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어"

미국은 비핵화가 우선이라고 일축

2013-07-03     지유석 기자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한반도 긴장완화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아무런 조건 없이 미국과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박 외무상은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장본인인 미국이다. 미국이 우리더러 도발한다고 하는 건 넌센스"라면서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북한의 대화제의에 대해 미국은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최명남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비핵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과 북한의 입장이 맞서고 있어 북한의 대화제의는 외교적 수사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