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정교한 손길로 더하는 명품의 가치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으로 만들어 탄생부터 가치를 지닌 명품
[시사매거진236호=신혜영 기자] 개성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가방은 단순히 물건을 수납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서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니는 가방은 실용성을 넘어 패션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엔 묵묵히 한 길만을 걸어온 장인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모두가 같은 것이 아닌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내기까지 그들의 가방에 대한 오랜 노력은 패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명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들어진 가죽 가방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방(언니네 가죽공방)을 지나자 건물 한켠에 위치한 사무실에 다다랐다. 들어 선 순간 보이는 건 빼곡히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던 가방 재료들이었다. (주)지엠지 박용호 대표의 직무실이기도 한 이 곳은 직무실이기 전에 박 대표의 30년 가방 인생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먼저 (주)지엠지에 대한 소개부터 해달라.
(주)지엠지는 1993년 은광으로 설립해 핸드백과 지갑, 구두 벨트 등의 패션 액세서리를 제조하고 있는 패션기업이다. 설립 초기 청산 OEM제조, 니즈크라본, 일본의 이찌고 OEM제조, 시몬느 OEM 제조, LG Fashion 브랜드인 닥스·해지스·질샌더 등을 OEM 해오다 지난 2013년 (주)지엠지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2014년 ‘GMG Fashion’인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주)지엠지만의 독특하고 남다른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제 2의 행보를 시작했다. 현재 자체 브랜드 제품 생산과 함께 일명 전지현백으로 알려진 ‘루즈앤라운지’ OEM제조를 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오랜 기간 OEM제조를 해오다 자체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가 있나.
오랜 기간 축적된 우리만의 정교함과 세심한 디테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GMG Fashion’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고 본격적으로 GMG만의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GMG(Gather Meister`s Grace)가 ‘장인의 우아함을 모으다’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장인의 우아함이 깃든 가방을 만들고 있다. ‘우리만의 정교함과 세심한 디테일로 마무리까지 고객을 생각하며 정성으로 만들자’란 철학아래 ‘GMG’는 장인들의 축적된 제조 기술과 한 땀 한 땀 따뜻한 감성으로 공들여 만들고 있다.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지는 ‘GMG’가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정착되기 바라며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진행되는 바느질, 제품 하나 하나에 우리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만큼 보다 더 고급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그래서 현재 GMG Fashion을 고급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고의 퀄리티를 낼 수 있는 가죽과 우리의 기술을 접목시켜 브랜드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특히 고급화를 지향하는 만큼, 제품에 예술성을 가미해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온라인으로만 판매되고 있는데 앞으로 전시 판매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서 정확한 포지션을 찾아 타깃에 맞는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제적인 전시회에도 참여해 GMG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게 우리의 바람이자 목표다. 혁신적인 기술과 스타일로 특별함과 완벽함을 추구하는 GMG Fashion을 기대해 달라.
GMG가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만큼 주요 고객층의 경제적 수준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일반 대중들이 가까이 할 수 있는 가죽공방을 운영한다. 그 이유가 있나.
나는 처음 작은 공방형태의 회사로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공방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이런 나의 생각에 임직원들도 공감하며 ‘언니네 가죽공방’을 열게 됐다. 공방은 이일호 실장을 주축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인데, 이 곳은 이일호 실장과 직원들이 손수 페인트칠을 하고 선반을 다는 등 함께 꾸몄을 만큼 애착이 가는 공간이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언니네 가죽공방’의 목표인 만큼 핸드백의 기본을 이해하고 스스로 만들어 스스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게 우리의 취지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발길이 닿을 수 있도록 꾸몄으며 직원들의 그러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난 30년 간 핸드백 제작 노하우를 기반 한 체계적이고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나만의 핸드백을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부터 제작기법까지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카피가 아닌 디자인부터 컴퓨터 패턴 뜨는 것까지, 더 나아가 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유통 방법까지 배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이와 함께 O2O마케팅(온·오프라인을 융합한 쌍방향 마케팅)을 적극 펼쳐 나갈 예정인데 그 일환으로 유투브 등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영상을 보고 일반 소비자들도 쉽고 재밌게 나만의 핸드백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귀한 사람에게 귀한 선물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GMG 브랜드 고급화를 비롯해 언니네 가죽공방까지, 최근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앞으로 성장 계획과 포부가 궁금하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더 많은 기업들의 OEM 작업을 진행해 갈 것이다. 또한 자체 브랜드를 더 크게 키워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우리의 브랜드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게 더 나은 디자인, 더 나은 소재를 가지고 우리만의 철학을 담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의 변화는 물론 앞으로도 끊임없이 혁신과 변화를 거듭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행복한 패션문화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패션의 관한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대중과 함께 하는 GMG 패션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지난 30년, 이 업계에 발을 내디딘 이후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왔다는 박용호 대표. 24살이란 나이에 청년창업을 시작으로 지금의 (주)지엠지로 성장하기까지 그는 그 누구보다도 이 일을 좋아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 결과 500만 원으로 시작한 (주)지엠지는 현재 연 매출 3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핸드백에 대한 가치는 단지 어떤 소재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제품을 제작하느냐에 따라서도 제품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는 박용호 대표. 이러한 장인정신이 깃든 GMG의 가치가 앞으로 어떠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