분으로 내건 게지 공원의 나무 보호는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터키 사법당국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좌파단체 조직원들에 테러단체 가입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현지 방송국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 테러전담팀은 지난 18일 시위에 참여한 소수 좌파단체인 ‘억압받는 자들의 사회주의당(ESP)’ 조직원 90여 명을 자택에서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18명을 테러 조직 가입과 공공재산 파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앙카라 영국대사관이 주최한 연례 연회에 외교관 부인과 여성 외교관 일부가 ‘빨간 옷의 여인’ 제이다 순구르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시위대에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순구르는 5월28일 경찰의 최루액 분사에 담담하게 맞서는 사진이 보도, ‘빨간 옷의 여인’은 이번 시위의 상징이 됐다.
이스탄불의 주요 상업 지구에 자리 잡은 탁심 게지 공원은 도심에 조성된 마지막 녹색 공간이다. 이스탄불 당국은 이 공원을 파괴한 후 19세기 오토만 제국시대의 건축물과 이슬람 사원 및 쇼핑몰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이스탄불 지방법원은 지난 7일 게지 공원 내 모든 건축물에 대한 공사를 임시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은 “게지 공원 파괴는 쇼핑몰을 짓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탁심 광장 개조 사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TV 앵커, 스스로 고위 관리와의 불륜 폭로
중국의 한 여성 TV 앵커가 스스로 불륜 사실을 폭로, 파문이 일고 있다.
6월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경제·여행TV의 앵커 지잉난(紀英男)은 지난 14일 자신의 웨이보에 중국 공문서 관리부서인 중앙당안국 판웨(范悅) 정책법규사 부사장과 지난 2009년부터 4년 간 불륜관계를 맺어온 사실을 폭로했다.
지잉난은 방송국 일을 시작했던 2009년 당시 공산당 중앙판공청 법규실 부국장이던 판 씨를 처음 만났고, 당시 판 씨는 “수년 전 이혼했으며, 아이도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 후 판 씨는 지잉난에게 고급 외제차를 사주고 동거 기간 동안 하루 최고 1만 위안(약 183만 원)의 용돈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해 12월, 판 씨에게 아내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끝났다. 당시 판 씨는 지잉난에게 경제적 보상을 해주고 관계를 청산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잉난은 이 같은 불륜과 관련해 몇 차례 자살을 생각했지만 판 씨가 법에 의해 처벌받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지앙난이 웨이보에 올린 글은 대부분 삭제됐다. 중앙당안국 측도 중국 언론에 판 씨가 이미 사직했고, 이 같은 문제로 처벌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의 새 대통령은 성직자 출신 중도파
이란의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서 유일한 성직자 출신 후보였던 중도파 하산 로하니 후보가 당선됐다. 그는 72.7%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대선에서 50.71%의 표를 얻어 결선 투표를 거치지 않고 당선이 확정됐다.
로하니 당선인은 전체 유효투표수 3,670만 4,156표 가운데 1,861만 3,329표(50.71%)를 얻었다. 2위를 기록한 보수파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후보는 얻은 표는 607만 7,292표를 얻었고, 낙승이 예상됐던 사이드 잘릴리 후보는 416만 8,946표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이번 이란 대선은 중도-개혁 연대의 승리였다. 로하니는 선거일을 사흘 앞두고 유일한 개혁파인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 후보의 중도 사퇴와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중도-개혁지지 연대를 이뤄 승리를 이끌어냈다.
보수파도 골람알리 하다드 아델 후보가 연대를 촉구하며 중도 사퇴했지만 결국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표가 갈리는 최악의 결과만 낳았다.
로하니는 당선 후 국영 TV 방송을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와 소통, 자유로운 대화를 존중하는 국민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면서 “나는 절대 극단주의자가 아니며 온건파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후보의 승리에 국제 사회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단 미국과 프랑스 등은 발 빠르게 협력할 용의를 표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반면 아랍권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로하니 당선 발표에 백악관은 “이란의 새 정부와 최대 현안인 핵개발 문제를 놓고 기꺼이 직접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며, 프랑스 정부도 이란의 핵개발에서 시리아 사태까지 포괄적인 문제를 놓고 로하니와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또한 로하니가 이란을 다른 길로 이끌어줄 것을 촉구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로하니가 이번 기회를 활용해 앞으로 이란을 다른 길로 인도해 이란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고 국제사회와 건설적인 관계로 나가며 이란 국민을 위해 정치와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랍권은 “로하니가 이란과 주변국 간 적대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선거 운동 때와 대통령에 취임난 후 그의 태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런가 하면 시리아의 반군은 “로하니가 등장해도 별다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러한 가운데 로하니 당선자는 17일 “미국이 이란의 핵 권리를 인정해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과 미국 관계와 관련된 문제는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상호 존중과 이익의 토대에서 동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