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형 교과교실제 전환으로 학생 중심 교육 실현

영재학급, 교과동아리 등 학력증진 프로그램으로 핵심역량 강화에 힘써

2013-07-04     조서연 기자

부산시 서구 망양로에 위치한 부경고등학교(www.saja.hs.kr/이하 부경고)는 1906년에 개교하여 탐구, 지혜, 봉사의 교훈아래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학교이다. 지·덕·체를 고루 갖춘 전인양성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적성과 진로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등 핵심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해 학생중심의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어 시사매거진이 찾아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국가경쟁력 제고와 미래 세대를 위한 학교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교과교실제가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교과교실제는 교사들이 각 학급을 찾아 수업하던 종래의 방식과 달리, 교과별 특성화된 교실환경에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 과목별로 전용교실을 찾아 이동하면서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교과특성과 학생의 학습능력을 최대한 반영하여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지원하여 교사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의 교실 운영 방식으로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를 통하여 학생의 능력과 관심, 적성에 적합한 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교과전용 교실에 해당 교과의 수업에 필요한 학습자료, 학생의 다양한 작품 및 과제, 교구 및 수업도구 등을 비치하여 언제든지 손쉽게 활용함으로써 과거의 수동적인 수업 방식에서 학생들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능동적인 수업 방식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해 수업의 질을 한 단계 높이도록 하고 있다. 이 제도는 2007년부터 일부 학교의 시범 실시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2012년도부터 개교하는 모든 일반 고등학교에 적용해 2014년까지 전체 중·고교에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지성·인성·감성을 겸비한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교육 목표로 하는 부경고는 지난 2010년 과목중점형(수학, 과학) 교과교실제 학교로 운영돼 오다가 올해 선진형으로 전환돼 지난달 14일 개관식을 열었다.

선진형 교과교실제 전환

교과교실제 도입은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제고와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 단위학교 교육과정의 자율 운영과 더불어 교육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송덕삼 교장은 “학교교육의 핵심은 수업이며, 학교는 학생들의 수준, 적성, 진로에 따라 수준별·맞춤형 수업을 하면서 기초와 기본을 튼튼히 하고 전인교육을 내실화할 때 인성, 창의성, 문제해결력 등의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 낼 수 있다”고 말하며 “선진형 교과교실제가 이러한 인재를 길러내는데 적합한 수업운영 방식이라 생각하여 이를 도입, 학교가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으로 시설 리모델링, 첨단기자재 설치 등으로 교육시설과 환경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발전했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 적성에 맞는 수준별·맞춤형 수업을 더욱 내실있게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어 수업의 질이 향상되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과교실제를 통한 학습 환경 개선과 과목별로 수준에 맞는 맞춤형 수업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으나 기존의 수업 방식에 익숙해 있는 학생들이 이동으로 인한 여러 불편함을 겪는 고초가 있다.

송 교장은 “이동형 수업으로 매시간 교과 교실을 찾아가야 하다 보니 피로도 상승과 쉬는 시간 활용의 어려움, 사물함 관리 소홀로 인한 분실 우려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하며 “이를 해결하고자 적합도가 높은 시간표 작성과 내실있는 블록타임제 운영을 통해 학생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여 시간과 거리를 단축시키고 있다”고 전한다.

이처럼 교과교실제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노력과 함께 수업방식이 바뀌어야 선진형 교과교실제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송 교장은 “먼저 선생님들이 획일적인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활동 중심의 토론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업은 학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송 교장은 “예전에는 티칭(teaching)으로 교사가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러닝(learning)으로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며, “학생활동이 중심이 되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는 장기 파지와 같은 학습효율 때문이기도 하고 대학 논구술 및 면접에서도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이를 강조하였다. 그는 부경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 진로에 맞게 행복한 교과교실 수업을 하면서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의 역량을 키워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꿈이 이루어지는 강한 학교 실현 

부경고는 꿈을 이루는 강한 학교가 되기 위해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 외에도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이 운영되고 있다. 송교장은 “수학·과학 분야에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발굴하기 위한 영재학급 운영, 기초교과인 수학·영어의 심화학습을 위한 학습동아리 운영, 학생들의 탐구·연구활동을 장려하는 인문사회·자연과학 프로젝트 발표대회, 진로와 연계된 44개의 동아리 운영, 동창회 장학재단에서 매년 45명 학생에게 1억5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전국 최고의 교내 장학금 제도, 자기주도학습의 산실인 기숙사 운영 등이 학교발전을 이끄는 동인이다”고 말하고 있다. “영재학급은 부산시교육청의 지정을 받아 1학년 학생 15명으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이 학생들이 2, 3학년이 되어도 꿈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한다. “현재 19개 팀이 구성되어 운영되는 수학·영어 교과동아리는 지도교사가 학습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한 후 토요일에 등교하여 발표, 토론하며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교사의 지도·조언을 통해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력향상과 더불어 자기주도 학습능력, 발표력, 의사소통능력·문제해결력·사고력·창의력과 같은 핵심역량을 기르는데 충분하다”고 한다. “우리학교는 각종 연구 프로젝트 발표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연구 및 탐구역량을 신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이 힘이 되어 2013 부산시교육청 주관 청소년과학탐구토론대회에서 우리학교 학생 3명이 대상을 차지하여 부산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끝으로 송 교장은 “학생들은 학교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전인으로 성장하면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는 희망이고 미래다”고 하면서 “부경고는 이러한 학교가 되기 위해 강하고 좋은 학교로 변화해 가고 있으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따라 원하는 진학을 시키기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열정을 쏟아가고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