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아름다운 학교, 학생들이 예쁜 ‘신진초’

생태 숲 체험 환경 구축으로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2013-07-04     조서연 기자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에 위치한 신진초등학교(http://sinjin.es.kr/이하 신진초)는 학생이 즐겁고, 학부모가 신뢰하며 선생님들이 사랑과 보람으로 가르치는 배움의 전당으로서 서로를 배려하는 행복한 학교를 모토로 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생각과 바른 행동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를 양성해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연의 품속에서 아이 키우기’, ‘맞춤형 학습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교육의 현장은 가치관과 인격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중에서도 역학의 3요인 가운데 하나인 환경인자는 선천적인 요소보다 후천적인 경험과 함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환경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변화는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이다.

2007년 일시 폐교되었다가 지난 2010년 3월 다시 개교한 신진초가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신진초는 1946년에 개교하여 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학교지만 지역의 인구가 줄어들고, 당시 아파트가 신축되면서 일시적인 폐교 조처가 내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2010년 재개교 과정을 거쳐 빠른 성장과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며, 많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 학교를 방문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계절 아름다운 학교

2010년 초빙공모교장으로 부임한 최대홍 교장은 “재개교 당시 대다수의 학생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혹은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이었으며, 학교 이외의 인근 교육시설은 전무한 상태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고민이 매우 컸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가장 먼저 생태와 환경면에 있어 아름다운 학교를 조성해 자연의 품속에서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전교생 무료 방과후교육으로 학교가 학습을 책임지고, 재개교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자료집을 만들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에 최 교장은 교육환경개선에 있어 남다른 열정으로 교정을 가꾸는데 하루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노력은 고스란히 드러나 학교에 들어서면 사과나무부터 블루베리, 앵두나무 등 과실수를 비롯해 우리 야생화 150여종이 곳곳에 자연스럽게 심어져 사계절 내내 꽃내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처럼 잘 가꾸어진 자연생태공원과 같은 학교의 교정에는 한국식 정원과 생태연못, 탐스러운 텃밭들이 자리를 잡아 학생들은 물론 전 교직원들의 마음을 정화시킨다. 

생태연못에는 울타리 대신 디딤석을 두어 학생들이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공모과정을 거쳐 분양된 가족 텃밭은 상추와 고추, 딸기 등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가족 텃밭은 가족들 간의 활동 뿐 아니라 학부모들이 학교에 관심을 갖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어 해마다 6월이면 가족야영행사인 ‘별이 내리는 밤에’를 통해 가족 텃밭의 작물을 나눠먹기도 한다.

이밖에도 매실 따기 체험과 같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체험학습도 진행되고 있어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이 인성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 교장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무궁무진하다. 이를 직접 보고 느끼고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것이야 말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인성교육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까지는 싹이 나고 잎이 자라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인내와 기다림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더욱이 꽃과 식물이 저마다 각기 다른 특징과 생김새에 따라 다른 매력을 나타냄을 보고 각각의 매력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라고 전한다.

각자 지니고 있는 창조적 재능과 잠재력은 자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신진초의 잘 정비된 자연을 바탕으로 한 교육환경은 학생들의 인성과 감성에 긍정적인 자극을 하는데 충분해,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력 향상에도 영향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예쁜 신진초

신진초는 소개 인사말 또한 남다르다. 전 교직원은 통화를 할 때에 타 학교와 달리 ‘학생들이 예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소개를 한다. 최 교장은 학교 생태 숲의 꽃들만큼이나 예쁜 학생들을 표현하고자 선생님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인사말을 정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예쁜 학생이 되기까지 신진초의 노력은 실로 대단했다. 교육환경 조성과 동시에 학력향상에도 힘쓰고자 전교생 무료 방과후교실을 실시해 재개교 당시 40%에 달하던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현재는 단 한명도 없다. 뿐만 아니라 한자·컴퓨터·영어 관련 자격증 취득은 0건에서 올해 230건으로 늘어나 그 동안의 노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최 교장은 “기존의 교육과정으로 다루어질 수 없는 부분을 방과후교육으로 보완될 수 있도록 하고자 전교생 무료 방과후교실을 실시하게 되었다. 특히 시교육청으로부터 사교육절감 창의경영 시범학교로 지정받아 수요자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전적으로 학교에서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1·2학년은 돌봄 중심으로 3·4학년은 자격증, 5·6학년 학력향상 위주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사교육비가 많이 절감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전 교직원들의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이며, 학교의 가장 큰 자랑은 학교를 위해서 그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선생님’이라고 밝혔다.

폐교의 위기에서 재개교의 아픔을 딛고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는 신진초는 이와 같은 과정의 경험을 자료집으로 작성해, 지난 2011년 4월 ‘신설학교. 이렇게 개교하였어요’라는 책자를 발간해 다른 학교들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최 교장은 "그동안 많은 학교가 개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라인이 없어 시행착오를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만들고자 자료집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힘들고 어려웠으나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일어나 학생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사랑을 받고 자신감을 키워,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 성장한다면 그 이상을 뛰어넘는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하는 최대홍 교장의 마지막 메시지에서 진정으로 ‘모두가 행복한 학교’의 미래가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