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간 우정우, 김형광 제자 상대로 'TFC 16' 포문 연다

2017-11-17     주성진 기자

(시사매거진 _ 주성진 기자) 칼을 갈고 있는 우정우(25,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가 곧바로 TFC 무대에 오른다.

주최측은 "12월 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6'의 포문을 여는 대결로, 우정우와 이택준(22, 큐브MMA)의 밴텀급매치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정우는 지난 10월 대구에서 열린 'TFC 드림 4'에서 오협찬(23, 산쪼메 프랜차이즈)와 맞붙었다. 땀이 나기도 전, 시동을 걸기도 전에 오협찬의 묵직한 오버핸드 훅에 맞아 실신했다. 불과 15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바로 간다. 아마추어 때부터 정말 출전하고 싶었던 넘버링 대회다. 이번 경기 승리 후 오협찬에게 바로 복수하고 싶다. 내 실수였다. 2차전이 펼쳐진다면 KO를 시킬 기회가 있어도 시키지 않고 15분 내내 팰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당초 우정우는 주최측에 오협찬과 즉각적으로 재대결을 강하게 요청했다. 이에 오협찬은 "우정우戰에서 나의 능력을 조금만 보여줬다. 난 급하지 않다. 챔피언이 되는 시동을 걸었다. 조금씩 조금씩 보여주겠다"라며 "밴텀급을 소름끼치게 만들도록 하겠다. 오협찬을 보기 위해서는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완전체가 돼서 무대에 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협찬은 "패한 선수들, 특히 우정우는 어린아이 같다. 졌다고 대기실에서 대성통곡이나 하고. 또 곧바로 싸우려는 행동이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과자 사달라고 떼쓰는 것 같아서 웃음만 나온다. 더 커서 도전하거라"라고 비꼬았다.

TFC 아마리그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은 우정우는 지난해 10월 'TFC 드림 1'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크광짐 소속의 조승현을 맞아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경기 주기를 짧게 가지려 했으나 허리 부상으로 한동안 케이지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일찌감치 전역을 한 만큼 종합격투기에 모든 사활을 걸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세 6월에 입대해 해병대 1120기로 군복무를 마쳤다. 팀 내에서는 후배들을 관리하는 군기반장 및 분위기메이커로 통하고 있다.

우정우는 곽관호가 인정한 밴텀급 신예다. 모든 영역에서 기량을 고루 갖췄다고 칭찬했으며, 지난해 11월 UFC 데뷔전에 세컨드로 동행시키기도 했다. 북아일랜드에서 우정우는 곽관호의 미트트레이닝, 스파링 파트너 등 모든 영역을 도왔다.

이택준은 국내 1세대 종합격투가 김형광 관장이 내세운 대표 제자다. 김형광 관장은 "이택준의 기량은 월등하다. 확실한 기본기가 갖춰져 있다. 미국에서 아마추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타격 능력도 출중하다. TFC 밴텀급의 또 다른 신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택준은 레슬링부 주장을 맡으며 여러 대회에 출전해 입상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켄터키에서 열린 '하드록 MMA 81' 페더급 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다년간 합기도를 배우기도 했다.

"신조어가 '오늘 일은 오늘 생각하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다"라는 이택준은 "승리 후 다음 미래를 구상해보겠다. 우정우는 독한 마음으로 칼을 갈고 무대에 오를 것이다. 그 기세에 밀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TFC 16'는 페더급 타이틀매치와 밴텀급 4강 토너먼트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챔피언 김재웅이 한 차례 제압한 바 있는 최승우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벌인다. 트레빈 존스-소재현, 황영진-김명구가 격돌하는 2대 밴텀급 4강 토너먼트 등이 펼쳐진다.

TFC는 UFC와 동일하게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로 치러진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며, 그라운드 안면 니킥과 사커킥·수직 엘보 등은 금지된다. 이번 이벤트는 SPOTV+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