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YT, “한국, 여전히 선거 결과 놓고 공방”

“대화록 공개, 아무런 폭발력 없었다”고 강조

2013-06-26     지유석 기자

국정원 선거개입과 뒤이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하 대화록) 공개로 인해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일간지인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대선결과를 둘러싸고 여전히 갑론을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선이 끝난 지 6개월, 박근혜가 취임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지금 한국인들은 선거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제한 뒤 “지금까지 박근혜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강경자세로 인기를 누렸으나 (국정원의 공작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이제 불가피하게 대응을 해야할 만큼 위험수위에 육박했다”고 한국 정치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번 논란은 검찰의 국정원 선거개입 발표로 촉발됐다가 새누리당이 대화록 공개를 요구하면서 더욱 격화됐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지난 24일 공개된 대화록이 아무런 폭발력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대화록 공개가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진력했던 노무현의 이미지만 강화시켰다. 또 국내 강경보수주의자와 미국의 대북강경파에 강공을 취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는 젊은 세대들을 전율케 했으며, 노년층 보수세력에게 적대감을 갖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국정원 선거개입과 관련, “검찰은 원 전 원장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으나 불구속 기소했고, 선거개입 혐의를 받은 국정원 직원들에 대해서도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는 이유로 체포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