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에서 큰 인재를 배출하는 기적을 만들어가다

“아름다운교육상 학교부문 최우수상 수상이란 쾌거”

2013-07-04     김미주 기자

지역 발전 도모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농어촌학교 학생의 교육 지원 확대와 농어촌학교를 살릴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교육부에서 ‘스스로 찾아와서 머물고 싶은 농어촌 지역의 중심학교’를 만들기 위해 선정한 농어촌전원학교의 대표적인 사례로 포천의 이동중학교(박병석 교장)를 찾아 농어촌 지역의 학교를 활성화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해법과 대안을 발견하고 지속 개발할 수 있는 실질적 계기와 동력을 마련하고자 한다.

   
 
‘산소도시’ 포천의 우수농어촌학교

서울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산소도시’ 경기도 포천시는 포근한 천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포천시 이동면에 위치한 이동중학교(박병석 교장/이하 이동중)는 1968년 설립인가를 받아 1969년 개교한 이래 현재까지 총 42회째 졸업생(5,334명)을 배출한 경기도내 농어촌 전원학교다. 초대 한동윤 교장을 시작으로 2009년에 부임한 박병석 교장(現17대 교장)에 이르기까지 이동중은 17명의 교장을 거치면서 지금의 학교로 발전하였다. 특히, 박 교장은 4년 임기의 공모교장으로 부임하여 2010년에는 인조잔디구장 준공, 2011년에는 농어촌 전원학교로 선정되어 3년간 1억 원씩 교육 지원금을 받으며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동중을 대표하는 특기 사항으로 2007년에 창단된 바이애슬론부가 있다. 바이애슬론이란 ‘둘’을 뜻하는 ‘바이(bi)’와 ‘운동경기’를 뜻하는 ‘애슬론(athlon)’의 합성어로 서로 다른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경기다. 박 교장은 “2013 동계체전 바이애슬론 중등부 종합우승(금3, 은3, 동2)을 비롯해 바이애슬론 창단 당시부터 지금까지 장기간의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각종 전국대회를 석권했다”며 “졸업생 중 5명의 국가대표 상비군 및 재학생 2명의 청소년대표 선수 배출 등은 학교의 가치 상승뿐만 아니라 본교가 포천시와 경기도를 대표하여 타 지역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스포츠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부터 농어촌 전원학교로 지정된 이동중은 국가의 예산지원을 받으며 각종 혁신교육을 운영한 결과, 2012년 11월 아름다운교육상 학교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빛나는 성과를 이루었다. 

 

모두가 기피하던 학교가 이제는 마을을 살리는 학교로

포천시는 경기도 동북부에 위치하여 주로 농업과 광업을 생업으로 하며 2003년 10월 포천군에서 승격된 도농 복합 형태의 도시이다. “아직은 많은 발전을 필요로 하는 지역으로 본교의 교육환경은 도시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고 전하는 박 교장에게 여러 가지의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박 교장은 “40년의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본관 건물이 이제는 많이 노후되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기 때문에 활발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기에 불편하며 부족한 교실 수와 좁은 공간은 나날이 증가하는 입학생들로 인해 모두 수용할 수 없어 현재 특별교실(기술실)을 일반교실로 임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게다가 학교 주변에는 서울과 달리 교육, 문화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거의 없다고 덧붙여 말하였다. 이렇듯 지역의 더딘 발전과 적극적이지 못한 교육 지원으로 지역 내 우수학생들이 타지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발생되는 등 과거 본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로부터 만족과 신뢰를 받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박병석 교장은 학교에 대한 모든 오점을 씻어 버리고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이동중학교는 ‘성실’을 교훈으로, ‘세계인, 창조인, 도덕인, 건강인’ 육성에 전념한다. 학생에게는 스스로 꿈과 이상을 설계하고 실현하는 배움의 장이 되고, 교사에게는 사랑과 봉사를 바탕으로 보람을 성취하는 가르침의 장이 되며,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희망을 약속 받는 믿음의 장을 만들겠다는 학교장의 경영관을 바탕으로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며 품격 있는 학생, 연구하고 신뢰받는 교사, 행복하고 조화로운 학교, 소통과 나눔의 학교경영을 실천하는 인성지도 및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바로잡기 위한 그린마일리지, 땀으로 숨 쉬고 느낌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스포츠 활동(정규시간 학교스포츠클럽 - 발야구, 피구 / 점심시간 학교스포츠클럽 - 풋살 축구 / 방과후 및 토요스포츠클럽 - 축구, 배드민턴), 꿈과 사랑이 꽃피는 친구사랑 주간 운영(프리허그 DAY, 존댓말 DAY, 마니또 DAY / 친구사랑 체육대회 - 놋다리 밟기, 보디가드 피구, 줄다리기 등),  체육을 좋아하지 않는 여학생 및 체육에 재능이 부족한 학생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예능 조회, 그리고 건강체력증진반, 연극반, 리코더반, 미술반, 컴퓨터반, 독서토론반, 제과제빵반 등을 통해 학력향상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특기적성 수업에 무료로 참여하여 자신의 특기와 소질을 계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밖에도 2009년부터 시행한 수준별 학력향상수업과 더불어 교과목에도 충실할 수 있도록 2010년부터 시작한 운동부(축구부, 바이애슬론부)를 위한 찾아가는 수업, 군부대 결연을 통한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인 군인 멘토 수업(군부대 활주로를 활용하여 바이애슬론부 훈련 진행),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아버지 캠프 운영 등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건강증진은 물론 교과목 향상에 지도 편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위와 같은 이동중의 교육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및 부적응학생 감소와 나눔과 배려 소통의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학업성취도 평가면에서 기초학력미달학생 제로화(2008년 37.1% → 2009년 24.3% → 2010년 6.56% → 2011년 1.3% → 2012년 0%)를 성공적으로 이루며 과거 낙후된 학교에서 완전히 벗어나 학교교육의 신뢰도와 교육 만족도가 상승하고 재학생 수가 증가하는 등 학교와 학부모, 학생 및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것은 박병석 교장의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교직원들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수행하고 풍부한 재정적 지원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동중은 2011년 선정된 농어촌 전원학교가 올해로 마지막이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될까 우려를 나타냈다. 박병석 교장은 “황폐해진 농어촌 지역의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교육 지원은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때문에 학교측에서도 방법을 모색할 것이며 좋은 성과가 나오리가 믿는다”고 전했다. 움츠려있던 날개를 펴고 이제 비상하는 일만 남은 이동중학교.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강인한 정신으로 보다 큰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가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